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깊어서
-賈島(가도)-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께선 약초 캐러 가셔어요
틀림없이 이 산 중에 계시겠지만
구름이 하도 깊으니 계신 곳을 모르겠어요
訪道者不遇 (방도자불우)
賈島(가도)
松下問童子(송하문동자) 言師採藥去(언사채약거) 只在此山中(지제차산중) 雲深不知處( 운심부지처)
* 벗을 찾아 갔으나 만나지 못한 것을 문답체로 쓴 시이다.
* 童子(동자) : 도사의 제자. * 處(처): 행적.
//[시평(詩評)] 가도(賈島)의 시 '구름이 깊어서'는 원제 訪道者不遇(도사를 찾았다가 못 만나고)다.
소나무 아래서 童子를 만나는 씬은 그윽하고도 멋지다. 그것은 바로 仙界 의 풍경. 그러나 우리는 낙심하고 만다. 道士는 약을 캐러 가서 부재중이라는 동자의 대답에. 여기서 詩想은 우뚝 멈추어 서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작가는 의외의 방향으로 혈로를 타개한다. "하기야 이 산 안에 있기야 있으련만, 구름이 하도 깊으니 모르리라 그곳을" 이렇게 되고 보니, 도사 만났던 것보다 더 멋이 풍기지 않는가. 전체는 그윽하고 고상한 가운데 무한한 함축과 여운을 풍기니, 五言絕句의 백미라 하겠다. 언어 또한 빈틈이 없어 한 마디 한 마디가 도사의 풍치와 관계 깊은 것 뿐이니, 松, 童子, 採藥, 山中, 雲深 등의 말이 어떤 구실을 하고 있나 보라. (이원섭 譯)
[작가소개] 가도(賈島) : 779-843
중국 당대의 시인이다. 자는 낭선(浪仙)이며, 또 낭선(閬仙) 이라고도 한다. 자칭 갈석산인(碣石山人)이라 하며, 범양 유도(范陽幽都 : 지금의 북경시)사람이다. 처음에 승려가 되어 법명이 무본(無本) 이었는데 후에 환속하였다. 가도는 시를 지음에 고음(苦吟)한 것으로 이름이 났다. 시의 경지는 기벽한초(奇僻寒峭 : 기이하고 궁벽하고 차갑고 가파르다) 하다. 맹교(孟郊)와 이름을 나란히 하여 소동파는 “교한도수(郊寒島瘦 : 맹교는 차갑고 가도는 말랐다)”라고 비유하였다. (네이버 자식백과 참고)//
2023. 10. 19
#구름이깊어서 #시국을말하다
일러스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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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름이 깊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은 마음속과도 같아요. 내 느낌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