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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고흐가 죽었을 때, 그의 이름은 세평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1888~90년에 파리의 앙데팡당에, 그리고 1890년 브귀셀에서 그림 몇 점을 출품했다. 그가 죽은 뒤 1891년에는 파리와 브뤼셀에서 그를 기념하여 몇 점 안되는 그의 작품을 전시했을 뿐이다. 그의 개인전은 1892년에야 열렸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그에 대한 비평은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20세기초부터 주로 다른 화가들에 의해 명성을 얻기 시작한 뒤 그에 대한 평가는 끝없이 높아져 가고 있다.
파리에서 시작된 그의 해바라기는 아를르의 노란집에서 여러 점의 해바라기를 그린 작품을 남기고 있고, 그 결과 해바라기는 곧 고흐의 대명사처럼 되었다.
해바라기의 형상이나 색채, 그리고 해를 향하는 성질은 고흐의 내면적 원형이라고 할 수 있고, 또한 해바라기는 고흐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게 되어 버린 것이다. 고흐 자신이 그의 동생 테오에게 설명했듯,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풍부한 변화상을 나타내는 태양에의, 또 생명에의 찬가를 부르고 있는 듯하다. 그 자신의 강렬한 생명력을 그는 해바라기를 통하여 본 것이다.
14송이 해바라기,1888,8 (가장 유명함) 런던 내쇼날갤러리 소장
14송이 해바라기 1889.1 야스다 해운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받음
고흐의 생일이기도 한 1987년 5월 30일 그의 해바라기에 대한 최초의 경매가 런던 크리스티에서 이루어졌고, 3,990만 달러(2,475만 파운드) 라는 전무후무한 가격에 일본의 야스다 해운에 낙찰되었다. 현재 이 작품은 야스다 본사에 전시되어 있다.
"쟈넹에게 작약 그림이 있고, 코스트에게 접시꽃 그림이 있다면, 나에겐 해바라기가 있다."
14송이 해바라기 1889.1 암스텔담 고흐뮤지움
14송이 (고흐의 표현대로, 정확히는 15송이다. 한 송이는 아마 화가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지...) 해바라기의 단순한 형식과 열정적인 붓놀림은, 반 고흐 자신의 짧고 비극적이었던 삶처럼 이 작품의 주제도 순간적이지만 작가의 열망이 담겨져 있다.
12송이 해바라기 1888.8 . 뮌헨 노이에피나코텍 과감한 색상과 넘치는 힘(어떤 사람은 이를 서투르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의 붓놀림을 통해 빈센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냈으며, 고흐에게 있어 해바라기는 범접할 수 없는 태양의 위험과 함께 삶의 덧없음을 상징한다. 고흐는 해바라기를 그리기 위해서 18가지의 서로 다른 노란색을 미술상에게서 샀다. 또한 쇠테를 사용한 새로운 붓이 나오면서, 그는 다양하고 힘찬 붓놀림과 질감을 실험해 볼 수 있었다. 또 색칠을 할때도 물감을 두껍게 발라 붓의 결을 살려 울퉁불퉁 칠해놓았는데 이렇게 표현 하니까 꽃잎과 화병들과 벽이 생동감있고 독특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12송이 해바라기, 1889.1. 아를르 / 필라델피아 미술관
따뜻한 햇볕이 있는 남부 프랑스 아를르에서 고흐는 고갱과 함께 쓸 작업실을 장식하기 위하여
해바라기를 그리기 시작했다. 파란색과 녹색바탕 위에 선명한 노란색의 해바라기...
강력한 색채 대비가 돋보이는 열정적인 그림이다.
세 송이 해바라기 1888.8. 미국 개인소장
여러 해바라기 연작들을 살펴보면 구도나 표현방법들은 거의 비슷했지만 벽과 화병의 색깔이라던가 꽃의 갯수들은 조금씩 달라서 다양한 느낌을 준다. 특히 벽의 색깔은 어떤 그림은 노란빛이고 또다른 그림은 파란빛의 차가운 느낌이어서 대비되는 느낌이었다.
두 개의 해바라기가 있는 정물, 1887
고흐가 처음 해바라기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1886년 파리에서 였다. 87년 늦여름에 그린 이 작품은 말린 해바라기를 클로우즈업에서 묘사한 것이다.
두 개의 해바라기가 있는 정물
있어서 따듯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고흐는 정말 노란색을 엄청 좋아했나보다.
고흐는 평생을 외롭게 주체할 수 없는 자신의 광기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자기자신은 꽃병속에서 쓸쓸히 시들어가는 광기어린 해바라기같은 모습이지만 그림의 전체적인 느낌은 따스한것 처럼, 그렇게 위로받고 싶은 듯.. . 고흐가 해바라기에 집착한 이유를 의학적으로 분석하면 황시증이라 하여 고흐가 즐겨마시던 술(압생트)에 중독되면 술 성분중 테레빈유 때문에 시신경이 마비되어 간다. 그걸로 인해(황시증) 고흐가 노란색에 집착했다는 약간의 설득력은 있으나 역시 정확하지 않는 이유인 듯 하다.
테오와의(고흐의 동생) 600여 편지내용을 보면 황시증이니 뭐니 하는 말은 입밖에도 꺼내지 않았고 그저 광적으로 노란색에 집착한 것 밖에는...
고흐의 해바라기는 남다르다. 생기있게 노란 빛을 띠고 있는 건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내 보기에는...'해 바라기'를 하다하다 지쳐서 이젠 포기한 듯한 모습 같다. 마치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아폴론(태양)을 사랑한 '클뤼티에'처럼.. 너무 오래 혼자 바라보는 건 꽃이나 사람이나 지치기 마련인가 보다.
(註)클뤼티에(클리티아) 는 물의 님프로 태양을 사랑하다 해바라기로 변한다. 꽃말은 '애모'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같은 변치않는 사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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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건강한 여인의 육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없을 듯합니다.
고흐의 해바리기 잘 감상하였습니다. 해바라기 잎사귀가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어느날 문득 시들어서 떨어져 버릴까 두려운 생각마저 듭니다.
여혜당 선생님. 동 서양의 좋은 그림을 모두 구경시켜주시는군요. 해바라기로 변해가는 님프의 표정 한번 보세요. 수줍음과 조용한 슬픔이 함께 하네요. 지극히 아름다운 것 속엔 슬픔이 살고 있어요.
14송이 해바라기 그림은 3점, 12송이 해바라기 그림은 2점이 있는데
병에 있는 고흐 서명의 위치를 눈여겨 보면 어느 박물관 소장품이니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좋은그림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