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는 예보가 마음에 걸리지만 언제나 여행은 설레임을 동반한다
세식구...삼일간의 옷가지를 챙기다 보니 가방 부피가 제법이다
출발지 압구정에 도착하니 우리 가족이 꼴찌...
가이드의 인사와 여행 일정을 들으며<남도 여행 3일>의 서막이 펼쳐진다
이른 시각이라 도로는 막힘이 없이 전용차선을 고속 주행한다
창 밖의 풍경은 내 기억 속의 한가위 하고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들판의 푸르른 벼 이삭하며 ..다만 쇠잔 해 졌을 뿐 초목도 여전히 푸른 모습이고
때를 놓치고 울어대는 매미 소리며...절기상 추석이지 추석 같은 일기가 연출 되지 않음이다
오랫만에 딸 아이와 여유 있는 시간을 함께 하니 마냥 좋기만 한 엄마......나....ㅎ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 도착<담양 애 꽃>이라는 떡갈비 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는데
전라도 음식의 진수라며 우리 모녀는 포만감을 잊은 채 마구마구........ㅎ
대 숲의 소근거림이 우리를 반기는 소리를 들으며 죽녹원에 들어선다
대 숲의 일렁이는 소리가 참으로 좋다며 귀 귀울여 보자는 딸 아이와 나는
가던 발 걸음을 멈추고...뒤 따라 오던 울 서방님은 셔터를 누르고....
체감온도가 4ㅡ7 도 정도 낮을 거라던 말을 피부로 실감하며 죽부인을 안고
여름을 견디던 선조들의 지혜를 상기해 본다..
한국 가사 문학관으로 이동...가사문학이라???????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걸쳐 발생한 문학의 한 쟝르이며
시조를 일컬어 <단가>
말을 노래처럼 하는 장편의 노래를 <장가>라고 한다며 관장님이 한자락을 들려 주신다.
관동별곡..사미인곡..성산별곡이 가사문학의 대표 작품이었으니......ㅠ ㅠ
바로 옆에 한국의 대표적인 정원<소쇄원>으로 이동한다
중종 때 학자 양산보가 스승 조광조가<기묘사화>에 연루되어 죽게되자 벼슬을 포기하고
담양으로 귀향 해 소쇄원을 짓고 은거 하였다는 조선시대 최고의 정원이다
명절을 앞두고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적하니 우리가 호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을 한다
그림자도 쉬어 간다는 식영정에 올라 먼 산에 시선을 두니 누각이 많다는 것은 문학이
발달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거라던 어느 선생님의 말을 떠 올린다
정원 한 바퀴를 산책하고 나니 배꼽 시계의 신호가 울린다
광주 시내를 지나 도착한 <달맞이>라는 흑두부 보쌈 집!!
메인 요리 흑두부 보쌈 보다 청국장과 순두부를 강추 하고 싶다
식탐을 하지 않는 내가 약 5개월 정도의 배를 만들었으니....ㅎ
뒤뚱거리며 광주시내에 소재한 <라마다> 호텔에 투숙...
배는 부르고 발 바닥은 노곤노곤하고...
무자격 발 맛사지사를 대동한 덕에 우리 모녀는 하루의 피로가 싸~~~악!!!!
셀프써비스로 발 바닥을 지압하는 서방님을 방치?하고
나는 스르르르르.....
서둘러 조식을 마치고 녹차 향 가득한 보성으로 고고씽씽!!!
차 문화 하면 떠 오르는 세분 삼총사!!
추사 김정희...다산 정약용...다도를 도의 경지로까지 올려 놓았다는
초의선사를 추억하며 마신 우전차....물 맛이 좋아서일까
그다지 녹차의 깊은 맛을 음미 할 줄 모르는 난데 처음 경험한 좋은 느낌...
차 향을 입 안에 담고 해남으로 이동한다...
綠雨堂......녹우당!!
윤선도 선생이 낙향하여 지냈던 집인데 지금은 14대 손이 거주하고 있었다
녹우당 앞에는 600년 된 은행나무가 있는데 푸른 은행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파란 비가 내린는 것 같다 하여 <녹우당>이란 이름이 붙었다 한다
평소에는 안채가 개방되지 않는다 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남 국악원 회원들의 <뜰 안의 음악회>가 열려 마루 자락에 앉아
쑥대머리..가야금산조를 들으며 옛 선비의 고택에 앉아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에...미소 만발!!
해남의 또 다른 명소!!!<대흥사>..
주차장에서 내려 일주문을 향해 걸어가는 중간에 서편제와 장군의 아들로 유명한
전통여관<유선장>이 있는데 이 곳에서 투숙하려면 일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나 모라나...ㅎ
암튼...그 길을 쭈~~욱 따라 올라가다 보니 서산대사와 초의선사등 큰 스님들의
부도탑이 나오고 딸 아이와 오손도손 담소를 나누며 걷다보니 일주문에 도착!!!
보통 사찰에 들어서면 사천왕이 눈을 부릅뜨고 악귀를 짓 밟고 있는 모습을 보고
경내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곳<대흥사>는 사천왕 대신 문수 동자와 보현 동자가
해탈문을 지키고 있었다..
이 곳의 풍수는 만고에 꺼지지 않는 ...삼재가 미치지 않는 산이라서
사천왕이 필요가 없는... 풍수지리적으로 인정을 받은 산이란다
동에는 천관산..서쪽으로는 선은산..남으로는 달마산...북으로는 월출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내려 오는 길에 눈에 들어오는 글귀가 마음에 작은 물결을 만든다
"해가 뜨고 지는 것 그것은 세월을 재촉하는 것이다
달이 뜨고 지는 것 그것은 우리를 늙음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명예와 탐욕 그것은 아침 이슬과 같은 것이다
고통과 번민 영화와 출세 그것은 저녁 무렵의 연기와 같은 것이다"
나 같이 가벼운 중생에겐 너무 어려운 주문 일 뿐..
잠시 마음을 담금질 하며 산사를 벗어나고 있었다

첫댓글 좋은 곳은 다 다니신것 같수, 난 산만 기억이 됩니다요, 천관, 선은(?)선운(?)달마산은 가보았으니.. ㅎㅎ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네....연정씨랑 손 잡고 한번 다녀보삼...ㅋㅋ
좋은이랑 함께하면 어딘들 안 좋겠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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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남도를 속속들이 다 헤집고 다니셨구나...... 갈 곳이 참으로 많더이다
먹거리도 참으로 맘에 들고....
남도의 문화 맛과 멋 제대로 음미하셨군!
옛 정취에 한껏 고무되어 돌아온 그대 가출한 보람이 그득하네!!ㅎ
가출의 계절이 다가 오는데..... 더더욱 보람된 시간을 소비해야겠지?ㅎ
남도는 나에게있어 미답의 지역이다, 내가 생각해도 거짖말같은 사실, 참 좋다는디..ㅎ
진짜?
수노같은 남정네가 다녀와야 할 필수코스....강추 강추!!!!!
사진방에서 봤구먼.
경관도 좋고, 다복해 보이더라.
다복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진에 안 찍힌것도 있엉...ㅎ
굴비백반으로 저녁 먹다가 우리 모녀 수저 놓은 것 보고 옆에 아저씨가 남은 조기를 달라고 하시길래
네..드세요,,,,했더니 서방님 수저 안 놓았는데 남에게 조기 접시 넘겻다고 삐쳤었어....ㅋㅋㅋ
내가 그곳을 다녀온듯한 기행문이네....식구들과의 나들이 참 좋아보인다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으련지? 시집 보내기 전에 세 식구 뭉치기에 힘 쓸라고 하는 중임...
언젠가 나도 그길을 걸었는데 내 발자욱 잘 있던교?...ㅎ
넝 삶이 참 아름답고 글도 이쁘다.
그대 발자욱 따라 걸었지요....
보폭을 좁히고 그대 발자욱 그대로 따라 걸었지요
해탈문에 이르렀지요...
절 집의 풍경소리에 무심이 되어....
잠시 속세를 떠나 있었지요...ㅋㅋㅋ
나두 가봐야지~~~~~~~~
얼렁가봐,,,,,ㅋㅋ
남도에 살고 있기에 모두다 가 본 곳이구랴....하지만 이런 멋진 글은 아무나 쓸 수 있는게 아닌가벼...
희정이도 남도 여인인겨?멋진 하늘 아래 호흡하고 있으면서 아무 소리 안 내면 안되는거야요
올 가을엔 희정이의 남도 소식 일편을 기대하고 있을게...ㅎㅎ
죽녹원 다녀온겨? 아라 카톡에 세사람 사진 있드만..
죽녹원을 시작으로목포..광주.. 해남..고창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왔어.....
몸도 그렇고 뱅기 타는것 보다 이젠 내나라 여행에 주력하려고 생각했어
볼거리 먹거리 아주 맘에 들었어..
참내~ 누구는 명절에 허리가 부러지게 일하는디
누구는 럭셔리 남도여행을하고...
에고오~ 내 팔자야~~~!!! 이제와서 맏며느리자리 사표낼수도 읎고...ㅠ.ㅠ
왕 부럽수~!!!
시댁 식구들이 해외에 많이 거주해서 명절엔 나는 한가해....
이런 나를 두고 경자맨치로 나를 부러워 하는 내 친구가 있었어... 나는 언제 자기 같이
명절에 여행 다니느냐고....그러던 그친구 이혼했다 아이가..... 소원성취 했엉....ㅋㅋ
경자!! 맏며느리로서 갖는 특권도 만만치 않잖어....위로가 되지 않겠지?ㅋㅋ
맏며느리....있는집맏며느리는 특권도 만만치않겠지만
없는집맏며느리는 그야말로 못할짓 이지 ㅎㅎㅎ
아사리 경---짜 그음식을 여러사람이 즐겆게 시식한다는거에
음미하는사람은 고마음에 한표던질거야
그리고 나중에 고생했다고 본봉투 안주던
나는 꼭주지 15만원 정도 동생도 곡 봉투 주고가더라고
확실히 답사여행은 아는만큼 보인다구 사전지식이 조금은 필요한것같아!
그냥가면 기정이처럼 수박겉할기루 봤지?됐지?단체~사진~ 가자~ 루 끝난다 ㅋㅋㅋㅋ
ㅋㅋㅋ 기정이가 세상에서 젤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단체사진여..ㅎ
뒤 돌아서면 잊어 버리는 연세인지라...메모를 하는 나를 보고
엄청 학구적인 척 한다고 야유를 하더라고.....ㅋㅋㅋ
모든 방법을 동원 해서라도 입력을 해야 하지 않겠엉?
가츨도 이렇한 가출은 해도 괴얀네.
누구는 명절이 아닌 노동절 보냈는데....
전에는 나두 노동절이고 싶어 한 적도 있었다네
명절에 너무 심심하고 적적해서,,,,,,,,그리고
딸 아이에게 보여주는것이 없어서 걱정이 되기도 하고....ㅎ
정말 좋은 명절을 보냈구나~~ 가출도 해보고....ㅎ
우리 나이엔 마음만 먹으면 가출 할 수 있는거 아닌가? ㅋㅋ
가출하기에 좋은 계절이 왔잖아....많이는 하지말고 두서너예닐곱 번만 가출 시도해봐..ㅋㅋ
어떤 날이 됐든 어디가 됐든 가족끼리 시간 함께 하는 것도 행복이지......
외식 한 번 하려해도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요즘 우리들 형편이잖아
명절이나 되어야 이렇게 뭉쳐지니 그런 날을 이용 할 수 밖에....
어디가됏든 가족끼리 시간함게하는것도 행복이지
나는 남만 따라하지 지금부터는 여행다닐수있으면 다녀야되
좀 더 일찍 했어야 하는거야요....
뱅기 너무 오래 타는 것도 이젠 체력이 안되서리....
가족들과 수준 높은 문학기행 했네!
나도 가사문학관이랑 소쇄원 갔었는데 일행이 많았고 주말이라 수박 겉핡기 식으로 하고 왔다.
친구 글 보고 대리만족.........
잘했구먼 여행은 삶을 살찌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