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각계가 힘든 시기에 고성중고등학교 동문들이 올해 특별한 장학금을 졸업생들에게 지급해 지역에 훈훈한 온정을 더하고 있다.
고성중고 재경 동문들은 최근 십시일반 돈을 갹출해 1,000만원의 장학금을 마련, 졸업식이 열린 지난달 29일,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고성고 졸업생 6명에게 전달했다. 등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올해 대학입학예정자 2명에게 각각 300만원씩, 또 다른 졸업생 4명에게는 각 100만원씩을 지급했다. 코로나로 인해 재경 동문들은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김몽권 고성중고동문회 부회장이 대신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 장학금 수혜자 명단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언니에 이어 서울대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한지수(본보 1월 25일 자 보도) 졸업생도 포함됐다.
이번에 지급된 장학금은 고성고의 요청에 고성중고 재경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화답하면서 특별히 마련됐다. 함형존 고성중고재경동문회장은 “처음에는 졸업생 두 명을 위해 500만~600만원 정도를 모을 생각이었으나 동문들의 호응이 좋아 1,000만원 넘게 모였고 장학금 대상자도 늘었다”고 했다.
이번에 장학금 300만원을 받은 신예진 졸업생(고려대 미디어학부 입학 예정)은 “졸업과 동시에 재경동문회의 장학금까지 받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고 기쁘다”면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하고 꿈과 희망을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고 나중에 그동안 고성에서 받은 것을 다시 돌려주며 더 나은 고성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태형 고성고 교장은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재경동문회에서 십시일반으로 모금하여 1,000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쾌척해 준 것에 모든 교직원과 학부모를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졸업생들의 빛나는 성과와 재경동문회의 장학금은 지역인재의 타 지역 유출을 억제하고 고성고가 지역의 중심학교로 자리 잡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3기가 출범한 (재)고성중고총동문회 장학재단(이사장 이동균)은 올해 처음으로 재경 이사 5명을 선임하고 재향 동문과 재경 동문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기하고 있다. 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