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산후기
문경마원1리(오서골)~황학산전망대~황학산정상~조봉~이화령휴게소14km 5'
인천태화산우회
이번 황학산 등산에는 거의 만차(滿車)일 만큼 많은 분들이 참여했습니다. 도착후 문경읍 마원1리 정자를 지나 오서골로 향하는 긴 줄의 붉은자켓 물결이 장관이었습니다. 빨모님도 계시지만 '빨간복장'의 대부분은 여인들이었습니다. 여인천하의 태화를 방불케했습니다.(혹시 태화의 화자가 꽃화자는 아닐까 그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태화산우회가 날로 커지는데(泰) 천하 여인(花)들이 힘을 모아준 덕택임에는 이론이 없을듯 합니다. 여성회원들이 늘어나는 것은 참으로 태화에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태화의 어머니 리더십을 느끼게하는 장면은 아침 버스안에서 펼쳐졌습니다. 산에 올때마다 느끼는 푸짐한 음식나누기의 감동이 남자들에게도 전파(?)됐고, 이날의 주인공은 바로 월척님이었습니다. 큰 보온병 가득한 어묵과 김밥 10줄을 둥지님의 김치와 함께 먹었습니다. 제가 가져온 콜라비로 아침후식을 마무리할 때까지 즐겁게 나누는 동안 웃음꽃이 만발했습니다.
이날 날도 푹했고 바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1천미터 남짓한 정상 근처 가는 길의 북사면과 그 언저리, 소로길에 쌓인 눈이 없었으면 겨울산행의 운치를 그나마라도 맛보지 못해서 아주 서운할 뻔 했습니다.
마을 과수원길을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됐습니다. 길이 뚜렷하지 않아 '작은 알바'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 어디에도 변변한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띄엄띄엄 나뭇가지에 매달린 시그널(signal)들이 황학산 길라잡이 역할을 하였습니다. 등산을 진입하여 정상부까지 크고작은 많은 돌들이 널려 있는것도 문경 오서골~황학산구간의 두번째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돌이 널려있는 산비탈을 너덜겅, 너덜지대라고 하지요. 누가 갔다놓았을까 하고 의문을 가진 분은 없으시겠죠? 자료에 따르면 먼 옛날 지구에 빙하기가 닥치고 절벽이나 커다란 바위가 풍화되면서 떨어져나간 돌들이 산비탈에 쌓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너덜겅에는 빈틈이 많아 박쥐나 족제비,뱀이 보금자리로 이용합니다.(혹시라도 화장실을 볼 때는 너덜지대를 피해야 합니다.)
참나무가 많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기이하게 생긴 것 부터 아름드리 나무까지 다양한 참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발견한 둥구스런 모양의 겨우살이도 길게 자란 참나무가지 끝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엿가락처럼 수십가닥으로 꼬인 머루와 바윗돌, 산새, 그늘진 곳의 잔설, 바닥에 쌓인 낙엽, 푸른하늘 모두 깊은 겨울을 나는 황학산의 주인공답게 진한 생명력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태화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정상 찍고 먹는 간식시간입니다. 누구도 예외없이 정상석 인증을 마치고 식사를 합니다. 이 자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심부동님이 싸오신 양념조개 술안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메기와 순대, 고구마, 과일...정말 정이 넘치는 간식마당을 보면서 작은 기적이 매번 연출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산의 급비탈은 정말 아슬아슬했습니다. 모두 사고없이 내려온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안전산행, 특히 여성회원들에 대한 배려가 더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회사 신년계획과 정기총회 개최, 그외 분주한 일이 많아서 바로 후기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2)황학산에 오르면서 정기산행안내 카페에서 소개한 억새밭이 있을거로 생각하셨던 분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았죠. 억새 군락지는 코스에서 빠져있는 백화산 사이에 있기 때문입니다. 백두대간 유일의 습지대를 지나 조봉일대에도 억새군락지가 있습니다.
3)가족과 함께 이태리여행을 다녀옵니다.(2.3-10) 좋은기운 받고 오겠습니다.
첫댓글 태화의 자랑이 포트락식 먹거리이지요.
여기저기 배낭에서 나오는 음식은 황제의 식사도 부럽지 않지요.
한마디로 정이 깊다는 것이겠습니다.
힘든 하산길 무사히들 내려와 다행입니다.
이태리여행 많은 추억을 만들고 오세요.
새해 복도 많이 받으시고요 ^^
네 브라베리님 고맙습니다
대덕산풍경이 너무좋습니다 설지나고 겨울가기전 꼭 내려가보겠습니다.
태화의 좋은점 많은것같습니다. 선배분들께서 기초를잘 닦아 놓셔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듭니다. 여성회원분들 증가도 고무적입니다.
여행 잘다녀오시고
여행길 소식도 기다리겠습니다 ~~^^
네 월척님~
잘다녀올께요
17일산행때 뵈요
제가 다낭여행을 다녀오느라 산행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바다님의 산행후기를 읽고있노라니
마치제가 함께동행한 것처럼 착각에 빠졌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여행이란 가슴설래고 즐거운것이지요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맹글어 오세요~^#
네 회장님 다낭여행은 좋으셨는지요.내년쯤 가고싶은 곳입니다.
가게되면 좋은정보좀 주세요.
그리고 17일 정모때 뵙겠습니다. 이날 하산주를 제가 준비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은일이 있습니다~ 회장님을 비롯해 태화님들께
한잔 올리겠나이당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다리겠습니다.^^
황학산 산행에서 느낀점은
산길은 두번세번 보고또보고 정확한 코스로 가야한다 는 거였습니다
그일을 전원이 할수는없고
산대장이 해야하고 회원은 산대장이 올바른
판단을 할수있도록 조용히 도와야 한다 입니다ㆍ
네 부동님 많이 힘드셨던 그날 하루였어요. 즐겁고 행복한 설 명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