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박재삼, 「흥부 부부상」
■이해와 감상
이 시는 고전 속 주인공인 흥부 부부를 소재로 삼아, 한스러운 가난 속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해 내는 이들의 소박한 삶의 태도를 부각하고 있다. 화자는 우리가 아무리 가난한 처지에 있더라도 우리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연민, 사랑 같은 정신적 가치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 가난한 삶의 애환과 소박한 행복의 가치
■구성
•1연: 물질적 가치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흥부 부부의 웃음
•2연: 가난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흥부 부부
•3연: 가난을 이겨 내는 서로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가치
(나)김사인, 「지상의 방 한 칸-박영한 님의 제를 빌려」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오로지 글 쓰는 일로 가족의 생계를 부담해야 하는 가난한 가장인 화자의 비애감을 읊은 작품이다. 화자는 며칠 후면 비워 줘야 할 방에서 잠든 가족을 보며 깊은 시름으로 잠을 못 이루고 있다. 화자는 비유와 설의적 표현 같은 방법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막막한 심정을 부각하고 있다.
■주제 : 가난으로 인한 고통으로 잠 못 드는 가장의 비애
■구성
•1~3행: 걱정으로 뒤척이느라 제대로 못 자는 화자
•4~8행: 어린 자식의 평화로운 잠을 보며 느끼는 슬픔
•9~14행: 글 쓰는 일만으로 생계를 꾸리기 힘든 막막한 현실
•5~18행: 곧 방을 비워야 하는 상황 때문에 느끼는 절박함.
(다)이범선, 「오발탄」
■이해와 감상
이 소설은 월남한 철호 가족의 비극적 삶을 통해서 6·25 전쟁 직후 우리 사회의 혼란상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곤궁하게 살아가는 가족의 가장이자 사무직 노동자인 철호, 정신 이상으로 ‘가자’만 외쳐 대는 어머니, 가난으로 인해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된 아내, 일확천금을 꿈꾸며 강도 행각을 벌이다 잡히는 영호 등의 모습을 통해 당대 사회의 비극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처참한 사건이 중첩된 위기 상황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며 자신이 ‘오발탄’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고 생각하는 철호는 혼란스러웠던 당대의 사회상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제 : 6·25 전쟁 후의 황폐한 사회에서 양심적 삶을 살려다 좌절하는 인간의 비극
■전체 줄거리
북에서 부유하게 살던 철호 가족은 북한의 공산주의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하자 월남하여 남한의 해방촌에 살게 된다. 철호는 계리사 사무실에서 일하며 힘겹게 가족을 부양하지만, 그들 가족은 고향에서와 달리 매우 가난한 삶을 살고 있다. 남한에서의 비참한 삶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기만을 꿈꾸던 어머니는 전쟁 중에 정신 이상이 된 후로 계속 ‘가자’라는 말만 반복적으로 외쳐 댄다. 한편 제대 후에 취직하지 못한 동생 영호는 사회에 불만을 품은 채 방황하며, 양심대로 살려는 철호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결국 영호는 권총 강도 행각을 벌이다가 붙잡히고, 아내는 아이를 낳다가 죽고 만다. 철호는 이러한 비극적 상황에서 정신적 혼란을 느끼며 택시 행선지를 이리저리 바꾼다. 이런 철호를 보며 운전사는 ‘오발탄’과 같은 손님이 탔다고 투덜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