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십년전 정말 어렵게 땜빵으로 유럽 출장갈 기회가 있었을 때, 모나리자 그림이 걸린 “루브르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여기를 또 언제 올 수 있겠나 싶어서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촬영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고, 감시원이 눈을 부라리며 지키고 있어서 찍지 못했습니다.
촬영금지 이유를 몰어보니 카메라 후래쉬 불빛에 영향을 받아 작품이 마모가 될 수 있다는 군요. 그런데 당시 제가 모나리자를 보기전에 가장 궁금했던 점은, 미술책에서는 자주 보았지만 그 크기(호수)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이 되지 않아서 모나리자 그림의 크기에 관심을 갖었습니다. 책에는 그림의 크기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보니 크기는 우리가 보통 방에 걸어놓은 전신거울 두개를 옆으로 붙여놓을 정도이고 길이는 그것보다 더 짧아서 그리 큰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 소장 미술품중 어떤 것은 벽 전체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성화나 귀족의 그림이 대다수 였는데 반해, 모나리자는 한쪽에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었어도 그 자체가 광채를 발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독방에 전시되어 있다 함)
또한 유명한 “비너스 상”을 보았는데 우리 미술책에는 항상 앞모습만 나와 있어서 뒷모습을 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비너스상 뒤로 돌아가 보니 어깨부분이 깨져있는 등 파손이 돼 있는 것이 안타까웠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의 석고상은 한 개가 아니고 똑 같은 작품 수십개가 전시되어 있는데 모두들 “로댕” 제자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위 미술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설레임과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멀리 떨어진 아시아의 조그만 나라에서 수십만 km를 날아와, 어렸을 때부터 교과서에서만 보던 그림을 실제 마주했을 때 감정이 북받쳐, 울컥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저의 버킷리스트(죽기전에 꼭 해야할 일)는 벤츠 타는 것도 아니고 100평짜리 아파트에서 살아보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것은 하나도 부럽지 않습니다. 요즘 개나소나 다 타는 그까짖 벤츠..
그렇게 위안을 삼으며, 그저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을 실제 마주할 기회를 갖거나,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음악,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보는 뮤지컬을 감상하는 기회나 갖게 되었으면 그 이상 행복이 없겠습니다.
돈이 없으니 죽기 전에 배낭여행이라도 가서 싸구려 “게스트하우스”나 “도미토리”(넓은 공간에 수십개의 침대만 놓은 싸구려 숙소) 에서 자면서 햄버거만 먹더라도 비행기 값만 준비해서 꼭 다시한번 모나리자를 만나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