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LTS (만점: 9.0)
Listening: IELTS의 경우에는 academic, general 이렇게 두가지 모듈로 나뉘는데, 아카데믹 모듈도 토플 정도로 심도 있는 전공 내용이 나오지는 않는다. 지문도 토플 렉쳐처럼 5분 넘게 내리 들려주고 문제 푸는 시간을 따로 주는 것이 아니라 리스닝을 들으면서 동시에 빈칸에 답을 적어야 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IELTS는 주관식이 있기 때문에, 단어를 적을 때 알파벳을 틀린다거나, 잠시 딴생각을 하다가 답 부분을 못 듣거나, 잘못 알아듣거나 하는 경우에 문제가 바로 나간다는 것. 토플은 아무래도 지문이 길기 때문에 중간에 잠시 놓치더라도 다른 부분을 다 들으면 대충 맞출 수 있는 반면 IELTS는 놓치면 바로 끝. 놓친 것 같으면 바로 정신 차리고 다음 답을 찾아가야 한다.
Reading: 역시 리스닝처럼 주관식이 있다. 토플 리딩에 비해 단어나 지문의 난이도가 더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종이에 직접 밑줄을 그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큰 장점으로 작용. IBT의 경우 모니터 상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특정 부분을 다시 찾기 쉽지 않지만, IELTS의 경우 읽으며 사람 이름이나 중요한 내용을 체크할 수 있으므로 나중에 쉽게 다시 찾을 수 있다.
Writing: 도표를 보고 분석하는 것과,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 것이 있다. 라이팅을 위해 주어진 시간은 1시간으로, 대개 전자에 20분, 후자에 40분을 쓰라고 한다. 배점은 각각 3.5점과 5.5점이라고. 도표 분석의 경우 토플에는 없는 유형이라 새로운 단어들을 익힐 수 있다. 토플의 경우에도 객관적인 글(통합형)과 주관적인 글로 나뉠 수 있지만, IELTS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설명해야 한다는 점에서 (e.g: As seen in the chart, energy demand appeared to level off and remain constant at about 2 units of energy from 2000 until about 2005.) 특별히 고난이도의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으므로 새로운 용어들을 특별히 익힐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법을 익힐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의견을 서술하는 타입의 글의 경우는 토플과 비슷하다. 다만 토플은 문제에 대한 찬/반을 이야기하는 것이 95%를 차지하는 반면(e.g: 선생님들의 임금은 CEO, 의사, 변호사와 비슷해져야 한다. 이에 대해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IELTS의 경우에는 물론 이런 찬반 의견도 많이 나오지만, 좀 더 자신의 의견 서술에 중점을 두는 듯한 느낌이다. 예를 들어 내가 본 시험의 경우에는 '범죄자가 감옥 생활을 마친 뒤에도 자꾸만 재범죄를 저지른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어떤 해결책이 있을 수 있을까'가 나왔다. 토플의 경우에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하라'는 타입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또 새로운 듯. IELTS 라이팅 모범 답안을 보아도 토플과는 조금 다른 구성을 보인다.
Speaking: IELTS는 예전에 보았던 DELF와 비슷한 형식으로, 스피킹의 경우 면접관과 일대일로 약 15~20분 동안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좋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볼 수도 있고. 단순 녹음 방식은 보다 많은 사람이 시험을 보게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법일 뿐. 보통 사람이 앞에 있고, 없고에 따라서 말하는 억양이나 속도, 발음이 약간씩 달라지는데 나의 경우에는 왠지 녹음을 하게 되면 긴장되고 말투도 자연스럽지 못해져서 IELTS의 스피킹 방식을 선호한다. IBT에 비해 일상적인 주제를 다루므로, 친숙하지 않은 전공이 나올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
IBT (만점: 120)
Listening: 토플 특성상 굉장히 아카데믹하고 때론 매우 세세하게까지 들어간다. Lecture와 Conversation으로 나뉘는데, 렉쳐의 경우 전공과 관련된 토픽이 나올 경우 유리하고, 반면 취약한 분야가 나올 경우(e.g: 영문학 전공인데 천문학이 나오거나 전자과인데 미국 역사가 나오는 등) 당황하여 점수에 영향이 올 수도 있다. 예전에는 노트테이킹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 들어도 기억상실이 찾아와 문제가 나가는 경우가 있었지만, 요즘에는 노트테이킹이 가능해 졌다. 다만 노트테이킹이 허용되면서 렉쳐가 더 길어졌다는 점이.. 렉쳐의 경우에는 다 듣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들리기만 하면 문제는 쉽게 맞출 수 있지만, 컨버의 경우 억양, 관용어구, 숨겨진 의미 등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까다롭다고도 한다.
Reading: 리딩 역시 리스닝처럼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나온다. 동의어 문제 등도 나오기 때문에 풍부한 어휘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문제가 순서대로 나오기 때문에 문제를 풀며 지문을 적절히 따라간다면 크게 패닉이 올 일은 없다. 다만 대략적인 내용을 다 파악할 수 있더라도 단문을 paraphrasing 을 잘 할 수 있어야 고득점이 가능.
Writing: 통합형의 경우, 리딩과 리스닝에 대한 효과적인 노트테이킹이 뒷받침된다면, 특별히 고급 어휘나 문법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리스닝과 마찬가지로 친숙하지 않은 주제가 나왔을 경우 당황할 수도 있다. 오히려 의견을 서술해야 하는 경우, 적절한 brainstroming이 되지 않으면 논리적인 전개를 하기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은다. 토플 라이팅은 GRE 라이팅처럼 매우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 너무 깊게 생각하는 것이 때론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
Speaking: 사실 토플의 경우 15초 준비, 45초 녹음과 30초 준비, 60초 녹음 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순간 생각이 나지 않거나 너무 일찍 하고자 하는 말을 다 해버리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전략과 속도가 필요해 여러모로 준비가 귀찮다.(물론 나는 영어권에서의 생활 경험 없는 토종 한국인이라 그런 것일지도. 외국인 고등학교 나온 사람들은 준비 없이도 잘 나오더라) 게다가 스피킹 통합형의 경우에는 리스닝+리딩+스피킹의 세가지가 적절히 조화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까다롭다. 내용도 본인의 전공과 상관 없는 것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IELTS에 비해 IBT가 좀 더 대학 생활 및 아카데믹한 강의 내용 이해에 중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