▲ 박정환 9단(오른쪽)이 신민준 9단을 꺾고 제2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4강에 선착했다. 준결승 상대는 김지석-이창석 전의 승자.
제2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8강전
박정환, 신민준 상대로 259수 불계승
1ㆍ2ㆍ3ㆍ4ㆍ5ㆍ7위의 최상위 랭커들과 두 명의 새바람. 올해의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은 더욱 흥미로운 8강 구도가 형성됐다.
이 같은 구도에서 톱랭커 신진서 9단은 대회 첫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5위 김지석 9단은 6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2위 박정환 9단은 9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입단 7개월의 새파란 신예 백현우 초단의 돌풍이 어디까지일지도 궁금하다.
8강전은 14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박정환-신민준 전으로 출발했다. 랭킹 2위와 3위의 대결이다. 2011년 16기 때 첫 우승을 차지한 후로는 주춤한 모습을 보여 왔던 박정환 9단이고, GS칼텍스배에서는 아직 강렬한 인상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신민준 9단이다.
▲ 랭킹 2위 박정환 9단. 예선부터 이유진ㆍ조완규ㆍ류동완ㆍ강우혁ㆍ강승민을 꺾고 8강전에 나섰다.
7번째 맞대결은 잔잔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변에서 비바람이 몰아쳤다. 박정환이 득점한 장면은 그 후의 좌변 접전. 타개가 잘되면서 우세를 잡았다. 수월하게 승리를 가져가는가 싶었던 바둑은 후반에 역전 위기까지 맞았다.
미세한 종반. 중앙 끝내기에서 신민준 9단의 처리에 아쉬움이 남은 반면 박정환 9단이 날카로운 수순을 발견했다. 그 장면에서 신민준이 자신의 뺨을 때리고 고개를 흔들었다. 259수 만에 박정환의 불계승.
▲ 3시간 45분 동안 259수를 두었다.
-전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나.
"초반에는 별로 안 좋았는데 중반에 타개 잘되면서 거의 이겼다고 생각했다. 좌상귀에 찌른 수(187)가 경솔했다. 그냥 밀었으면(188) 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박정환)
-끝내기 장면에서 미세해 보였는데.
"계속 좋다고 생각하다가 젖혀이음을(200) 당해 미세해졌다. 상변에서 생각 없이 찌른(239) 교환도 악수였다.
-중앙의 끝내기를 언제 보았고, 평범하게 끝내기를 했으면 형세는 어땠나.
"백이 뛰지(250) 않았으면 반집승부인데 자신 없었다. 뛰어서는 (흑이) 이긴 것 같고, 뛴 수로 (129 한점을) 따냈으면 어려웠다."
▲ 방송 인터뷰 후 다시 복기를 이어갔다.
2019년 제37기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에서 신민준에게 0-2로 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던 박정환은 그때의 두 판을 빼고는 전부 이기고 있다. 상대전적 5승2패.
맨 먼저 4강에 오른 박정환 9단은 15일 열리는 김지석-이창석 전의 승자와 대결한다. 랭킹 5위 김지석 9단에게는 25승8패로, 33위 이창석 5단에게는 2승으로 앞서 있다.
▲ 랭킹 3위 신민준 9단. 예선부터 김치우ㆍ윤성식ㆍ한승주ㆍ김세동ㆍ류수항을 꺾고 8강전에 임했다.
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벼르고 있는 박정환 9단은 "장고에서 속기로 바뀐 다음부터는 계속 첫 판에 떨어졌는데 이번에 준장고로 바뀌어 자신 있다. 오늘처럼 마지막에 실수를 안 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86명의 프로기사가 참가한 예선에 이어 24강 본선토너먼트, 결승5번기로 우승자를 가리는 제25기 GS칼텍스배의 상금은 우승상금은 70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
▲ 상대전적은 3연승을 달린 박정환 9단이 5승2패로 앞섰다.
▲ 내용물을 알기 어려운 박정환 9단이 준비해 온 음료.
▲ 신민준 9단은 아이스 아메리카를 준비해 왔다.
▲ 9년 만에 GS칼텍스배 우승을 노리고 있다.
▲ 대회 최고 성적은 22기 때의 4강이다.
▲ "9년 만의 정상 탈환, 자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