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방학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초등학생으로서의 마지막 여름방학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방학은 보람있게 보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다. 왜냐하면 반성할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선 엄마께 너무나도 많이 혼난 것이 생각난다. 컴퓨터가 하고 싶어서 엄마께 거짓말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엄청 혼나고 다시는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되었지만 말이다.
또 반성할 것이 있다면 계획성 있게 방학을 보내지 못한 것 같다. 방학 숙제도 거의 3일을 남겨 두었을 때야 급하게 시작하였으며, 잠은 12시 넘게 자는 것은 기본, 늦게 일어나는 습관에 길들어져 있었던 나였다. 그렇기에 학교에 올 때도 정말 힘들었었다.
하지만 이렇게 반성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 한자 시험을 봐서 당당히 합격을 하였다. 내가 봤던 급수는 5급인데 100문제 중에서 78문제를 맞음으로 아슬아슬하게 합격을 하였다. 동생도 좋은 성적으로 합격을 함으로서 선물도 받고 기분 좋았던 일이다.
또 하나는 윤선생 영어교실에서 시험을 본 것이다. 나는 지역 예선전을 본 것인데 구역 내에서는 합격을 해서 이번 시험을 본 것이므로 그것만으로도 나는 나 자신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합격여부는 아직 발표가 나지 않았다.(그럴 만도 하지. 무려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본 건데)
책도 많이 읽었다. 70권이 넘는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더 읽을 수 있었는데 결국은 조금밖에 읽지 못하였다. 그리고 서점에는 많이 갔는데 도서관은 가지 않아서 좀 그랬다. 뭐 그래도 책을 읽었다는 점에서 똑같은 거겠지....
그리고 즐거웠던 일들도 많았다.
내 생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 생일은 8월 22일이므로 개학을 하기 며칠 전이었는데 나는 생일 선물로 돈을 받았다. 3만 2천원을 받았는데 그 돈으로 책을 샀다. 책 목록은
1.연어
2.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3.(쓰기 싫지만)니가 진정 퀸카라면 해야 할 일 100가지
4.(이것도 쓰지 부끄럽지만)301호 그 男子와 302호 그 女子
이렇게 4권이다. 인터넷 소설을 너무 많이 산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점이 생겼지만 재미있으니까 그냥 사기로 했다.
이렇게 책을 사고 나서는 간단하게 가족들과 외식을 하고 컴퓨터를 같이 하기도 하였다.
또 외가댁에 간 것도 즐거웠었다. 예전엔 할머니가 사셨지만 지금은 돌아가셔서 삼촌이 사시고 있는데 이번에 놀러간 것이다. 그곳에 가서 거의 책만 읽었는데 내가 가져갔던 것 중에 '그놈은 멋있었다'라는 책이 있었다. 그런데 사촌 오빠가 그 책을 재미있게 읽기 시작한 것이다. 책이라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사촌오빠가! 그 모습을 보니 너무나도 어색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마지막 날에는 다 같이 냇가에 가서 물고기도 잡고 수영도 하였는데 나는 옷이 젖을까봐 안들어 간다고 버티다가 결국은 오빠한테 잡혀서 흠뻑 젖히고 말았다. 그래서 옷을 갈아 입고 깨끗하게 목욕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느라 좀 미안했었다.
집에 올 때는 어른들이 용돈을 주시는데 약 4만원 정도 되었다. 그렇게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긴 하였지만 왠지 그분들께 미안해 졌다. 그분들도 힘들텐데 우리한테 이렇게 용돈을 주셔서 말이다. 그래서 그 돈들을 헛되이 쓰지 않고 필요한 곳에만 쓰고 남는 돈은 다 저금을 하였다.
이렇게 즐겁게 보내니 여름방학이 금방 지나갔다. 이제 2학기 시작되었다. 이제 2학기를 모두 마치면 초등학교 때 할 12학기가 모두 끝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좀 그렇다. 이제 마지막 학기이므로 좀 더 활기차게 보내야 겠다. 성적도 좀 더 올리고 사교관리도 좀 더 잘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들어야 겠다. 이제 남은 달은 4달 밖에 남지 않았다. 이렇게 남지 않은 학기를 정말 활기차게 보내지 않으면 다른 후배들에게 미안해 질 것 같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학기를 잘 보내야 겠다.
2학기를 보내는 데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다.
좋았어! 앞으로는 학기를 제대로 잘 보내야지
앞으로 남은 4개월을 제대로 보내서 앞으로 누가 뭐라도 하지 않게 잘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