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서 양 단 (首鼠兩端)
생쥐가 구멍 속에서 머리를 내민 체 나갈까 말까 망설인다는 뜻이다.
염소뿔도 녹인다는 대서도 지나고 어느듯 중복이다. 생쥐를 닮은 수서양단현상이 사회전반에 만연하고 있다. 이념과 정책을 같이해야할 여당의원들도 정부의 사드배치에 양다리를 걸친다. 요즈음 세상에는 서로의 이해관계를 따져 거침없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버린다.
정권말기가 되면 레임덕 현상이 나타난다.
요즈음 시내 도로가에는 무단으로 주차한 차량이 즐비하고, 市街의 상점마다 보도에 물건을 내 놓아 사람이 다닐 수 없다. 이를 단속하는 공무원도 보이지 않는다. 누구도 지는 해의 눈치를 보지 않으므로 국회의원들을 비롯해서 검찰, 재벌들 할 것 없이 모두가 기강이 해이하다.
옥석구분(玉石俱焚)이다.
곤강(崑岡)에 화재가 나면 옥과 돌이 함께 모두 타버린다. 안보는 정파를 초월해서 대처해야 한다. 선택의 갈림길에 서서 우유부단(優柔不斷)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할 수도 있다. 선택으로 인한 득실이나 책임도 중요하지만 건초는 태양이 빛날 때 말려야만 한다.
설풍송죽(雪風松竹)이 그려진 세한도(歲寒圖)의 인기는 시대를 초월한다.
송죽(松竹)은 북풍한설(北風寒雪)에도 변치 않는다. 중국고사에 나오는 수서양단의 처세로 출세하는 자도 있으나 참변을 당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국회나 사법기관이 지나치게 좌고우면(左顧右眄)하면 국력낭비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다. 지도자는 좀 우직스러워도 철학과 소신이 확고해야 할 것이다.
2016년7월 27일 호광 류 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