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리는 오늘, 김성요 씨가 자취하는 사택을 보여준다고 한다.
“다 왔다!”
김성요 씨 얼굴과 목소리를 듣자마자 신나고 설레는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에게 사택을 얼른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모양이다.
거창제일교회 주차장에 주차하고 모두가 설레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김성요 씨가 사시는 사택으로 올라갔다.
비밀번호를 능숙하게 누르시고 문을 었다.
“들어와, 방 좋지?”
라는 말하며 얼른 들어오라고 한다.
“여기는 거실, 여기는 화장실, 여기는 부엌이야. 이 방은 내가 사는 방. 우리 텔레비전 볼까? 앉아, 앉아.”
민서와 내가 방 구경시켜달라고 먼저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집을 보여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시는 김성요 씨.
집주인다웠다.
이것이 바로 복지 요결에 나오는 당사자가 주인 노릇 하시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김성요 씨가 사시는 사택에는 김성요 씨의 손길이 많이 보였다.
직접 쓰시는 가방, 그림, 사택에서 드신 과자 봉지 등등.
생활하는 흔적들을 보며 사택을 온전히 자기 집 처럼 여기고 편하게 생활하시는 걸 알 수 있었다.
텔레비전 잘 나오지 않자, 신은혜 선생님이 텔레비전를 고쳐줬다.
“무서운 거 나오네. 무서워.”
“우리 그럼 다른 거 볼까요?”
자연스레 채널을 바꾸신다.
김성요 씨가 오늘, 내일 월평빌라에서 잔다고 한다.
주말에는 교회 사람들이 김성요 씨 사택을 쓰기 때문에 집 정리를 해야 한다고 한다.
“성요 씨, 쓰레기 비울까요?”
“네. 근데 이거 누가 이렇게 많이 먹은 거지? 나!”
김성요 씨의 재치 있는 말에 민서가 “푸하하” 하며 웃었다.
덩달아 나도 '피식' 따라 웃었다.
“김성요 씨, 쓰레기는 어디에다가 버리면 될까요?”
“따라와요.”
김성요 씨와 함께 쓰레기 버리러 나가며 우리에게 쓰레기 버리는 장소 알려줬다.
“여기에다가 버리면 돼! 됐다. 가자.”
조금씩 비가 내려 김성요 씨, 민서, 나 함께 우산 하나를 오순도순 쓰며 신은혜 선생님 차로 달려갔다.
이제 월평빌라에 갈 시간이다.
월평빌라로 달리는 차 안, 비 내리는 풍경을 보며 김성요 씨에게 만드실 줄 아는 음식 물어봤다.
“저 파전 잘 만들어요!”
“우와! 그럼 우리 점심 사택에서 같이 먹을 때 파전해주실 수 있어요? 꼭 먹어보고 싶어요.”
“그럼요.”
이번 단기사회사업 하며 민서와 함께 김성요 씨가 만들어주신 파전을 먹는 그 날이 오길 기대한다.
2023년 7월 7일 금요일. 정혜진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7.09 20:42
첫댓글 민서와 내가 방 구경시켜달라고 먼저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집을 보여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시는 김성요 씨. 집 주인 다웠다. 이것이 바로 복지 요결에 나오는 당사자가 주인 노릇 하시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맞아요. 잘 이해했네요.
언니와 함께라서 웃을 일 많아.
김성요 씨가 만들어주는 파전 같이 먹고 싶다. 히히
김성요 씨가 집에 데려가 구경시켜주고, 쓰레기 버리는 장소도 알려주셨네. 다음에는 파전도 만들어 주신다니! 김성요 씨, 단기 자취를 응원합니다.
합동연수에서 복지요결 공부하며 ‘집주인 노릇’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콕 박혔습니다. 이번 단기자취 지원하며 이것만 잘 궁리하고 거들어도 좋겠다, 지금 할 수 있는 일, 앞으로 할 일이 아주 많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김성요 씨께서 집주인 노릇 하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는데요, 이 일지를 보며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직원이 잘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요. 김성요 씨께서 자신의 집을 소개하는데 직원이 거든답시고 곁에 있었다면, 이렇게 자연스레 김성요 씨가 나서서 집을 소개하실 수 있었을까 싶었습니다. 두 분을 보며 이번 단기자취 지원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또 앞으로 김성요 씨의 일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깨닫습니다. 고맙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7.13 11:1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7.13 11:19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김성요 씨, 멋있습니다. 정혜진, 김민서 선생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가 봅니다. 그 날과 정혜진 선생님의 단기 자취 지원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