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아서 월급 봉투를 찢어버렸어요. 연병할 놈의 회사 확 불 싸지를 수도 없고 일할 맛이 안 나서 결석을 했어요. 오늘은 트래킹도 재껴야겠네요. 말년 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라고 했으니 나대지 말이야 지 했지만 쉽지 않네요. 예레미야를 읽고 있는데 하나님이 도구로 사용하였던 바벨론-애굽-모압을 차례로 심판하시면서 싸잡아 '교만'을 심판의 이유로 지적하십니다.
-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러는지 속에서 스멀스멀 뭔가 올라왔어요. 아니 인간이 좀 교만하면 어떠냐고? 나는 에예공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교만하면 좋겠고 만. 인간이 노예여, 로버트여? 나는 자유롭고 싶다고 C8! 영화나 봐야겠네요. '밀정'은 어제 본 '암살'과 시대 배경이 똑같아서 후기 쓸 때 섞였지 뭡니까? 주연인 송강호보다 필자는 엄태구를 눈여겨보았어요. '밀정'으로 공유와 엄태구가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고 봅니다.
-
개인적으로 손석구-공유-엄태구 중 한 명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무조건 엄태구를 캐스팅 할 것입니다. '낙원'이라는 느와르를 강력 추천합니다. 영화 '밀정'은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1923, 김동진, 1922)을 원작으로 김지윤 감독이 2016년도에 만들어 관객 수 800만을 찍었습니다. 이정출(송강호)은 항일무장투쟁단체인 의열단의 뒤를 캐기 위해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합니다.
-
동시대의 양 극단에 각각 서 있는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와 속내를 감춘 채 호형호제하는 등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쌍방 간에 새어 나가고 누가 밀정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의열단은 조선총독부 등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고 총독을 비롯한 요인 암살을 목적으로 상해에서 폭탄을 제조해 경성까지 운반하려 합니다.
-
이러한 첩보를 입수한 일본 경찰은 상해에 모였고 잡아야 하는 일본 경찰과 잡힐 수 없는 의열단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이중스파이 이성출(송강호)은 결국 경성으로 향하는 기차 칸에서 의열단을 뒤쫓고 있던 하시모토 경부를 죽이고 의열단 내 밀정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등 의열단이 경성까지 무사히 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정출의 제보에 따라 밝혀낸 밀정 조회령(신성록, 김우진의 친구)과 김우진의 대화입니다.
-
조회령 : "그 동안 한 번이라도 성공한 적이 있나? 시골뜨기 몇몇 시켜서 폭탄을 투척한다고 해서 독립이 되겠는가?"
김우진 : "의열단의 이름으로 적의 밀정을 척살한다."
-
이정출은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 내렸고 김우진과 일행은 경성역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하지만 경성역에는 일본 경찰이 기다리고 있었고,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 때문에 이미 신분이 노출된 연계순은 총격전 끝에 체포되고 맙니다. 김우진과 남은 일행은 훗날을 기약하며 경성역을 빠져 나갑니다. 의열단의 또 다른 밀정으로 인해 이정출과 김우진은 잡히게 되고 법정에서 이정출은 일본 경찰로서 김우진 일행을 일망타진하기 위하여 도와준 척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억울해 합니다.
-
얼마 후 이정출은 풀려났고 김우진과 약속한 대로 상해에서 반입한 폭탄으로 일본인 구락부를 폭파하여 경무국 히가시 부장을 비롯한 일본 요인과 친일파들을 제거합니다. 이정출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내고 정채산의 부하에게 폭탄을 남기고 떠납니다. 폭탄을 넘겨받은 의열단원은 자전거에 폭탄을 싣고 조선총독부로 돌진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
'밀정'의 전반적인 미장센이 32년생 선친 생각이 나게 했고 메테쉐콰이아가 '겨울연가' 이후에 '밀정'에도 나왔나 싶어 노스텔지아를 불러일으켰어요. 필자가 그 메테쉐콰이아 군락의 묘목을 심었다는 것 아닙니까? "난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또한 사람의 말도 믿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이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을 믿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역사 위에 이름을 올릴 것인지 정할 때가 옵니다. 이 동지는 어느 역사 위에 이름을 올릴 거요?" "사람은 실패하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실패가 쌓이면 그 실패를 딛고 한 번 더 나아갑니다. 결국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게 됩니다."
2024.8.8.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