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기행 - 맑고 깨끗한 담화, 청담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5. 7.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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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기행 - 맑고 깨끗한 담화, 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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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3:47조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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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깨끗한 담화, 청담
명사의 탈을 쓰다
청담(淸談)이란 속세를 떠난, 맑고 깨끗한 담화와 의논을 뜻한다. 중국의 위진 시대에 노장 사상을 숭상하고 유교를 멸시하며 도의를 비웃으면서, 다만 공리(空理)만을 일삼는 기풍이 있었다. 당시 지식인들은 위험한 정치나 복잡한 인생을 벗어나 청담 속으로 도피함으로써 오직 자신의 안녕과 행복만을 도모하려 했다. 또 명사(名士)라는 이름의 탈을 쓰고 청담 속에 파묻혀 위나라 명제 원년부터 진나라가 수나라에 의해 나라가 망할 때까지 지루하게 청담만을 계속했다.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술잔치 자리에서 권력자에게 호탕한 직언을 하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대나무 숲속에서 오랜 대화로 밤을 새우기도 했다.
정신사적인 역류 현상
여기에서 잠깐 청담 사상이 나오게 된 중국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기로 하자. 기원전 221년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고 난 후 진시황은 폐습이 많았던 봉건제도를 개혁했고, 중앙집권적인 군현제도를 수립했으며, 제각각이었던 화폐를 통일했다. 그는 법치주의와 사상통일정책을 쓰면서 반정부 사상을 탄압하기 위해 분서갱유(焚書坑儒)를 단행했는데, 이러한 강압정책은 백성들에게 큰 거부감을 안겨주었다. 마침내 항우가 함양에 침입함으로써 진나라는 멸망하고 말았으며(기원전 206년), 다시 이 항우의 세력을 타도하고 통일국가를 수립한 이가 바로 유방, 즉 한(漢)나라의 고조다(기원전 20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