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마량포구는 일몰과 일출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갯마을. 일몰 속에 한해의 묵은 먼지를 털고 일출처럼 불쑥 머리를 치켜드는 희망을 확인하기에 맞춤한 곳이다. '서해에서 해가 뜨는' 경이가 있기에 해맞이가 더욱 새롭다.
주민들에게는 칠구지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마량포구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은 독특한 지형구조 때문이다. 양쪽에 바다를 품고 있어 같은 자리에서 등만 돌리면 아침해.저녁놀을 볼 수 있다. 충남 당진군 교로리 왜목포구에서도 서해일출을 볼 수 있지만 일몰까지 보려면 산 하나를 걸어 넘어야 한다.
지도에서 보면 해변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서해 땅끝. 비인만을 감싸고 길게 돌아나간 해변은 동쪽에 비인만과 장구만, 금강하구로 이어지는 넓은 바다를 끼고 있다. 바다 너머 전북 군산까지는 육지가 멀기 때문에 건너편의 띄섬과 장구만의 개야도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다.
마량 해안 어디서든 일출을 볼 수 있지만 일몰까지 즐기려면 마량리 동백숲의 동백정과 최근 완공된 100m 길이의 방파제를 찾아야 한다. 400년생 아름드리 동백나무 90여그루가 자라는 푸른 동백숲은 요즘 한창 붉은 꽃을 피우고 있다.
마량포구에서 아침 바다 위로 머리를 내미는 둥근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은 7시30분쯤. 한순간 터지는 빛무리. 짧은 시간 땅과 바다를 광휘로 가득 채운다. 사위를 노란 빛으로 물들이며 붉디붉은 동백꽃 한송이가 바다 위로 불쑥 고개를 내민다. 바다 위로 두둥실 떠오르고 나면 해는 어린 비구니의 붉은 얼굴처럼 맑고 수줍다. 이때쯤이면 금강 하구언 갈대밭에서 날아온 고니, 청둥오리 등 철새떼가 해뜨는 바다를 무리지어 선회한다.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서천 마량리. 마량리 포구를 지나 춘장대 해수욕장쪽으로 조금만 가면 동백정이 있다. 이곳에는 애절한 전설과 함께 5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85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이 동백나무 꽃의 만개기간은 3월말에서 5월초순으로 이 기간동안 선홍빛 동백꽃의 요염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동백정 주변의 기암괴석은 신혼부부들의 단골 야외촬영장일 정도로 해안경관이 빼어나며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위에 동백정이 있는데 여기에서 바라보는 서해안의 낙조는 가히 환상적인 풍경이다.
이곳의 바닷물은 동해안으로 착각할 정도로 맑고 깨끗하여 동백정 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하였는데 지금은 서해화력발전소가 들어서 자취를 잃어버린 것이 다소 아쉽기도 하다.
서천군에서는 마량리 동백나무 씨를 발아시켜 동백나무 묘목을 생산하여 관광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동백정 옆으로는 바지락 잡이와 쭈꾸미로 유명한 춘장대 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만약 음력 보름이나 삭망을 전후에 여행을 하게 된다면 바다가 갈라지는 무창포까지 연계여행을 해보는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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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한해의 끝자락에 섰다. 험한 산을 넘고 거친 파도를 헤친 해가 수평선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마지막 빛의 축제를 펼친다. 동백꽃 만큼이나 붉은 해가 오력도에서 푸른 서해바다와 입맞춤을 시작한다. 짧지만 강렬한 환희의 순간이 흐른다. 하늘은 황홀한 듯 얼굴을 붉히고 검푸른 파도는 숨을 죽인다. 만선의 어선 한척이 해 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마량포구로 향한다.
바닷가 외딴 고을 중 서천 마량포 만큼 때묻지 않고 풍요로운 땅이 있을까. 금강과 바다가 만나 사철 먹거리가 풍성한 갯벌은 이곳 사람들의 심성마저 후덕하게 만들었다. 마량포는 봄이면 동백꽃이 뚝뚝 떨어지고 겨울이면 앉은 자리에서 등만 돌려도 해가 뜨고 지는 낭만의 겨울바다을 품었다.
새머리 형상의 반도가 바다로 돌출된 마량포구는 당진 왜목마을과는 달리 지구의 자전과 공전 현상에 의해 12월22일부터 60일동안만 해상 일출의 감격을 맛볼 수 있어 더 신비롭다. 포항 호미곶에서 솟은 해가 한반도를 가로질러 같은 위도상의 서해안 마량포구 앞 비인만에서 환상적인 일출을 연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240초.
아직은 어둠이 먹장처럼 짙은 포구에서 부지런한 어부들이 새벽을 열고 있다. 언 몸을 녹이느라 화톳불을 쬐기도 하고 가스등 아래서 어구를 손질하는 등 출어준비에 부산하다. 그사이 먹물을 풀어 놓은 듯한 동녘하늘에서 여명이 밝아온다. 호미곶에서 해가 솟았나보다. 포구에 묶여있던 수십척의 크고 작은 배들이 약속이나 한듯 힘찬 엔진음을 낸다. 어선의 엔진음은 젊은이의 심장 박동음을 닮았다. 규칙적인 금속음에 절로 힘이 솟는다.
마량포구의 일출은 보는 장소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느낌이 제각각이다. 해돋이 행사장인 120m의 방파제에서 보는 일출은 육지와 띠섬을 감싼 몇겹의 구름층으로 인해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조화가 내셔녈 지오그래픽의 자연 다큐멘터리처럼 장엄하다.
먼저 고공의 연분홍빛 양떼구름이 홍옥처럼 붉어지다가 새털처럼 하얗게 변하고 나면 수평선 위의 짙은 구름층이 활활 타오른다. 때로는 하늘을 도화지 삼아 붉은 물감을 듬뿍 묻힌 붓으로 선을 그은 듯 막대 모양의 구름덩어리가 파격미를 더한다. 해와 구름이 연출하는 빛의 축제는 수십초의 짧은 순간. 몰입하지 않으면 보고도 못본 셈이 된다.
방파제 초입의 검은 갯바위에서 보는 일출은 동해처럼 역동적이다. 그러나 갯벌을 끼고 있는 서면 해돋이마을에서 보는 일출은 사뭇 서정적이다. 물빠진 갯벌위에 주저앉은 크고 작은 어선과 물고기를 잡기 위해 촘촘하게 박아놓은 통나무위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면 물결무늬 갯벌은 수많은 거울을 뿌려놓은 듯 때론 황금빛으로,때론 은빛으로 반짝인다. 정동진의 해가 청년의 기상이라면 마량포구의 해는 어머니의 품같은 넉넉함이다.
잿빛 구름이 순식간에 다홍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해가 팔공산과 덕유산을 넘었나보다. 활처럼 굽은 방파제와 포구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단층집 등 포구 전체의 모습을 조망하려면 포구에서 가장 높은 서천해양박물관의 2층 전망대가 좋다.
드디어 서해의 황톳빛 바다에서 황토보다 더 붉은 해가 태어났다. 밤을 세운 만선의 어선들이 갈매기떼와 함께 줄지어 해 속으로 들어갔다 나온다. 외투 깃을 세운 연인들은 저마다 새해 소망을 하늘로 띄우고,부둣가에선 고기 다듬는 아낙네들의 바쁜 손놀림과 함께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마량포구 뒤편의 동백나무숲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도 걸작이다. 바닷가 양지녘의 동백나무 한 그루가 벌써 탐스런 꽃을 활짝 피웠다. 무엇이 그리도 급한지 꽃은 피자마자 굵은 눈물방울처럼 뚝뚝 떨어졌다. 떨어진 꽃송이가 서러움에 가늘게 떨며 잔디밭을 뒹군다.
동백정이란 편액이 붙은 누각에 올라 서쪽의 오력도를 마주한다. 옛날 어느 장수가 바다를 건너다 신발 한짝이 빠져 섬이 되었다는 오력도가 붉은 기둥 사이에 적당한 여백을 두고 자리잡았다. 한해 끝자락을 향해 달려온 해가 검은 실루엣으로 빛나는 오력도 사이로 가라앉는다. 오력도는 조그만 무인도에 불과하지만 경치가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의 누드작품 촬영지로 사랑받는 곳. 멀리 오력도 왼쪽으로는 곱게 피어오른 해무와 어둠이 고래를 닮은 연도를 포근하게 감싼다.
붉게 물든 서편 하늘의 노을은 해가 해가 떨어진 후에도 한동안 사라지지 않고 나그네의 발길을 잡는다.
▶ 잊고 지낸 성경 전래지
“조선조 순조 16년인 1816년 9월4일. 영국 정부로부터 조선의 서해안 일대 해도를 작성하라는 명령을 받은 영국군함 리라호의 함장 바실 홀(Basil Hall)이 알세스트호와 함께 충남 서천 마량진 앞바다에 도착했다.
바실 홀은 조사나온 첨사 조대복과 비인 현감 이승렬에게 화려한 장정의 책을 한권씩 선물했다. 이들이 받은 책은 성경이었다. 이로써 마량포구는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 전래지가 됐다”바실 홀이 1818년 작성한 ‘한국 서해안 및 류큐열도의 항해기(A Voyage of Discovery to the West Coast of Corea and the Great Loochoo Island)’와 순조실록 19권(순조16년 7월 병인조)의 기록이다.
물론 서로 말과 글이 통하지 않아 첨사와 현감이 어떤 내용의 책을 선물받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그러나 순조실록에 실린 ‘其左右上下層閤問無數書冊中 渠又 拈出二卷 一卷給縣監 一卷級僉使’란 기록과 항해기를 보면 함장으로부터 받은 책은 성경임이 분명하다.
서천 마량포구가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 전래지란 사실은 일부 역사학자를 제외하곤 주민들조차 모른 채 186년 동안 역사속에 묻혀 있었다. 서천군은 마량포구를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 전래지로 기념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백꽃 피고 지는 환상적인 해돋이와 해넘이의 고장인 서천 마량포구가 기독단체의 관심과 후원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 전래지로 빛을 발할것이다.
○ 서울 - 안산간 고속도로 이용
서울에서 서부간선도로를 타면 서해안고속도로와 곧장 연결된다.
발안에서 21번 국도를 따라 예산∼보령∼남포.부사방조제∼춘장대∼마량항.
○ 서울(경부고속도로 1번고속도) - 대전(회덕IC:호남고속 도로 3번고속도) - 논산(국도 68번) - 강경(지방도613번) - 한산 - 서면 마량포구 ※ 소요시간 : 3시간
○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시 서울 - 대처IC - 춘장대IC - 서면 - 홍원항 (해돋이축제 행사장)
춘장대 IC를 나와서 서천해양 박물관 표지를 따라가면 된다. ※소요시간 : 2시간30분
○ 대전 - 논산(국도68번) - 강경(지방도613번) - 한산 - 서면 마량포구 ※소요시간 : 2시간
장항선 열차 종착점. 50분마다 열차가 출발한다. 3시간30분 소요.
○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에서 21번 국도와 607번 지방도를 타고 30분쯤 달리면 마량포구의 서면 해돋이 마을이 나타난다.
수도권에서 마량포구까지 승용차로 3시간 정도 걸리나 해돋이 축제 때는 일시에 많은 인원이 몰리므로 심각한 정체가 예상된다. 대천IC에서 36번 국도와 607번 지방도를 타고 우회해도 된다.
서천읍에서 21번 국도를 따라 보령 방면으로 약 10km정도 가면 4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우회전 하면 춘장대 해수욕장과 마량리 동백숲으로 가는 길목으로 이어진다. 이길로 들어서면 낚시 용품점이 동백숲에 이르도록 자주 눈에 띄어 바다낚시를 하기에 좋은 곳임을 알려주고 있다.
마량 근처에 칠갑산여관(0459-952-3883)과 동백산장(952-3020)이 있다. 동백숲과 춘장대해수욕장 근처에 여관.민박 등이 있다.
장항 금강하구둑의 서해횟집(041-956-5905)은 민물참게장과 참게탕으로 유명. 금강에서 잡은 참게에 25가지의 양념을 넣어 두달간 삭힌 참게 1마리면 밥 두공기를 비벼 먹을 수 있을 정도. 참게장 1마리 1만5000원.
서천은 우리나라 최대의 재래김 양식지로 시중가보다 20∼30%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삼육수산(041-952-6807)의 재래김과 ‘바다로21(041-952-5820)’의 조미김이 맛있다. 재래김은 상품 한속(100장)이 4000원 정도,조미김은 종류별로 1만∼3만원. 1박스이상 구매땐 택배도 가능.
○ 서천은 금강을 사이에 두고 전라북도 군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충청남도 가장 서남단에 위치한 막내격으로 한산모시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서천은 아직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중심지인 시가지도 문명의 발자취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아 고향의 내음같이 오히려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서면 마량리는 바다쪽으로 비쭉 튀어나온 끄트머리에 위치한 땅끝과 바다가 맞닿는 자그마한 포구로 서해안의 땅끝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마량리 일원은 서해안이면서도 서해안에서는 좀처럼 맛볼 수 없는 색다른 비경을 간직한 곳이며 비인만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 또한 마량리는 바다에서 검붉게 솟아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중부 이남 사람들로부터는 동해안 못지 않은 해돋이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같은 신비한 현상은 지구의 공전과 자전현상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전해지는데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시기는 동짓날인 12월 중순을 중심으로 50일 전후이다.
마량리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바다를 끼고 동백나무숲과 동백정의 조화가 어우러진 비경이다. 동백정 입구에서 바다쪽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 서천화력발전소 담을 끼고 돌면 야산에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무리지어 있는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경관에 부딪히게 된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나지막한 야산에 5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 169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이곳의 동백나무 특징은 거센 바닷바람을 맞으며 견뎌오느라 옆으로 몸집을 둥글리고 서 있어 숲이라기 보다는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는 듯하다.
이 동백나무숲에 얽힌 전설로는 400여년전 마량리 수군첨사가 험한 바다를 안전하게 다니려면 제단을 세워 제사를 지내야한다는 계시를 받고 여기에 제단을 만들면서 그 주변에 동백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지는데, 당시의 나무가 자라서 오늘날의 동백나무숲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3월말에서 5월 초순에 이곳을 찾으면 붉게 만개한 동백꽃을 볼 수 있으며, 절정기간은 4월 중순 즈음이다. 동백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마루턱에 동백정이라는 누각이 자리잡고 있는데 누각 바로 앞쪽은 서해바다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이어지며 누각에서 바라보는 망망한 서해바다는 마치 동해바다를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름답다.
이곳은 예전에는 빼어난 해안경관에 물이 맑고 깨끗하여 서천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동백정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이제는 동백정만이 남아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이곳에서 놓칠 수 없는 진풍경은 누각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이다. 망망하게 펼쳐진 잔잔한 수면 위로 쏟아지는 투명한 햇살은 어느덧 곱게 저녁노을을 물들이며 바다속으로 차츰 사라지는 여운을 그대로 가슴속으로 전해주고 대자연의 신비 속에서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허락한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루날과 초사흗날에 걸쳐 풍어를 빌며 평안을 기원하는 제사가 치루어지는데 선창제, 독경, 대잡이, 마당제, 용왕제, 거리제로 이어지며 漁祭의 원형을 충실히 재현해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백나무 숲을 뒤로 하고 춘장대 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리면 가는 길목에 홍원항이 자리잡고 있다. 홍원항은 입구에서 맞딱뜨리는 큰 방파제와 묶여있는 어선의 규모에서부터 이곳이 중심 어항임을 알 수 있다. 고기잡이철에는 한창 북적거렸을 홍원항도 겨울철에는 고요하고 적막한 모습으로 맞아주어 왠지 모를 가슴 한켠의 우수를 자극한다. 그러나 홍원항 앞에 나있는 길다란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끝간데 없는 서해바다는 가슴을 탁 틔어주며 외국의 엽서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본격적인 조업철은 2월말 이후부터라 아직까지는 그다지 많은 고기잡이배들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당당하게 물살을 헤치며 나아가는 몇몇 고깃배들은 삶의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이곳 홍원항과 마량포구 일대는 해산물이 풍부하기로도 유명하여 낚시꾼들을 쉴새없이 유혹한다. 또한 인근에 겨울철새의 탐조로 유명한 금강하구둑과 한산모시타운 등이 위치하고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여행지로도 적합하다.
○ 해돋이 축제
12월31일 오후 4시30분부터 1월1일 오전 8시까지 마량포구 일대에서 ‘마량포 해돋이 축제’가 열린다.
어선퍼레이드 불꽃놀이 달집태우기 국악연주회 신년음악회 연날리기 등 풍성한 행사가 밤새 이어진다. 마량포구와 춘장대 해수욕장 주변에는 전망좋은 모텔과 민박집이 많다. 포구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인 장항의 금강하구둑 주변에 시설좋은 모텔들이 즐비하다. 행사 당일 포구의 매립지와 서천화력발전소 매립지,서천해양박물관 등에 임시주차장이 마련된다. 주차료는 무료로 1만여대 주차 가능.
행사장에 서천김 한산소국주 등의 특산품 코너와 활어장터가 운영되며,추위를 녹일 수 있도록 15곳의 캠프파이어장도 마련. 소망기원 양초와 소원성취 풍선,고구마,새해떡국은 관광객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숙박 및 행사 문의는 서천군 문화공보실(041-950-4224).
○ 볼거리 먹을거리
마량포구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게 포구 언덕위에 있는 해양박물관(041-952-0200)이다. 함정 모형의 해양박물관은 개인 사업을 하는 이장복(42)씨가 전재산 21억원을 들여 지난 2월 문을 열었다. 식인조개 등 패류와 바다의 포악자 청상아리 등 어류 박제 2천여점이 전시돼 있다.
마량포구에서 20㎞쯤 떨어진 한산면 신성리 금강변에는 영화 'JSA'촬영지로 유명한 갈대밭이 있다. 폭 2m.길이 1㎞로 펼쳐진 갈대밭(면적 6만5천여평)에는 2m이상 자란 갈대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갈대밭에 들어서는 순간 스치는 바람에 몸을 비비며 '서석서걱'대는 갈대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갈대밭에서 10㎞쯤 떨어진 금강하구는 수십마리 겨울철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철새도래지다. 서천특산물로는 찹쌀로 빚어 1백일 동안 익혀서 마시는 소곡주(041-950-0290)가 있다.
최근 개관한 입체영화관의 ‘해룡’도 볼만. 해돋이 행사땐 24시간 개방.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어린이 2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