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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개그콘서트 `대포동 예술극장` 유감
Luxury_yun 추천 0 조회 22 08.09.22 13:24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KBS 2TV의 개그콘서트는 매주 즐겨보고 있는 코미디 프로이다. 시간이 일요일 저녁 10시대로 1시간 늦추어진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웃을일 없는 요즘 그나마 이러저런 코미디 예능프로는 유머감각을 잃지 않게 해주고 웃음을 주기에 매주 빼놓지 않고 시청하고 있다.

 

그런데, 어제밤 새로 편성된 코너중 하나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대포동 예술극장"이라는 코너인데 과거 개콘의 히트작인 '생활사투리', '고고~ 예술속으로', 그리고 지금 한창 뜨고 있는 '왕비호'를 북한식 버전으로 패러디한 종합作이다. 출연인원만 11명에 이르고 방송분량도 상당하다.

 

 

그런데, 이 프로는 과거 히트작을 그대로 따오기가 민망하였는지 북한식 버전이란 명목으로 틀변형을 가져왔다. '육봉달' 박휘순이 김정일 위원장으로 분장하고 각 코너를 맡은 이들이 위원장 앞에서 학예회를 하는 식이다. 거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각 코너가 끝날 무렵 김정일 위원장은 옆에 서있는 참모들에게 한마디씩하고 거기에 따른 조치가 취해지는데 이게 압권이다.

 

첫코너 생활사투리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에게 소원을 묻는 김위원장, 거기에 출연자가 남한으로 보내달라는 소원을 말하자 그를 '묻어버리'라는 명이 떨어진다. 두번째 코너 '고고 예술속으로'의 안영미는 자본주의 물이 들었다는 이유로 벌이 가해지고, '왕비호'는 위원장에게 '누구~'라며 불경스런 제스쳐를 취한 죄로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진다.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개그의 소재에 한계가 있어야 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개그맨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듯 개그 풍자에도 기본적 도리라는 게 있다. '코미디 대상에 대한 근거없는 모략이나 비방'은 개그의 금도를 벗어난 행동이 아니겠는가 이말이다. 그것은 그 대상이 내국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비하되는 대상이 외국인이나 외국원수일 경우는 외교문제로 까지 비화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스스로 개그의 소재로는 삼지 않는다고 알고있다. 그러면, 북한은?

 

과거 정부,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남북교류가 활발했을 때, 이러한 비슷한 코미디나 개그프로를 본 일이 없다. 그것은 그 대상이 북한이어서가 아니라, 동등한 주권을 가진 하나의 국가로서 대우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과거, 7~80년대에나 보았을 법한 북한 비하 개그 프로그램의 부활을 보면서 작금의 남북한 정세와 연관지은 것은 나만의 오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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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9.24 00:49

    첫댓글 동감입니다. 요즘의 개그맨들에게 생각있는 개그까지는 바라지도 못하겠지만, 최소한 이런 식은 아닐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식은 있을거라 기대하는건 무리일까요? KBS 사장 바뀌니 개그까지 이러나 싶네요. KBS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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