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동료 열이서 남해안 관광길에 나섰다.
목표는 남해금산사로 정해놓고 몇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남해라는 곳을 간다는 생각에 떠오르는 각별한 기대감이 영화 예고편처럼 나의 머리를 스쳐간다.
먼저 옛 삼천포로 가서 배를 타고 건너 진입키로했다.
지금은 사천시로 이름이 바뀌었고 도선장에 도착하니 남해 창선쪽으로 건너갈 차들이 예상보다 길게 늘어선 상태.
오른쪽 한편으론 사천 - 창선간 현수교 또는 연육교라고하는 다리공사가 한참이었는데 한 2년쯤 더 있어야 완공될거란다.
현수교란 줄을 늘어뜨려 다리를 매달아놓는 식의 다리를 말하며
연육교란 육지와 육지를 서로 연결하는 다리라는 뜻이니 현재의 남해대교와 같은 모습이리라.
규묘나 크기로 봐서 남해대교보다 약간 작은 듯 하나 현수교에 이어 4개의 섬과섬을 잇는 다리가 계속되니 전체길이는 훨씬 더 길고 아름다와 보였다.
이 다리가 놓여지면 창선면 주민들의 생활권이 사천시쪽으로 이어질 것 같아 남해주민들의 교통은 한결 편리해질 것 같았다
약 30분쯤 지나 차례가 되어 배에 승용차를 싣고 물살을 가르니 이 반반한 바다위를 달릴 수 있었으면하는 엉뚱한 환상에 젖어보기도 했다.
그리하여 히파퍼니스가 되어 아탈란타와 멋진 한판 레이스를 펼치게 되면 그녀의 높은 콧대를 꺾을 수도 있을텐데 하는 또 다른 엉뚱한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드디어 창선 나루터에 도착하여 본도쪽으로 달리니 길 양쪽에는 사르비아, 서광 또 이름모를 예쁜 꽃들이 도열하여 나를 반기고
하늘에는 끼룩끼룩 갈매기 날고 있었으니 내 온단 소식듣고 어느누가 보낸 마중 나온 使臣갈매기란다.
원시적인 주거환경의 옛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원래의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깜짝 놀랄만큼 잘 정리된 포근한 깨끗한 시골 풍경이었다.
그곳이 고향인 동료에게 물어보니 창선주민의 주민소득이 전국에서도 몇째 안가는 부자 마을이란다.
본도로 건너기위해 만든 창선교 직전 대한횟집에서 시장한 끝에 회 한사라하며 매운탕이란걸 먹어보니 이런맛을 처음 느껴본지라
맵지도 않은것이 짜지도 않은것이 구수한 고맛이 남해맛이요 이곳 사람들의 인심이 아니겠는가. 정말 맛있었다.
갯내음 속에 드라이브하며 상주해수욕장에 이르니 비치파라솔의 일렬행렬이 와이키키해안을 연상케했다.
잠시 눈요기만하고 오늘의 목적지 금산사입구 이동면쪽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내가 본 주차장중에서는 한국에서 제일 넓은 것 같이 보였다.
여기에 주차하고 운동삼아 금산사 왕복 등산을 했다.
대체로 가파른 지형이라서 '헉헉'거리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나는 평소 테니스로 잘 단련된 몸이라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정상에 올라 산하를 내려보니 사람사는 집 한채가 손톱만큼 보였으매 한갓 작은것인데
'금욕을 할지어다'라는 지령이 더 높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 같았다.
이어서 보리암경내를 둘러보니 큰절은 아니었고 보리암이란 절 이름이 특이해서 무슨뜻인가 안내판을 찾아보니 그것마저 세워져 있지않았다.
한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 '보리암'이라는 절의 이름이 특이해 보이는데 무슨뜻이 있습니까?"
"보리란 인도말로써 깨달음이란 뜻입니다."
"무엇을 깨닫는가요?"
"진리를 깨닫는거지요."
보리란 진리를 깨닫는 뜻이란다.
해안선을 따라 때로는 산 허리를 가로 지르며 드라이브 하기에는 썩 좋은 곳이기도 한 남해,
다음은 남해 대교쪽을 향해 스라이딩하듯 기분좋게 드라이브했다.
저녁 해도 뉘엿뉘엿 설천 남해대교 부근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했다.
그곳을 향해 밴졸을 울리며 기게마차는 달리는 것이다.
성산리 화전 고현이란 sign을 지나 대교입구에 다달으니 여기가 남해 설천이란 곳이다.
머리속에 생각만 했던 곳이기도 하지만 직접 와 보니 감회어린 기분에 감싸이기 시작한다.
남해각이란 모텔이 우리를 반겼다.
여장을 풀고 다리밑으로 가니 웬 횟집이 그리 많은지.
옛날엔 이곳에도 뻘밭이 있어 어느님도 이곳에서 허리숙여가며 정서를 일구었을텐데. 조개, 담치, 고동을 주어가면서---
어느 횟집에 들렀다. 웬 값이 그렇게도 비싸냐. 부산의 두서너배는 된다는 총무의 말이다.
["귀한 손이 찾아왔는데 주인은 보이쟎고 웬 종놈만 나와서 바가지를 쒸우는고.
가마타고 내 왔는데 춘향이는 어델가고 어이하여 향단이 너만 법석을 떠는고?"
춘향이 어멈, 월매가 깜짝놀라 반색하며 종종걸음으로 뛰어나와 하는말이
"아니 도련님, 어이 이 밤중에 광한루는 어이하고 대교밑에 오셨는교?
춘향 요년이 애를태워 도련님 맘이라도 상케 해드리면 대교위 난간에서 투신자살 쇼라도 한번 벌리실 셈인가요?"
"이보게 월매, 내 춘향이를 아무리 사랑하여 눈이멀고 귀가 가물거리거늘 여기가 어데라고 몹쓸 그런 그네를 탄단 말인가
이순신장군의 성전해역인 이곳 노량앞바다란 걸 자넨 좀 알았으면 하네.
그만하고 얼른 게르치, 히라시, 참돔으로 걸게 한사라 차려오게 그려 여기 일행도 있으니 말야. 망상어는 넣지말고."]
하룻밤을 보내고 아쉬운 남해를 뒤로한채 다음 목적지 지리산 深源계곡을 향해 하동을 거쳐 섬진강 줄기를떠라 거슬러 올라간다.
강 하나사이를 두고 경상도와 전라도의 말이 다르니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가장 큰 원인은 옛날엔 강을 건너는 교통수단도 미미했고 교류가 없었으니 그랬을 것이고
거슬러 올라가 삼국시대에는 이 강을 경계로 국경을 했으니 수백년동안 왕래가 끊긴상태에서 말의 쓰임이 제각기였을 것이므로 그 다름이 당연하리라.
화개장터를 거쳐 쌍계사, 화엄사, 천은사 산길따라 노고단 정상에 오르니 내가 제일이요, 만사가 오케이로 보였다.
정상에서 몸에 좋다는 약을 좀 사고 고개넘어 이른 곳이 심원계곡, 명경지수란 표현이 이곳 게곡물을 보고 이르는 모양이다.
맑은 물에 미안한 마음으로 발을 담근채로 좀 쉬었다.
둔탁한 심신을 세척한후 대전-진주선 고속도로따라 내려오다.
남해고속도로로 연결 부산 톨게이트에 들어서니 그만 집으로 돌아가란다.
재미있고 무사하게 의미있는 관광을 마치고 나니 얼굴뿌듯한 몸으로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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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관광 -4 ( 사천- 남해- 지리산 ) " 보리란 진리를 깨닫는다는 뜻 "
황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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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3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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