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에서는 바르도에서 법신.보신. 화신과 '하나'되어 윤회계를 영원히 벗어나 지복의 극락정토에 태어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세계의 중심 인도 땅에
비자마라 불리는 큰 수도원이 있었네.
거기 모든 학문의 원천인 대학(나란다)이 있었네.
모든 외도를 물리친 분이 그곳에 계셨으니
인간사자요, 비길 데 없는 대학자로
네 가지 딴뜨라를 통달하시고
세속 진리[俗諦]와 구경 진리[眞諦]에 밝은 분,
위대한 나로빠이셨네.
대학자의 훌륭한 아들은
불굴의 의지와 인내를 지닌,
명성 드높아 천둥 같은
아버지 역경사 마르빠이시네.
스승은 말씀하셨네.
"붓다의 가르침이 쇠퇴한 시대에는
수명은 짧아지고 선덕(善德)은 적어지네.
그때 죄악과 갈등이 세상에 만연하리.
비록 오래 산다 하여도 여유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지식이 지나치게 발달하여
이해하기 어렵도록 무디어지고
증거와 결론에 도달하기 어렵게 되네.
때문에 딴드라의 본질적 진리는
파악하기 어렵게 되나니
아들아, 그대는
모든 걸 제쳐놓고 수행에 몰두하렴!"
미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나태심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수도하며
은둔처 동굴에서 살았네.
하여 진리를 체득했도다.
인연있는 여인들아, 귀담아 들을진저!
생과 사, 바르도의 세 곳에 방황하면
윤회계는 끝이 없네.
바르도의 육법(六法)은 이들이 근본이네.
[다음에 이어지는 비유의 노래는 바르도에 대한 가르침이다.]
세 사람의 행상(行商)이
먼길 떠나 위험한 곳에 이르렀네.
도움을 청하러 보냈더니
안내자는 그곳에 환대자(歡待者)들을
데리고 돌아왔네.
그들은 기쁨에 겨웠네.
안내자가 없었다면 길 잃고
적의 손에 잡혔으련만.
세명의 안내자들이 없었다면
그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었으리.
잘못된 예언과 계시로
세 악마들은 그들을
산적떼의 매복병에게 넘겼으련만.
이리하여 씨빠바르도의 방랑자는
49일 동안
윤회의 감옥에 몰아넣는
까르마의 힘에 이끌려
불타는 듯 얼어붙는 듯 고통받네.
감옥에서 벗어나려면
윤회와 열반의 바로드가
본래 일체임을 알고
근본 진리요 절대 진리인
마하무드라를 명상해야 하네.
생사(生死)의 바르도는
깨달음의 마음을 훈련시키는 복밭이네.
생기행(生起行)과 원만행(圓滿行)을
명상자는 여기서 닦네.
바르도 도(道)의 진수는
본생(本生)의 대지혜라네.
입으로 전해지는 법통의 수행은
대지혜를 발현시켜주네.
꿈과 수면의 바르도는
습관적 사념[相續識]을 대지혜로 바꾸는 기회라네.
여기서 정광명과 환신행을 수행하네.
씨빠바르도의 마지막에
붓다의 삼신[三身佛]이 나타나네.
이때가 삼정토(三淨土)에 들어갈 때이네.
바르도에서 삼신불을 체득하지 못하면
시간은 흘러 환생 바르도(씨빠바르도)에 이르네.
이때 신심과 깨끗한 마음을 지니면
복된 나라에 훌륭한 몸으로 환생하네.
인과 법칙 따라 원하면 얻어지나나니
명상자는 발심하여 과거의 까르마에서 해탈하네.
신심과 성심을 지닌 다섯 천녀들에게
미라는 바르도의 심오한 가르침을 베풀었네.
마르빠가 오신다 해도
이보다 심오한 교의는 베풀지 않으시리.
[출처] 밀라레빠 115. 모든 걸 제쳐놓고 수행에 몰두하라. 바르도, 중음, 마하무드라|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