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기사
2014년도 진주가을문예 당선작 참고자료
올해로 20회를 맞은 ‘진주가을문예’ 공모 당선작이 가려졌다.
25일 남성문화재단(이사장 김장하)과 진주가을문예운영위원회(위원장
박노정)는 시 부문에 ‘원형극장-옮겨진 의자’를 낸 김수완(오산) 씨, 소설 부문에 단편 ‘렛츠 탱고’를 낸 이주혜(서울) 씨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고 발표했다.
진주가을문예 운영위원회는 지난 10월 말까지 공모를 실시해 예심과 본심을 거쳐 당선자를 가려냈다. 이번에는 시
183명 1천228편, 소설 122명 213편이 응모했다.
시 본심을 맡았던 김사인 시인은 “당선자의 7편 시들은 매우 빼어난
것이었다. 모두 당선작으로 손색이 없을만한 기품을 지니고 있었고 흠잡을 데 없다”며 “또렷하기로는 표제시인 ‘창동역 플랫폼’이 낫다 하겠지만,
그 작품에 묻어남은 일말의 작위를 피해 ‘원형극장-옮겨진 의자’의 모호한 듯한 섬세함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등을
‘미농지를 대고 그대로 옮겨가지고’ 달아난 그자와 옮겨진 의자와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음으로서의 등에 대한 나의 예민한 트라우마가 이루는
화음은 내밀하면서도 우아하게 또다른 마음의 공간, 감각의 공간으로 성립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설 본심을 맡았던 윤후명
소설가는 “넘어온 작품 15편 모두가 정평 있는 진주가을문예답게 수준이 높았고 우리 소설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느낌도
강령했으며 오늘의 소설에 가지고 있던 우려감과 위기감도 노파심이었던가 했다”며 “그러나 응모자들이 하나의 사례를 충실하게 들여다보기보다는 전모를
말하려는 욕심이 승한 것은 아직도 병폐라고 여겨졌다”고 소개했다.
당선작 ‘렛츠 탱고’에 대해 윤 소설가는 “아르헨티나에 탱고를
배우러 온 사람들 사이에서 겪는 한국인 주공인의 특별한 이야기였고 ‘곽’이라는 주인공을 앞세우는 문장이 좀 더 많았어야 확실하게 된다는 쉬운
작법이 아쉬웠지만 남미의 이역만리에서 풍겨오는 모란 향기가 소설 곳곳에 배여 있으니 그 생동감이 놀랍게 감각적이었다”며 “지금 바닥을 치고 있는
이 나라 소설계에 신선하고 농염한 꽃향기를 불어넣는 작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평했다.
시 당선자 김수완 씨는 “누군가 시를
쓴다는 것은 숭고한 몰락이라고도 했던가. 구원인지 몰락인지는 몰라도 그 사람 몰래 화분에 물을 주고, 버려진 인형을 챙겨 집에 온다. 그러면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구원인지 몰락인지는 몰라도 혼자 구원 받지는, 특히 혼자 몰락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어딘가에 몰락하는 사람들이 몇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완 씨는 수성고, 공주대를 나와 현재 오산 성호고등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경희사이버대학원
미디어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이다. 소설 당선자인 이주혜씨는 전주 출생으로, 현재 주부이면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주혜 씨는
“문장 한 공기를 지어낼 자리를 마련해준 재단 관계자와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린다”며 “남편과 아이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고 싶고 당선작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모든 것인 내 아버지 어머니의 강건을 빈다”고 말했다.
당선자 상금은 시 부문 500만 원, 소설 부문 1천만
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진주 ‘더하우스 갑을’(옛 갑을가든)에서 열린다.
첫댓글 진주 가을문예 내년에 도전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