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먼저 시작 된 중등 솔민,호현,원준,제서,채현,나은이와 함께 치유의숲으로 24시간 스스로 삼시세끼 야영을 다녀왔습니다.
손수 텐트를 치고 숙영지를 마련합니다.
아무것도 알려주지않고 알아서들 해결해보라며 2인용 텐트 3동을 치게 하였습니다.
간단할 줄 알았는데 직접해보니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답니다.
무리하게 힘으로 비틀고 휘어버리니 폴대가 부러져버렸습니다.
안되겠다싶어 간략히 설명을 해 주니 어렵게 어렵게 텐트 한동을 칩니다.
조심스레 지켜만보던 나은이,채현이도 자신감이 붙었는지 2번째 텐트를 칠 때부터는 한 몫 거듭니다.
텐트를 치고 고랑을 만들고나니 저녁먹을 시간입니다.
최소한의 끼니꺼리를 들고갔기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저녁은 찐옥수수, 아침은 찐감자에 토마토, 점심은 냄비밥에 양배추쌈으로 정했습니다.
버너하나, 냄비하나만으로 모든 걸 해결해야했기에 혹시나 밥을하다가 태우기라도하면 다음끼니에 지장이 있다고 냄비밥을 가장 마지막에 해먹는 걸로 전략을 짰다고 합니다.
텐트치고 고랑파느라 땀도 많이 흘린데다 모기까지 꼬여드니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서로서로 모기약을 뿌려가며 찐옥수수로 저녁꺼리를 마련하는데 물을 얼마나 부어야하는지 불쎄기와 찌는 시간을 달코미이모께 물어서 알아는 왔는데 직접하려니 어정쩡합니다.
때깔만큼은 먹음직스러운 옥수수를 하나씩 먹고나니 너무 간소하게 저녁식사가 끝나버렸습니다.
스멀스멀 숲속에 어둠이 내려 앉습니다.
잠을 청하기엔 시간이 아직 너무 이릅니다.
원준이와 제서는 해먹에 드러누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은,채현,솔민,호현이는 그물망에 올라앉아 무서운 이야기를 마구마구 지어냅니다.
꺄악꺄아 소리를 질러데며 짜릿해합니다.
자욱하게 모깃불 연기로 채워진 숲속에는 칠흙갈은 밤이 점점 깊어만갑니다.
새벽녘에 부시럭거리는 산짐승들 소리에 긴장을 놓지못하는 아저씨와는 달리 아이들은 정신줄을 놓고 골아떨어져 있습니다.
몰골이 말이 아닌 꼴로 둘러앉아 찐감자와 토마토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토마토를 싫어하는 솔민이도 큰토마토 한개를 다 먹었습니다.
스스로도 대견해 했습니다.
야영이지만 알아차리기명상과 스스로학습은 빼먹을 수가 없지요.
지난 두끼를 간소하게 먹었더니 냄비밥맛이 꿀맛인가봅니다.
박박긁어 먹고 태운 누룽지는 물을부어 숭늉을 만들어 먹는데도 냄비가 반짝일 정도로 싹싹 닦아먹습니다.
냄비밥에 쌈장조금 묻혀서 찐양배추 한조각인데도 숨길 수 없을 만큼 찐행복한 표정을 짓던 나은이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옆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된다는 걸, 한지붕 아래서 한솥밥을 먹고 사는 식구와 같은 존재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첫댓글 대단하네요👍👍👍 생존 앞에서 편식은 절대불가😊 값진 경험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너무 좋았다고 행복했다고 별이너무 이뻤다고 얼마나 신나하며 전화로 이야기하던지요 소중한 추억 기억만들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한솥밥.한식구. 옆에있는것만으로.힘이되는. ,아이들도.서서히.배우고.느꼈을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