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를 싸게 팔았다가 유가 상승으로 재구매할 돈은 없는데 사내복지기금 400여억원 출연, 우리사주 구입 대출금 이자비용 227억원 무상지원, 1가구 2주택자에게도 주택자금 대출….
감사원이 24일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관련 공기업에 대한 감사결과 드러난 사실들이다.
"국고보조금 683억 미반납"
석유공사는 2004년과 2005년 유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고, 비축유 812만 배럴을 팔았다. 가격이 내려가면 다시 사 이익을 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유가는 2007년 말 2배로 뛰었다. 이 때문에 비축유 구매에 필요한 자금 부족액이 2006년말 현재 1724억원, 2007년말 현재 4251억원, 올 4월 현재 6015억원에 달했다. 그런데도 석유공사는 2005년부터 3년간 434억원을 사내복지기금으로 출연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유가예측 잘못으로 재구매할 재원도 없는 석유공사가 복지기금을 과다하게 편성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또 석유비축을 위한 보조금을 활용해 수익을 얻은 경우, 비축기지 운영비용을 뺀 나머지 돈은 국고에 반납해야 하는데도 5년간 모두 1000억여 원이나 적게 보고했다. 그리고 이 돈의 일부를 사내복지기금으로 출연했다. 국민세금으로 만들어진 보조금을 직원 복지에 쓴 셈이다. 감사원은 "석유공사가 임의로 집행한 운영비 328억원을 제외하더라도, 683억원을 국고에 반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 ▲ 감사원은 24일 한국석유공사가 석유 위기에 대비한 비축유를 살 돈이 부족한데도 복지기금을 과다하게 출연했다고 감사 결과를 발 표했다. 사진은 지난 5월 15일 검찰이 공기업 비리 의혹 수사를 하면서 경기도 안양시 한국석유공사 본사를 압수수색한 뒤, 관련 자료들을 상자에 담아 나오는 모습.
"중식보조비 등 이중 지급"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석유공사 등은 중식보조비나 통근보조비 등을 기본급에 통합해놓고도, 2~3년 사이에 모두 부활시켜 매월 1인당 최소 5만원에서 최고 27만원까지 지급했다. 중식보조비, 통근보조비, 자기계발비 등의 명목이었다.
가스공사는 2008년 2월까지 270억원, 가스기술공사는 7년간 112억원, 석유공사는 2005년부터 3년간 91억원을 이중지급한 셈이다. 가스기술공사는 이 밖에도 인건비 등 잔여예산을 활용해 각종 격려금 명목으로 매년 50만~75만원씩을 지급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석유공사는 또 임직원 대학생 자녀에 대해 학자금 무상지원을 할 수 없는데도, 2004년부터 4년간 13억원을 무상지원했고, 사내복지기금에서 집행할 수 없는 개인연금 부담분 7억여 원도 지원했다.
가스공사는 주가가 하락하자, 우리사주를 구입했던 직원들에게 주식구입 대출금 이자비용 227억원(1인당 평균 940만원)을 무상지원했다. 감사원은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분까지 기금에서 부담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또 1가구 2주택자에 대해 주택자금을 지원하지 못하는데, 12명이 7억여 원을 대출 받고 있었다. 가스공사는 이 밖에 2005년부터 2007년 사이 7차례에 걸쳐 1인당 30만~70만원씩, 모두 85억원을 문화체육활동비 명목으로 복지기금에서 지원했다. 복지기금 정관에 없는 항목이었다.
가스공사와 가스기술공사 등은 월차휴가를 폐지하면서, 별도로 9~12일간의 보전휴가나 체력단련휴가를 신설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연차 유급휴가를 쓰지 않아 지급된 수당이 각각 73억원과 28억원씩이었다.
근로복지공단 성남지사의 5급 직원 하모(35)씨는 2003년 6월부터 3년간 공단자금 15억원을 빼돌려 몽땅 탕진했다. 주식투자에서 6억원을 손해 본 다음 그는 경마와 경륜에 손을 댔다. 주말마다 한 경주당 최고 1000만원까지 걸었다가 3억원가량을 날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로또복권을 사기 시작했다. 많게는 1000만원어치씩 복권을 사는 데 모두 1억원 가까이 썼지만 고액에 당첨된 것은 거의 없었다. 유흥주점과 안마시술소 등에서도 돈을 물 쓰듯 했다.
이런 하씨의 행각은 지난 5월에서야 검찰의 공기업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이는 무려 5년 동안 근로복지공단의 내부 감사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4월부터 공기업 비리를 중점 수사해온 대검찰청은 24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씨의 경우는 수많은 공기업 비리의 한 사례에 불과했다. 일부 공기업 직원들의 타락은 위험수위를 넘어섰고 그 양상은 구조적이고 고질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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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할건 해야지
겨묻엇다고? ㄴㄴ오줌
더욱 깊숙히 있는 본질은 겨묻은 개가 지는 깨끗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국민돈으로 만든기업을 헐값에 팔야한다는 소리만은 하지말아죠 ㅇㅇ
노무현 개새끼 국정운영 개좆같이 해놓고 반성도안하고 밑에서 잔디썰매나 타고 좋다고 쳐웃고 자빠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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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개혁 하긴 해야 하는데 방법이 문제지..답이 있는것도 아니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