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과정에서 화가 난 선수는 없습니다. 원래 이렇습니다.
축구 역사에는 수많은 위대한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뛰어난 기술로 관중을 매료시킨 선수도 있었고, 압도적인 피지컬로 상대를 제압한 선수도 있었으며, 놀라운 축구 지능으로 경기 전체를 지배했던 선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계보가 있습니다.
성질머리가 대단했던 선수들입니다.
이번에는 축구 실력뿐 아니라 강렬한 승부욕과 거친 플레이, 상대와의 신경전과 충돌, 때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행동까지 보여줬던 선수들을 모아봤습니다.
물론 축구 역사 전체를 뒤져보면 이들보다 더욱 거칠었던 선수들도 있습니다.
파올로 몬테로, 비니 존스, 안도니 고이코에체아처럼 이 분야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선수들이 있고, 클라우디오 젠틸레나 디에고 코스타 등도 충분히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누가 가장 거칠었는가’만을 기준으로 선정하지 않았습니다.
축구선수로서의 기량과 역사적 위상,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고려하면서 동시에 이름만 들어도 어느 정도 성격이 떠오르는 유명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포메이션은 4-3-3입니다.
전술적인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세 명 이상씩 묶어놓는 것이 그나마 서로 말리기 편해 보여서 선택했습니다.
최전방 공격수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최전방 공격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선택했습니다.
즐라탄은 세계적인 득점력과 화려한 기술, 압도적인 피지컬을 갖춘 당대 최고의 공격수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감도 그 모든 능력만큼 뛰어났습니다.
상대 선수와의 신경전은 물론 동료와도 충돌을 마다하지 않았고, 수많은 독특한 발언과 일화까지 남기면서 축구 역사에서 가장 강렬한 캐릭터를 가진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되었습니다.
이번 팀에서는 최전방을 맡습니다.
다만 본인이 최전방 공격수라는 사실보다 본인이 이 팀의 왕이라는 사실을 먼저 알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바로 옆에 있는 두 선수 역시 자신이 왕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왼쪽 윙어 -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왼쪽 윙어는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를 선택했습니다.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던 불가리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폭발적인 왼발과 뛰어난 득점력만큼이나 불같은 성격으로도 유명했습니다.
강렬한 승부욕과 거친 플레이, 심판이나 상대와의 충돌도 마다하지 않았던 선수입니다.
따라서 이번 팀에서 스토이치코프에게 요구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왼쪽 측면에서 공격하고, 득점하고,
가능하면 경기 끝날 때까지 경기장 안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분쟁이 일어나면 그가 필요하니까요.
오른쪽 윙어 - 에릭 칸토나
오른쪽 윙어는 에릭 칸토나를 선택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왕.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뛰어난 기술을 갖춘 선수였으며,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존재감 자체가 특별했습니다.
그리고 성질머리 역시 특별했습니다.
이 분야에서 칸토나를 이야기하면서 그 유명한 크리스털 팰리스전 사건을 빼놓기는 어렵습니다.
보통 선수가 퇴장당하면 라커룸으로 들어갑니다.
칸토나는 관중석으로 갔습니다.
이 한 문장으로 이번 팀 선정 이유에 대한 설명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중앙 미드필더 - 젠나로 가투소
중앙 미드필더의 한 자리에는 젠나로 가투소를 선택했습니다.
가투소는 뛰어난 활동량과 압박, 강한 대인 수비와 엄청난 투쟁심을 앞세워 중원을 장악했던 선수입니다.
그리고 축구선수라기보다 가끔은 경기장에 잘못 들어온 검투사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상대가 누구든 물러서지 않았고 경기의 온도가 올라갈수록 오히려 더욱 신이 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이번 팀에서는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다만 공만 차단해달라고 감독이 경기 전에 여러 차례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 - 파트리크 비에라
중앙에는 파트리크 비에라를 선택했습니다.
강력한 피지컬과 넓은 활동 범위, 뛰어난 수비력과 볼 운반 능력을 갖춘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가운데 한 명입니다.
그리고 비에라를 이 팀에서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선수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로이 킨입니다.
둘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라이벌 관계 가운데 하나를 만들어냈고 선수단 터널에서부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 정도로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을 이번에는 같은 팀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했습니다.
상대 중원을 압도할 가능성도 높지만,
전반전 시작 전에 우리 중원이 먼저 벤치 클리어링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 - 로이 킨
다른 한 자리에는 로이 킨을 선택했습니다.
설명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강력한 리더십과 엄청난 승부욕을 가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이었으며, 경기장에서 상대에게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선수였습니다.
거친 태클과 수많은 충돌, 강렬한 카리스마까지 이번 팀의 취지에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그리고 옆에는 가투소와 비에라가 있습니다.
가투소 - 비에라 - 로이 킨.
상대팀 입장에서는 이 중원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고민하기 전에,
정말 가운데로 들어가야 하는지부터 고민해야 합니다.
왼쪽 풀백 - 시니샤 미하일로비치
왼쪽 풀백은 시니샤 미하일로비치를 선택했습니다.
역사적인 수준의 왼발 프리킥 능력을 갖춘 선수였으며 수비수로서 강력한 대인 수비와 투쟁심을 보여줬습니다.
동시에 경기장에서 상대와의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대단히 거친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팀에서는 왼쪽 풀백으로 배치했습니다.
스토이치코프와 미하일로비치가 같은 왼쪽 측면에 있습니다.
상대 오른쪽 윙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중앙 수비수 - 마르코 마테라치
중앙 수비수의 한 자리에는 마르코 마테라치를 선택했습니다.
강력한 피지컬과 제공권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수와 끊임없이 경합했던 수비수이며, 이탈리아 대표팀과 인테르에서 굵직한 커리어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상대를 육체적으로만 괴롭히는 선수도 아니었습니다.
신경전과 도발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2006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벌어진 지네딘 지단과의 사건은 월드컵 역사에서도 가장 유명한 충돌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팀에서도 상대 공격수에게 말을 걸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대답하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중앙 수비수 - 페페
다른 중앙 수비수는 페페를 선택했습니다.
전성기의 페페는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대인 수비, 강력한 피지컬을 갖춘 세계적인 센터백이었습니다.
그리고 경기의 온도가 올라가면 페페의 온도 역시 함께 올라갔습니다.
강한 태클과 상대와의 신경전, 수많은 충돌로 축구팬들에게 매우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습니다.
이번 팀에서는 마테라치와 센터백 조합을 이룹니다.
공격수가 마테라치를 피해 반대쪽으로 이동하면 페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가도 마테라치입니다.
오른쪽 풀백 - 세르히오 라모스
오른쪽 풀백은 세르히오 라모스를 선택했습니다.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의 황금기를 대표했던 역사적인 수비수입니다.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을 모두 소화했고 뛰어난 수비력과 제공권, 결정적인 순간의 득점력까지 갖췄습니다.
그리고 카드 수집 능력도 상당했습니다.
엄청난 승부욕을 바탕으로 상대와 끊임없이 부딪쳤고 중요한 경기에서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번 팀에서는 페페와 다시 같은 오른쪽 수비라인을 구성합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이 둘을 기억한다면,
왜 굳이 다시 붙여놨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의 제목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골키퍼 - 올리버 칸
골키퍼는 올리버 칸을 선택했습니다.
역대 최고의 골키퍼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선수이며 압도적인 선방 능력과 카리스마, 리더십을 갖춘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축구의 전설입니다.
그리고 골문에서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는 유형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습니다.
상대 공격수는 물론 필요하다면 자기 팀 선수에게도 불같이 소리치면서 경기 전체의 긴장감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번 팀에서 칸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선방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앞에 있는 선수들이
미하일로비치 - 마테라치 - 페페 - 라모스
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칸에게 이들을 말려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썩 좋은 생각 같지는 않습니다.
같이 뛰어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종 베스트 11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에릭 칸토나
젠나로 가투소 - 파트리크 비에라 - 로이 킨
시니샤 미하일로비치 - 마르코 마테라치 - 페페 - 세르히오 라모스
올리버 칸
전력만 놓고 봐도 상당히 강한 팀입니다.
발롱도르 수상자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하고 공격, 중원, 수비 어느 곳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을 만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팀의 가장 큰 적은 상대팀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스토이치코프와 칸토나가 측면에서 흥분하고, 즐라탄이 상대 수비수와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중원에서는 가투소가 달려들고 비에라와 로이 킨이 서로 언성을 높입니다.
뒤에서는 마테라치가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페페가 달려옵니다.
라모스가 합류합니다.
미하일로비치도 옵니다.
그리고 저 멀리 골문에서 칸이 뛰어나옵니다.
벤치에서도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 팀의 감독에게 가장 필요한 전술은 게겐프레싱도, 티키타카도, 카테나치오도 아닙니다.
분리 조치입니다.
그리고 주장 선임은 포기하겠습니다.
누구에게 완장을 줘도 나머지 열 명이 납득할 것 같지 않습니다.
축구 실력은 월드클래스.
승부욕도 월드클래스.
성질머리 역시 월드클래스.
역대 벤치 클리어링 최고의 팀입니다.
첫댓글 점점 재미있어지네요. 수아레즈는 낄 자리가 없네용 ㅋㅋ
수아레스는 이빨은 강한데 주먹이 영 ㅋㅋㅋㅋ
@Messi 찰리 아담은 축구 실력이 모자라서 못끼겠네요 ㅋㅋ
@No45 "아프니까 축구다." - 찰리 아담 ㅋㅋㅋㅋ
넵 ㅎㅎ 실력이 좀 ㅋㅋ
우승ㅋㅋㅋㅋ
생각보다 전력이 괜찮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
비에이라 대신 에펜베르크 추천합니다. 별명이 미친 호랑이죠.
조금이라도 더 유명한 성질머리들을 고르다보니 ㅋㅋ 정말 훌륭한 추천이에요 ㅎㅎ
@Messi 로이킨이나 올리버칸도 감히 에펜베르크에 대들지 못했다고 하니... 성질머리로는 역대 탑급일거 같습니다..
@레찬 미친 호랑이 그대로죠 ㅋㅋㅋㅋ
저도 개인적으로는 비에이라는 여기멤버에서는 약해보이고 에펜베르크가 강력하다고 봅니다 ㅎ
@Raja Bell 얼마나 싸우는 걸 더 보시려고 ㅋㅋㅋㅋ
전 여기에 이견이 없습니다.
이견달면 클리어 당할거 같아요
앜ㅋㅋㅋㅋ
페페 라모스는..디에고 코스타 선에서..근데 그 코스타는 찰리 아담, 쇼크로스 선에서...축구 실력은 부족하지만 축구3은 최고인 찰장군과 쇼장군 아쉽겠네요
아프니까 축구다 ㅋㅋㅋㅋ
전제가 실력이 있으면서 성격이 불 같아야 하는군요 ㅋㅋ
걍 실력 상관없이 깡패인줄 🤣🤣🤣
앜ㅋㅋㅋㅋ 실력은 대단하니 더 무서운 것 같아요 ㅋㅋ
퇴장이 잦아서 10명 경기 훈련 많이 해야겠네요.
앜ㅋㅋㅋㅋ 카드캡터 체리 ㅋㅋㅋㅋ
상대편 선수들은 지옥, 관중들은 볼맛 나겠네요ㅎㅎ
싸움 구경이 최고죠 ㅋㅋㅋㅋ
한시즌 운영이 어려워 보입니다 ㅋㅋㅋ
앜ㅋㅋㅋㅋ
끝나고 선수단 단합 왠지 잘될듯합니다 ㅋㅋㅋㅋㅋㅋ
회식 때 소주병 날라다니는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마테라치 대신 야프 스탐! 비에이라 대신 그라베센 넣고 싶은데 실력이 딸리네요 ㅋㅋ
좋은 선택이네요 ㅎㅎ
페페가 순한맛으로 보이다니
앜ㅋㅋㅋㅋ
이런 애들끼리 모여도 조직 특성상 짬밥, 실전 전투력, 실제 또라이력, 실력, 리더쉽 분위기 등에 따라서 실권자, 행동대장, 선봉장, 쫄로 역할이 나뉘죠. 그 와중에 실권자가 이끄는 방식이나 성격이 안맞는데 자기 자존심이 너무 강하면 튕겨 나가는 선수들도 있을거구요. 여기 선수들 시대가 다르니 대충 나이대나 짬이 비슷할때 모았다고 치고 이 멤버로 팀 꾸리면 누가 어떤 역할이 될지 궁금하네요. 일단 즐라탄은 앞에서 누가 누굴 두들겨 패고 쌍욕을 박고있던 나는 즐라탄이다 시전하고 개샹마이웨이 달리고 다른 놈들도 저새기는 걍 놔둬 할 것 같긴 합니다
저도 이거 생각해보니까 축구팀이 아니라 거의 조직도부터 짜야 할 것 같더라고요 ㅋㅋ
로이 킨은 실권자 겸 현장 지휘관 느낌이고, 가투소는 행동대장 맡기면 누구보다 충실하게 뛰어다닐 것 같습니다. 미하일로비치는 선봉장인데 언제 터질지 몰라서 같은 편도 약간 거리를 둘 것 같고요 ㅋㅋ 칸토나는 실권을 잡으려 하기보다는 자기만의 왕국을 따로 세울 것 같고, 즐라탄은 말씀하신 그대로 어느 파벌에도 안 들어가고 ‘나는 즐라탄이다’ 하면서 독립세력으로 존재할 듯합니다 ㅋㅋ
근데 제일 웃긴 건 이런 팀도 결국 짬밥과 카리스마 때문에 서열이 생길 거라는 거죠 ㅋㅋ 경기보다 라커룸에서 누가 누구 말을 듣느냐가 더 궁금한 베스트 11입니다 ㅋㅋ
인정 ㅋㅋㅋ
생각보다 전력이 괜찮다는 게 함정 ㅎㅎ
에펜베르크 찰리아담 나이젤더용
앜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