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맞히다와 맞추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쓰면서 될 수 있으면 실수하지 않으려 무척 노력합니다. 제 실력이 짧아, 제가 몰라서 하는 실수라면 어쩔 수 없지만, 알면서도 실수를 한다면 안 되죠.
그런데...... 맞추다고 하면 안 되고 맞히다고 해야 한다고 해 놓고서는 뒤에서 저는 맞추다고 했습니다. 멍청한 짓을 한 거죠.
오늘은 제 잘못을 뉘우치며 맞추다와 맞히다를 짚어 볼게요.
실은 무척 쉽습니다.
맞추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는 뜻이고, 맞히다는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는 '맞다'의 사동사입니다. 이렇게 쉽게 가를 수 있는데도 가끔은 헷갈립니다.
더 쉽게는, '맞추다'는 '대상끼리 서로 비교한다'는 뜻이 있고, '맞히다'는 '문제의 답을 정확하게 고르다'를 뜻입니다.
그래서 조각을 맞추고, 시험이 끝난 뒤 친구와 답을 맞추고, 장부와 맞추고, 보조를 맞추고, 시간을 맞추고, 노래에 맞춰 가야금을 타고, 비위를 맞추고, 입을 맞추는 겁니다.
당연히, 정답을 맞히고, 수수께끼를 맞히고, 사진에 보이는 나무의 종류를 맞히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