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마트 에이전트 플랫폼 마누스(Manus)가 5월 12일부터 전 세계 사용자 누구나 초대장 없이 무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등록 절차를 전면 개방했다. 마누스는 그간 초대 기반 운영 방식을 고수해왔으며, 초대 코드는 일각에서 10만 위안(약 1940만 원)이 넘는 가격에 암암리에 거래되며 ‘하늘의 별 따기’로 불렸다.
13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마누스 플랫폼 운영팀은 공식 공지를 통해 “이제 누구든 초대장 없이 계정을 생성할 수 있으며, 모든 사용자는 매일 1건의 기본 작업(300포인트 분량)을 무료로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누스는 월 정액 요금제도 도입했다. 가격은 월 19달러, 39달러, 199달러의 세 가지 구간으로 나뉘며, 기능 확장, 기업용 API 접근 권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무료 사용자들의 유료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누스는 중국 AI 스타트업 ‘모니카(Monica)’가 올해 3월 처음 선보인 범용형 AI 스마트 에이전트다. 기존 챗봇형 인공지능과 달리,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며, 결과물까지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보고서 작성, 표 생성, 엑셀 데이터 가공, 이력서 분류, 주식 분석, 여행 일정 구성, 교육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출시 초기에는 테스트 운영 방식으로 초대 기반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 과정에서 초대 코드가 수만 위안의 웃돈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운영 방식이 ‘인위적인 희소성 마케팅’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또한 일부 개발자들은 마누스가 자체 AI 모델이 아닌 Claude나 GPT-4 등 기존 대형 언어모델 API를 호출하는 구조이며, 실질적인 혁신보다는 통합형 인터페이스에 치중한 ‘AI 운영 허브’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 개발팀이 만든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영문 홈페이지와 해외 결제만을 지원해, 정작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마누스의 창립자 지이차오(季逸超)는 SNS를 통해 “마누스는 알리바바의 ‘통이치엔원(Qwen, 通义千问)’ 대형 언어 모델을 미세 조정해 적용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마누스는 지난 3월 11일 알리바바 통이치엔원 팀과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모든 기능을 중국산 대형 모델과 자체 연산 플랫폼 위에서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운영사인 ‘버터플라이 이펙트(Butterfly Effect)’는 지난 4월 25일 7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고, 이로 인해 기업 가치는 약 5억 달러로 약 4배 상승했다. 실리콘밸리 대표 투자사 벤치마크(Benchmark)가 주도한 이번 투자금은 미국, 일본, 중동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출처: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