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앞 장미가 가신님의 마음처럼 붉다.
지난 주말은 우리 선영 시제가 있었다.
토요일, 날씨가 영하로 내려간다는 소식에 무우부터 뽑았다.
무, 알타리, 배추를 지었는 데 배추는 폭망, 알타리는 반망, 무우는 그런대로 됐다.
달팽이 등 충해로 작년만은 못하지만 2/3정도의 작황이다.
축대를 쌓고 흙이 드러난 곳에 지은 무우는 토심이 얕으니 아래로 들어가지 못하고 위로만 부피자람을 했다.
전 주 화요일 진입로 덧씌우기 공사로 깔끔하게 포장된 모습이 보기 좋다.
무우 뽑고 칼로 무우청을 자르고 종이상자에 모두 싣고 시골집으로 왔다.
설치된 것이 떨어져 굴욕을 안겨준 온수기를 다시 시공했다.
가스레인지 위에 설치했던 것을 조리대 위에 거꾸로 설했었다.
A/S센터에 연락했더니 제대로 설치해야 정상 작동된단다.
벽면에 합판을 덧댄 것을 규격에 맞게 잘라내고~~~~~~~~~
앵커볼트는 한 번 박으면 회수할 수 없으니 철물점으로 가서 사 왔다.
브래킷규격에 맞는 것이 없어서 더 굵은 것을 사 오고 부라켓 볼트구멍을 확관 했다.
재질이 스테인리스라 일반 드릴날로 하려는 쉽지 않다.
배관 연결하고 보온하고~~~~~~~~
이 것도 한 나절이 다가서야 완성됐다.
온수가가 30리터 정도 되니 무게가 40킬로가 넘는다.
벽에 붙는 면이 넓이가 얼만 안되니 불안정하다.
디자인을 바꿔 벽에 붙는 면을 넓게 만들어야 안전하지 싶다.
점심 먹고 선영에 담금주 두 병 가져다 놓고 물탱크 주변 수도간과 제절에 떨어진 낙엽을 대비로 쓸어냈다.
대나무 베 고 가지 쳐서 옆에 버린 것을 모아서 차에 싣고 산을 내려왔다.
거실에 깔려있던 대나무 돗자리를 걷어내고 카펫을 깔았다.
대파 뽑아서 집으로 향했다.
일요일, 마누라가 끓여주는 탕국과 밥, 김치를 가지고 선영으로 갔다.
원래 인천동생이 올해 유사지만 상처한 동생이 만들 수가 없으니 탕국과 밥은 마누라가 대신 만들어 준다.
증평동생, 인천동생, 조카가 차림을 하고 나는 간밤에 떨어진 낙엽을 대비로 쓸면서 대전팀이 오기를 기다렸다.
조상이 여러 위니 상석을 두 개 연결해 놓은 형태다.
하나 둘 음식을 담으면 순서에 맞게 진설을 했다.
손이 귀한 집안이라 12대 조부부터 모신 후손이 여덟 명이다.
빠진 후손도 여럿이고~~~~~
정성을 다해 잔을 올리는 모습이 보기좋다.
막 절을 올리려는 모습이 엉거주춤하다.
첫 잔을 올리고 형이 축문을 낭송하신다.
축문에 트럼프, 푸틴, 이스라엘이 등장한다.
세태를 걱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음복하고 탕국 데워서 점심을 했다.
탕국이 맛있다고 한 마디 씩 한다.
뱜바우 어깨도 으쓱한다.
대전 형은 감을 딴다고 난리다.
감나무 위에 조경수로 심은 전나무가 칡덩굴을 뒤집어쓰고 있다.
육철낫을 가지고 칡덩굴을 베고 덩굴을 끌어내렸다.
대전 큰 동생이 와서 손을 보탠다.
제기 우물가에 가져가 씻고 부모님 상석에 널었다.
으례 뱜바우가 남아서 뒷정리를 하는 것이 공식이다.
하나 둘 떠나가고 혼자 남았다.
집에 내려갔다가 올라올까 하다가 벌초 때 미처못한 향나무 두 그루 전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사다리 가져다 받치고 로프를 향나무 원줄기에 바투 매고 전지에 들어갔다.
안 하던 일하려니 힘들다.
겨우 두 그루 하는 데도 팔이 뻐근하다.
술 깰 겸 설통 보온을 이어갔다.
올해 첨으로 귀한 꿀을 안겨준 벌통이 고맙다.
작년에 쓰던 걸 가지고 보온하고 바침돌도 보완했다.
제기 간수하고 ~~~~~~~~
저수지 부근에서 삼봉산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삼봉산 맑은 정기 풍겨 나는 곳~~~~~~~~"
초등학교 교가에도 등장하는 대표적인 산이다.
시골집으로 와서 열매마 따고 늙은 호박 지하실에 저장했다.
이 번 주에 영하로 내려간다 하니~~~~~~~
열매마도 거뒀다.
다른 작물에 치어 알이 시원찮다.
큰 것이 계란 만하다.
이 것도 지하실로 직행~~~~~
지하실에 있는 감식초를 와인병에 담아 차에 실었다.
창고에 보관해 뒀던 감 중에 덜 무른 것 골라서 박스에 담고 홍시도 조금 담아서 차에 실었다.
여름부터 붉은 꽃을 피웠던 장미가 마지막 정염을 토해내고 있다.
지금 쯤 서리 맞고 시들었을 장미가 지는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다.
집안에 큰 행사인 시제를 무사히 치렀다.
우리 형제들 가족들의 무사함을 빌어본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조상님 섬김이 정성 가득 하십니다
늘 뒷정리 까지, 늘 바쁘게 주말을 보내시내요. 추워 지는데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