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대장에게 배우는 '슬기로운 등산법'
스틱 잘못 사용하면 병원행!
등산은 다방면으로 건강을 위해 좋은 운동이다. 월간 산에 의하면 등산의 일반적인 시간당 열량 소모는 500kcal로 매우 높아 다이어트 효과가 좋다. 또한, 지속해서 물리적 충격이 있으면 오히려 강화되는 원리를 통해 뼈 건강에도 큰 효과가 있다.
특히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실내 체육시설 운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오히려 야외 운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고령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등산은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등산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거나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산악 전문의사 2인이 출연하여 직접 안전한 산행을 할 때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을 소개했다.
1. 올바른 스틱 사용
스틱은 체중 대비 무릎 부하를 줄여주고, 기저 면의 넓이를 증가 시켜 무릎 관절 보호와 낙상 위험으로부터 안정성을 제공하는 필수적인 도구이다.
스틱을 사용할 때는 어깨와 팔꿈치가 90도가 되어야 한다고 정덕환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말했다. 또한 경사에 따라 스틱 길이는 달라져야 한다. 급경사에서 스틱 길이가 과도하게 길 경우 몸이 뒤로 빠지게 되어 불안정한 자세가 된다.
스틱을 사용하여 걸을 때는 양손에 스틱을 쥐고, 내딛는 발과 반대쪽 스틱이 앞으로 나가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무릎에 무리가 크게 갈 수 있는 내리막길에서는 두 개의 스틱을 동시에 내려갈 지면에 댄 후에 한 발씩 내딛는 것이 좋다고 엄홍길 산악인이 직접 밝혔다. 이에 더해 내리막길에서는 스틱 길이를 더 길게 빼야 한다.
하지만 스틱은 균형을 잡는 데에 도움을 줄 뿐, 하산 시 스틱에 체중을 싣지 않아야 한다. 스틱에 체중을 실은 채로 넘어질 경우 다리뿐만 아니라 손목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져 병원에 실려갈 수도 있다.
2. 급성 심장 사망 주의
심장 돌연사는 갑자기 가슴 통증이 발생한 후 빠르면 한 시간 내로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차용성 원주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등산 시에 능력 밖으로 과도한 운동을 할 때 심장 근육에 손상이 올 수 있다고 주의했다.
만약 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등산객이 있다면 골든타임은 5분밖에 되지 않아 즉시 구급 상황관리센터에서 안내 하는 대로 심폐소생술을 정확하게 실행해야 한다.
주로 급성 심장 사망은 오르막길에서 발생하는데, 호흡이 가빠진다고 해서 숨을 몰아쉬는 것은 체력 소모를 가속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꾸준한 호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경사를 오를 때는 ‘레스트(rest) 스텝’이라고 하여 자주 짧은 휴식을 하면서 호흡을 고르고 다시 출발하는 것이 좋다.
3. 탄수화물 위주의 간식
등산은 열량 소모가 크기 때문에 단백질보다 바로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는 탄수화물을 먹는 것이 좋다.
따라서 등산 중간에 먹을 간식을 챙긴다면,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이처럼 등산은 높은 열량 소모와 운동 효과를 가진 만큼 개인에 따라 신체에 무리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주의사항을 정확히 인식한 후 건강하게 산을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엄홍길 대장은 안전한 산행을 위해 MBC <경제 매거진>에 출연하여 등산 전에 호흡조절과 다리운동을 포함한 워밍업을 최소 30분 이상은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5월 7일 조선일보) / 마음건강 길 / 글 | 안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