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는 1400년 경 서양 최초로 금속 활자를 발명한 요하네스 구텐베르그가 태어난 도시로, 그의 업적을 기리는 박물관이 있다. 그가 최초로 인쇄한 성경 등의 귀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인쇄술 발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는 것도 특별하고 고마운 일이다.
그의 아버지가 마인츠 대주교의 민정 관리였기 때문에 꽤 유복한 상황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랐고, 금속과 보석 가공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 경험이 후에 1428년 스트라스부르로 이주해 1450년대에 금속활자를 발명, 대량 출판이 가능한 인쇄 혁명을 이루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가장 큰 업적은 1455년 완성된 총 180 권의 구텐베르그 성경이었다. 성직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성경을 대중의 품으로 돌려준 것이다.
그의 발명은 단순한 기술 발전에 그치지 않고, 사회, 경제, 문화, 종교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발전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우리 민족의 금속활자 발명은 서양보다 훨씬 앞서서, 고려조로 거슬러 올라간다. 1377년 간행된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인정되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다만 그 성과가 구텐베르그의 경우처럼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발현되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