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잡이 역대 베스트 11
- 오른발은 거들 뿐 -
이번에는 조금 진지함을 내려놓고 재미로 팀을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ㅋㅋ
축구선수들은 아무래도 오른발잡이의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왼발잡이 선수들에게서는 오른발잡이 선수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이미지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왼발 특유의 궤적을 가진 슈팅이나 크로스, 패스가 유독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고, 공을 다루는 모습 자체에서 왠지 모를 독특한 느낌을 주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정말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왼발을 사랑했던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상대 선수들도 어느 발을 사용할지 알고 있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알고 있으며, TV로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까지 모두 알고 있는데도 끝끝내 자신의 왼발로 상대를 무너뜨렸던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선수들을 모아봤습니다.
엄밀하게 약발 사용 빈도를 통계적으로 계산해서 선정했다기보다는, ‘왼발 하면 바로 생각나는 선수’, 그리고 ’굳이 오른발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왼발의 이미지가 강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재미 삼아 구성했습니다.
선정한 선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푸스카스 - 메시
히바우두 - 마라도나 - 로번
외질 - 레돈도
카를루스 - 키엘리니 - 알라바
체흐
최전방에는 페렌츠 푸스카스와 리오넬 메시를 배치했습니다.
푸스카스는 축구 역사에서 왼발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강력하면서도 정확했던 왼발 슈팅은 그의 가장 대표적인 무기였고, 지금까지도 역사상 최고의 왼발잡이를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입니다.
그 옆에는 메시를 넣었습니다.
메시는 오른발로도 수많은 플레이를 만들어냈지만 역시 우리 머릿속에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왼발입니다.
드리블할 때 공을 세밀하게 다루는 모습부터 패스와 슈팅, 프리킥까지 메시의 축구를 상징하는 장면 대부분에는 그의 왼발이 있었습니다.
2선은 더욱 노골적입니다. ㅋㅋ
히바우두,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연 로번을 배치했습니다.
히바우두의 왼발은 아름답기도 했지만 무시무시하기도 했습니다.
중거리 슈팅과 프리킥은 물론이고 드리블과 패스까지 왼발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특유의 긴 보폭과 결합된 왼발 플레이는 히바우두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냈습니다.
가운데에는 당연히 마라도나입니다.
마라도나에게 왼발은 단순한 주발을 넘어 자신의 축구를 표현하는 도구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드리블하고, 방향을 바꾸고, 패스를 보내고, 마지막 슈팅까지 연결하는 모든 과정에서 왼발이 중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이 팀의 취지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인 로번을 넣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팀에서 가장 재미있는 선수입니다. ㅋㅋ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습니다.
왼쪽으로 접고 들어올 것을 압니다.
상대 풀백도 압니다.
센터백도 압니다.
감독도 압니다.
관중도 압니다.
집에서 TV를 보는 사람도 압니다.
그런데 왼쪽으로 접습니다.
그리고 왼발로 찹니다.
그리고 들어갑니다. ㅋㅋ
상대가 무엇을 할지 알고 있으면서도 막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공격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 가운데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원에는 메수트 외질과 페르난도 레돈도를 배치했습니다.
외질 역시 왼발의 이미지가 굉장히 강했던 선수입니다.
화려한 드리블보다는 부드러운 볼 터치와 절묘한 패스, 상대 수비가 예상하지 못한 공간으로 공을 보내는 능력이 인상적이었고, 그 플레이의 중심에는 언제나 왼발이 있었습니다.
레돈도는 조금 더 아래에서 팀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우아한 볼 컨트롤과 탈압박, 정확한 패스를 통해 중원을 지배했던 선수였고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왼발을 이용한 기술적인 플레이가 특히 아름다웠던 선수입니다.
수비진에는 호베르투 카를루스, 조르조 키엘리니, 다비드 알라바를 선택했습니다.
호베르투 카를루스는 사실 설명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ㅋㅋ
그의 왼발은 하나의 캐릭터였습니다.
엄청난 스피드로 측면을 질주한 뒤 날리는 강력한 슈팅과 크로스, 그리고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는 프리킥까지.
축구 역사에서 ‘왼발 대포’라는 표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키엘리니는 공격수들과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왼발잡이의 개성을 보여줬던 선수입니다.
강력한 대인 수비와 몸싸움,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오랜 시간 세계 정상급 센터백으로 활약했고, 후방에서 공을 처리할 때도 왼발잡이라는 특징이 확실하게 드러났던 수비수였습니다.
알라바 역시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왼발잡이 수비수 가운데 한 명입니다.
왼쪽 풀백부터 센터백, 미드필더까지 여러 위치를 소화할 수 있었고 정확한 왼발 패스와 킥 능력 덕분에 후방 빌드업에서도 큰 장점을 보여줬습니다.
마지막 골키퍼는 페트르 체흐입니다.
골키퍼까지 왼발잡이로 맞추고 싶었고, 무엇보다 선수의 인지도와 역사적인 위상까지 생각하면 체흐가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완성하고 보니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팀이 나왔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단순히 왼발잡이 선수들만 모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한 명씩 넣다 보니 푸스카스, 메시, 마라도나 같은 축구 역사 최상위권 선수들이 줄줄이 등장했습니다. ㅋㅋ
물론 이 선수들이 정말로 오른발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인 만큼 필요할 때는 약발도 사용할 수 있었고, 메시처럼 오른발로 중요한 득점을 만들어낸 선수도 있습니다.
이번 팀의 기준은 문자 그대로 ‘오른발을 사용할 줄 모르는 선수’라기보다는 자신의 왼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거나, 왼발이 선수의 정체성처럼 기억되는 선수들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선수들이 특별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상대는 어느 발을 사용할지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막지 못했습니다.
푸스카스가 왼발로 슈팅할 것을 알고도 막지 못했고, 마라도나가 왼발로 공을 몰고 갈 것을 알고도 빼앗지 못했으며, 메시가 왼발로 수비진 사이를 파고들 것을 알고도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로번은…
왼쪽으로 접을 것을 전 세계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또 당했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이번 팀의 부제는 이것으로 정했습니다.
- 오른발은 거들 뿐 -
왼발 하나가 너무 뛰어나면 굳이 다른 발까지 공평하게 사랑할 필요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ㅋㅋ
아쉽게 제외된 선수로는 모하메드 살라가 있습니다. 왼발 의존도만 놓고 보면 이번 팀의 취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지만, 같은 오른쪽 측면에 ‘알고도 못 막는 왼발’의 상징과도 같은 아르연 로번이 있어 제외했습니다.
첫댓글 재밌네요 ㅋㅋ
로번 오른발은 그냥 서 있는 용도입니다 ㅋㅋㅋㅋ
수비에 프랑크 데부르도 생각이 나네요
넵 ㅎㅎ 전 재미글이라 최대한 좀 알려진 선수들로 구성해봤네요 ㅋ
오른발 좀 쓰는 선수가 메시, 키엘리니군요
긱스, 반 페르시, 디 마리아, 실바, 아드리아누, 마테라치도 생각나네요.
역시 디트님 ㅎㅎ
오오오!!
앜ㅋㅋㅋㅋ 소환글이네요 ㅎㅎ
키엘리니 체흐 강제레벨업 되겠네요ㅋㅋㅋ
그렇겠어요 ㅋㅋㅋㅋ
마라도나가 왼발잡이였군요..
제가 아는 왼발잡이는 카를로스&히바우드&아드리아누 !̊̈ 위닝할때 브라질로만 해서
위닝 브라질은 사기죠 ㅎㅎ 아드리아누는 진짜 사기 ㅋㅋ
재밌네요 이건
푸스카스
히바우두. 마라도나. 메시
다비즈. 레돈노
카를로스 파사렐라 키엘리니.
체흐
RB 포지션이 조건 만족하는 선수가 없네요...양발잡이는 좀 있는데 확실한 왼발잡이는 찾기 어려운거 같아요
넵 ㅋㅋ 그래서 전 그냥 3백으로 해버렸습니다 ㅋㅋㅋㅋ
@Messi 그러니까요 저도 투탑에 미드필더가 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유가 있더라고요 ㅎㅎ
@작성자 어떻게든 만들어야 해서리 ㅋㅋㅋㅋ
가레스 베일, 모하멧 살라, 디마리아, 다비드 실바, 아드리아누, 라이언 긱스...
가장 쇼킹한 건, 요한 크루이프입니다. 왼손잡이, 왼발잡이인데, 사람들이 아예 모르죠. 오른발을 하도 잘 쓰니까...
역시 박사님이십니다 ㅎㅎ
네드베드는 왼발잡이? 오른발잡이? 어느 발로 보시나요?ㅎㅎ
주발은 오른발, 약발은 없음요 ㅎㅎ 오른발잡이인데 훈련으로 양발잡이가 되었다고 봐요 ㅋㅋ
오른발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