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년전부터 어깨가 아프다. 시기는 언제부터인지 잘 기억 못하겠다.
또 가끔 팔이 저리다.
안동 A병원에 갔다.
엑스레이 몇번 찍어보더니
별건 없는데 팔로 내려가는 신경이 약간 지저분하대나?
의사치고 말 더럽게 못하네.
꼭 그렇게밖에 표현 못할까.
영주 K병원에 갔더니 어깨에 주사를 놓아준다. 먼 병이지? 오십견?
그리고 팔꿈치 저린건 병도 아니라고 무시한다.
어깨가 며칠 괜찮더니 또 아프다.
다시 갔더니 또 주사를 놓았으나 아무런 효과가 있는 같지가 않다.
다른 치료를 하고 있어서 약은 조제하지 않았다.
나는 오십견인가... 하고 물었으나
석화가 머 어떻고 하는데... 잘 듣지 못한 것 같다.
이번에는 U한의원을 찾아갔다.
어떻게 왔냐고요?
오십견인지 뭔지 어깨가 아파서 왔니더.
한의사는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어깨 여기저기 침을 놓는다.
한의사는 병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아프다는 곳에 찌르는 것이 임무인 같다.
별로 효과가 신통치 않다.
얼마나 와야죠? 삼세판, 세번은 와보소
뭐가 이리 미지근해요. 낫기도 미지근 한 것이 도무지 표가 없어서
세번 채우고 그만 가고 만다.
친구가 좋은 병원에 가란다.
자기도 오십견인지 알았더니 인대에 무엇이어서 아팠었대나
그리하여 깨끗이 나았다고 그런다.
그래서 특1급병원은 아니래도 MRI를 찍으면 확실하게 알 수 있지 않으려나...
다시 안동 A병원에 예약해서 가서 MRI 찍고 입원하겠다고 했더니...
주위에서 보험혜택을 많이 받으려면 입원하라고 하였다.
그래서 MRI찍고 입원했는데 이때는 시간이 많이 흘러서 의사도 다른 의사였는데
얼마나 웃기는 의사인지 입원한 이틀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퇴원하는 날조차 보이지 않아 내가 찾아다녔다.
수술하러 들어갔다는 의사를 불러내 설명을 들었는데...
참 한심하다.
내가 의사인 같다. 석화가 어쩌고 물으려고 하면 석화도 좀 있고요.
인대가 어쩌고 물으려고 하면 인대에도 약간 문제가 있고요.
이게 의사인가?
MRI값이 얼마인데...
너무 열받아 병원측에 항의도 하였지만 무슨 소용...
돈만 날린 꼴이다.
다시 이번엔 안동 남쪽에 한방병원으로 갔다.
이때는 너무 아팠다. 밤에 잠도 잘 잘 수 없었다.
팔을 어떻게 놓아도 편안하지가 않았다.
엎드리라고 하고 역시 침을 찌르지만 대동소이해 보였다.
엎드리고 있기도 너무 힘들었다.
침맞고 찜질하고...
몇번을 가보았지만 신통치 않아 그만두었다.
생각다 못해 다시 A병원에 가보았다.
다른 의사를 지목해 소견을 들었다.
석화가 있고 어떻고 하여 소견을 들었는데 시원하였다.
그 말이 맞건 틀리건 환자가 이해가 가도록 이야기해 주어서 좋았다.
어깨에 무리가 되니 아령운동도 하지말라고 하니 지금도 지키고 있다.
한달치 약을 먹을 동안은 많이 호전되었다.
팔꿈치 아픈 이야기도 했지만 별것 아닌 같은 대응....
두달째 처방을 받을 때 물었다. 팔꿈치 아픈 것은 어떻해야 하느냐고...
활동하는데 많이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일정 자세를 잡을 때는 꽤 통증이 있었다.
한달 약 먹어보고 정 아프거든 팔꿈치 수술을 하자네요.
환장할... 별 것 아닌 곳을 수술까지 하자니...
그 약에 팔꿈치 아픈 약까지 있다면 효과가 같이 나와야 하지만,
그런데 한달동안 먹는 약이 어깨에도 더 이상 효과가 없었다.
한달 후 예약 날짜에 가야했지만 가지 않았다.
먼 곳까지 다니면서 이 정도밖에 치료할 수 없다면 영주에 병원에 가 보아야곘다고 생각했다.
새 건물에 개업한 H병원에 가 보았는데 의사가 나이가 많다.
흠 신규 젊은 사람일 줄 알았는데...
X-레이 찍어보고 하더니 석화는 없다네요. 응?
그러더니 대뜸 주사 두방 놓았다. 팔꿈치 한방, 어깨 한방. 그리고 빨간 링겔을 주입해 주었다.
참 신기하게도 몇년을 괴롭히던 팜꿈치 통증이 그것으로 해결되었다.
어깨 통증도 표가나게 완화되며...
왼쪽 팔로 오른쪽 겨드랑이에 뻗으면 손가락 끝이 겨우 닿던 것이 훨씬 나아진다.
팔꿈치는 한방에 끝,
어깨는 그다음 날 또 한방, 3일 후인가 또 한방, 그리고 1주일 후 한방.
그리고 치료 끝났덴다.
사실은 어깨 주사 저것이 많이 맞으면 안 좋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 더 두고 보아야겠지만,
지금 왼 팔이 오른 겨드랑이로 전에 비해 손바닥 세로 하나가 더 들어간다.
매우 빠른 치유였다.
내가 의사가 아니니 전문 용어도 모르고 여기 쓰는 글도 착각이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사의 자세에서도 참 느껴지는 것이 많다.
의사도 모를 수도 있다.
의사의 지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격이 아닐까 싶다.
세어보니 경험한 의사가 7명이나 된다.
이 의원도 동네에서는 별로 평판이 좋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매우 빠르게 호전되었다.
처음처럼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감지덕지한 기분이다.
나오면서 박카스도 한박스 사례로 주고 왔다.
나올 때 물었다. 내가 아픈 증상이 정확하게 무엇이냐고...
극상근 건염... 검색을 하여 보니 회전근개 건염 이라고도 한다네요.
오십견과 혼동도 많이 된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