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은 도지마롤을 만들 의도였는데....
도지마롱도 아닌, 그렇다고 제대로 된 생크림롤케이크도 아닌
어정쩡한 롤케이크가 탄생했네요. ㅎ ㅎ ㅎ...
★재료: 박력분124g, 설탕(A)86g, 올리고당12g, 소금2g, 물24g,
바닐라향2g, 설탕(B)74g, 계란6개, 베이킹파우더2g, 식용유62g,
생크림500g, 설탕90g, 양주1큰술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로 분리해 놓고...
먼저 흰자를 90% 정도의 단단함으로 머랭을 내줍니다.
100% 단단함으로 하시면 굽고 났을 때
케이크 시트지 윗면이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처럼
쩌억~~~쩍 터져버리게 된답니다.
노른자를 적당히 풀어준 다음에
설탕, 올리고당, 소금을 넣고
뽀얀 미색이 될 때까지 거품을 내줍니다.
이 정도의 미색이 되면 물을 조금씩 흘려 넣으며
거품기를 돌려줍니다.
완성된 노른자 반죽에
휜자 머랭의 1/3 정도를 덜어 넣고
머랭이 꺼지지 않게 한 손으로 볼을 돌려가며
주걱으로 아래에서 위로 끌어 올리 듯 가볍게 섞어줍니다.
체 친 가루류를 넣고 주걱으로 잘 섞어 준 다음...
식용유에 반죽을 조금 덜어 잘 섞은 다음
다시 위의 반죽에 붓고 주걱으로 고르게 섞어줍니다.
나머지 머랭을 넣고 다시 잘 섞어 줍니다.
반죽 과정이 좀 복잡한 듯 하지만
천천히 순서대로 하시면 절대 복잡하지 않아요.
완성된 반죽이에요.
높이가 얕은 쿠키팬에 유산지를 깔고
반죽을 부은 다음 주걱으로 윗면을 평평하게 잘 다듬어 주고
180도 예열한 오븐에서 25분 정도 구워줍니다.
케이크 시트를 굽는 동안
생크림도 설탕과 양주를 넣어가며 단단하게 휘핑해 놓고....
시트지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소프트롤케이크로 아주 잘 구워졌구요.
유자청에 따뜻한 물을 적당히 섞어 만든 시럽도 발라줬구요.
단단하게 휘핑한 생크림도 이렇게 잘 발라주고,
여기까지는 무난하게 성공적이었는데....
문제는 오래 전에 잼을 바른 롤케이크만 한 두 번 만들었던 솜씨로
생크림을 잔뜩 바른 롤케이크를,
그것도 도지마롱으로 안에 생크림을
한 쪽으로만 잔뜩 넣고 김밥처럼 둥굴게 말려니
생각만큼 쉽지가 않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유신자로 조심 조심 케이크를 잘 말아서 양쪽 끝을 묶어주고...
냉동실에서 잠시 굳혀주었어요.
시간을 두고 충분히 굳혀야 하는데
궁금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1시간 정도 지난 후에 잘라봤더니
아직 덜 굳은 생크림이 묻어나고...
롤케이크 단면은
언감생심 도지마롱 근처도 못가는
어정쩡한 생크림롤케이크의 모습으로 저를 반기고 있네요. ㅎ ㅎ ㅎ
요건 냉동실에서 하룻밤을 굳혔다 자른 단면이에요.
훨씬 더 깔끔하면서도 예쁜 게
생크림 주변으로 콕콕 박혀 있는 노란 유자과육이
제법 많이 보이네요.
원하던 도지마롱의 모양이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그래도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한 눈에 보이는
롤케이크 시트지와 생크림, 그리고 상큼한 유자맛은
아들, 며느리, 손녀 모두가
엄지 처~~~억 해 줄 만큼 끝내주게 맛있어서
그것으로 위안을 삼았어요.
어느 분이 케이크 시트를 좀 잘라내고 말면
원하는 도지마롱의 모양을 만들 수 있다고 하던데
그 방법으로 다시 한 번 만들어 봐야겠어요.
쿠키짱 수제쿠키스토리채널 https://story.kakao.com/ch/hkh8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