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저학년의 품격’ 여덟 번째 작품
책딱지 ‘저학년의 품격’ 시리즈의 여덟 번째 작품 『지니의 발걸음』은 맨날 “빨리빨리!”를 외치는 엄마와 그런 엄마 때문에 숨이 턱 막히는 지니가 서로의 속도를 이해하고, 천천히와 차근차근이 주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최형미 작가는 속도가 다른 엄마와 딸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사실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냈고, 최정인 화가는 차곡차곡 쌓인 이들의 감정을 섬세한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지니와 엄마가 서로의 다름을 알아가는 이야기는 어린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냅니다.
목차
서둘러! 지각이야 ! … 7
제발 빨리 좀 해! … 16
할머니와의 오붓한 시간 … 28
엄마의 어린 시절 … 46
엄마는 지니랑 다르잖아 … 52
따뜻한 화해 … 64
꿀 떨어지는 시간 … 72
저자 소개
최형미
서울에서 태어나 문학을 공부했어요. 2004년부터 어린이들이 더 행복해지기 바라는 마음으로 동화를 쓰고 있어요. 지금까지 펴낸 책으로는 『남자답게? 여자답게? 그냥 나답게 할래요!』, 『시간 부자가 된 키라』, 『키라의 감정학교』, 『소문 바이러스』, 『행운 바이러스』등이 있습니다.
최정인
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했어요. 오랜 시간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바리공주』, 『견우직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고전동화를 새로운 감각으로 해석한 그림책들을 펴냈습니다. 프랑스 작가들과 협업한 그림책 『볼류빌리스(Volubilis)』, 『욕심쟁이 소녀』 등이 유럽에서 출판되었어요. 과감한 구도와 강렬한 색감을 즐겨 사용합니다. 브와포레와 작업한 최근 작품으로는 『빨간 모자의 숲』, 『라 벨라 치따-화가의 여행』, 『기린을 만났어』가 있습니다. 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고 있어요.
줄거리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해서 늦게 일어난 지니와 엄마. 엄마는 지니에게 학교에 갈 준비를 서두르라고 재촉하지만 지니는 잠이 덜 깨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급하게 밥을 먹다가 체하고 만다. 그러다 결국 지각을 하게 되고, 꾸물거리고 느린 지니를 탓하는 듯한 엄마의 표정에 지니는 마음이 상한다. 영어 학원에서 본 시험 점수가 나오는 날, 문제를 빨리 풀지 못해서 레벨 업을 하지 못한 지니를 두고 엄마는 빨리빨리를 가르쳐주는 학원에 보내야겠다며 화를 내고, 지니는 그런 엄마 때문에 더욱더 속상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와 지니는 공원으로 자전거를 타러 가고, 빨리 달리는 지니의 자전거를 뒤따라가던 엄마가 지니와 자신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과연 지니와 엄마는 서로를 이해하고 사이좋은 엄마와 딸로 지낼 수 있을까요?
출판사 리뷰
“빨리빨리” 재촉하는 엄마, 이제 그만!
“빨리 먹어!”, “빨리 세수하고 양치해.”, “빨리 옷 입어.” 지니의 엄마는 ‘빨리빨리’라는 말을 달고 살아요. 엄마가 늦잠을 자서 학교에 지각하게 되었는데도 지니가 꾸물거리고 느려서 지각한 것처럼 표정이 좋지 않지요. 또 영어 학원에서 본 시험에서 지니가 열 문제나 풀지 못 한 걸 알고는 엄마는 느려서 그런 거라며 빨리빨리 하는 걸 가르쳐주는 학원은 없냐고 해요. 신중하게 풀다 보니 미처 문제를 다 풀지 못했고 친구와 함께 레벨 업을 하지 못해서 누구보다 안타깝고 속이 상하는 건 지니인데 말이에요. 지니에게 필요한 건 위로인데 엄마는 잔소리를 하고 핀잔만 주지요. 지니는 뭐든지 빨리빨리를 외치는 엄마가 야속하기만 해요.
여러분의 부모님은 어떤가요? 여러분도 부모님이 하루에도 몇 번씩 ‘빨리’, ‘빨리빨리’라는 말을 해서 숨이 턱 막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거예요. 『지니의 발걸음』을 쓴 최형미 작가 역시 어린 시절 느림보였던 자신이 엄마가 되어서는 아이들에게 “빨리빨리”를 외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지니의 이야기를 떠올렸어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우리 엄마도 그래!’, ‘빨리빨리라는 말 좀 그만 해!’ 하면서 지니의 마음에 공감하게 될 거예요.
천천히 하면 보이는 보물 같은 순간들
아빠가 맹장이 터져서 수술을 하는 바람에 지니는 며칠간 외할머니와 지내게 되어요. 외할머니에게서 어린 시절 엄마의 별명이 나무늘보였다는 것과 엄마도 어렸을 적에 느리다고 혼이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니는 엄마에게서 동질감을 느껴요. 그리고 공원에서 자전거를 탄 날, 바람을 가르며 쌩쌩 달리는 지니를 따라가던 엄마는 숨이 차서 지니에게 말해요. “어휴, 숨차. 지니야, 너 너무한 거 아니니? 엄마는 너랑 달라. 다르다고.” 그러고는 곧 깨닫게 되지요. 그 말은 평소에 지니가 늘 엄마에게 하던 말이고, 사람은 저마다 달라서 자기만의 속도가 있다는 것을요.
우리는 바쁜 시대에 살고 있지만 늘 빨리빨리 하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에요. 자신의 속도대로 느리지만 차근차근 하다 보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지요. 이러한 속도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멋진 마음일 거예요. 꿀 병에서 떨어지는 꿀을 본 적이 있나요? 천천히 뚝뚝 떨어지는 꿀처럼 지니네 가족은 일주일에 한 번 ‘꿀 떨어지는 시간’을 갖기로 해요. 지니와 엄마가 꿀 떨어지는 시간을 통해서 일상 속 행복을 발견한 것처럼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그동안 빨리빨리 하느라 못 보고 지나쳤던 보물 같은 순간들을 발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