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경기고 72회 친구들②
<1편에서계속>
세 사람의 이야기는 줄이자. 왜냐하면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자리는 아니지만, 제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이 사회에 이바지하는 친구들이 많으니까. 고교 3학년 때 나와 같이 1반에서 수학한 친구 중에는 교안군은 물론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고승덕, 대법관 김용덕, 수원지방법원장 성낙송,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이인호, 정치평론가로도 활동하는 용인대 교수 최창렬이 있다.
용덕군은 학업도 발군이었지만 주산도 뛰어나 시험이 끝나면 교무실에 불려가 개인별, 과목별 통계를 척척 해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대입 준비에 누구나 촌음을 다투던 3학년 때에도 귀찮은 일을 귀찮다 하지 않고 웃으면서 해냈다. 뛰어난 통찰력과 정연한 논리는 요즘도 여전하다. 승덕군도 2014년 서울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다가 돌발 사안이 터져 고배를 들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강한 인내심으로 노력하는 모습은 늘 감동을 주어 왔다.
이런 반이 60여명씩 12반이 있었다. 2011년 자료를 보면 확인이 되고 있는 동기 가운데(전체 졸업생 740여명의 3분의 2가량) 대학교수가 170여명, 경제계 100여명, 의사 90여명, 법조계 40여명, 연구원 30여명, 국회의원과 외교관 및 공무원 20여명, 언론계 12명, 공인회계사 10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기 가운데 한의사, 수의사, 군인 등은 없지만 진출 분야나 전공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의사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에 각각 1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세브란스병원, 성모병원 등에도 꽤 많은 수가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 해당 전공 분야에서 한국에서 최고, 아니 세계 수준에서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하고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장이자 서울대 의대 교수인 구경회는 영국 골관절 외과 학회지인 ‘The Bone and Joint Journal(British Volume)’의 편집위원으로 위촉돼 친구들의 축하를 받았다. 97년 전통의 세계적 학술지에 아시아인 의사로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언론계에서는 전 청와대 홍보수석 최금락, 광주방송 사장 양철훈, 연합뉴스 사장 박노황, 프레시안 편집국장 김창희군과 필자를 포함, 한 동기에서 편집·보도 국장이 5명이 배출됐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친구들이 자신의 이름이 거명되지 않았다고 노여워하지 말기 바란다. 각계에서 활약하는 동기들의 이름만 들고자 해도 지면이 너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래도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백진현, 의철학자로 큰 울림을 주고 있는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강신익, 사당의원에서 노동자를 보살피며 참의료활동을 폈고 지금은 세계보건기구에서 근무하는 김록호 등의 이름은 여기 적어두고 싶다.
이 길고 지루한 이야기에서 나는 경기 72회에 인재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다양성을 말하고 싶었다. 교안군이 총리가 되는 데 대해서도 친구로서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공(公)을 앞세워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것처럼 생각도, 활동하고 있는 분야도 다양하다.
경기 졸업생들은 모래알이라고 하는 평을 듣기도 한다. 다행이다. 경기 출신이 뭉쳐서 돌아다니고, 선후배 동기 간에 밀어주고 당겨주면 이 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지내기 불편한 사회가 되었으리라.
경기고등학교 교훈은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이다. 총리도 나오고, 친구가 총리로 부적격이라고 외치는 야당 지도자도 나오는 자유인들은 오늘도 문화인, 평화인으로의 꿈을 가슴에 간직하고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사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인류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다. 화제가 되었던 세 친구도 언젠가 그 자리에서 물러나겠지만 이 모든 것을 포함해 화동의 꿈은 계속될 것이다.
세 사람의 이야기는 줄이자. 왜냐하면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자리는 아니지만, 제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이 사회에 이바지하는 친구들이 많으니까. 고교 3학년 때 나와 같이 1반에서 수학한 친구 중에는 교안군은 물론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고승덕, 대법관 김용덕, 수원지방법원장 성낙송,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이인호, 정치평론가로도 활동하는 용인대 교수 최창렬이 있다.
용덕군은 학업도 발군이었지만 주산도 뛰어나 시험이 끝나면 교무실에 불려가 개인별, 과목별 통계를 척척 해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대입 준비에 누구나 촌음을 다투던 3학년 때에도 귀찮은 일을 귀찮다 하지 않고 웃으면서 해냈다. 뛰어난 통찰력과 정연한 논리는 요즘도 여전하다. 승덕군도 2014년 서울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다가 돌발 사안이 터져 고배를 들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강한 인내심으로 노력하는 모습은 늘 감동을 주어 왔다.
이런 반이 60여명씩 12반이 있었다. 2011년 자료를 보면 확인이 되고 있는 동기 가운데(전체 졸업생 740여명의 3분의 2가량) 대학교수가 170여명, 경제계 100여명, 의사 90여명, 법조계 40여명, 연구원 30여명, 국회의원과 외교관 및 공무원 20여명, 언론계 12명, 공인회계사 10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기 가운데 한의사, 수의사, 군인 등은 없지만 진출 분야나 전공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의사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에 각각 1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세브란스병원, 성모병원 등에도 꽤 많은 수가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 해당 전공 분야에서 한국에서 최고, 아니 세계 수준에서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하고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장이자 서울대 의대 교수인 구경회는 영국 골관절 외과 학회지인 ‘The Bone and Joint Journal(British Volume)’의 편집위원으로 위촉돼 친구들의 축하를 받았다. 97년 전통의 세계적 학술지에 아시아인 의사로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언론계에서는 전 청와대 홍보수석 최금락, 광주방송 사장 양철훈, 연합뉴스 사장 박노황, 프레시안 편집국장 김창희군과 필자를 포함, 한 동기에서 편집·보도 국장이 5명이 배출됐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친구들이 자신의 이름이 거명되지 않았다고 노여워하지 말기 바란다. 각계에서 활약하는 동기들의 이름만 들고자 해도 지면이 너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래도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백진현, 의철학자로 큰 울림을 주고 있는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강신익, 사당의원에서 노동자를 보살피며 참의료활동을 폈고 지금은 세계보건기구에서 근무하는 김록호 등의 이름은 여기 적어두고 싶다.
이 길고 지루한 이야기에서 나는 경기 72회에 인재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다양성을 말하고 싶었다. 교안군이 총리가 되는 데 대해서도 친구로서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공(公)을 앞세워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것처럼 생각도, 활동하고 있는 분야도 다양하다.
경기 졸업생들은 모래알이라고 하는 평을 듣기도 한다. 다행이다. 경기 출신이 뭉쳐서 돌아다니고, 선후배 동기 간에 밀어주고 당겨주면 이 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지내기 불편한 사회가 되었으리라.
경기고등학교 교훈은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이다. 총리도 나오고, 친구가 총리로 부적격이라고 외치는 야당 지도자도 나오는 자유인들은 오늘도 문화인, 평화인으로의 꿈을 가슴에 간직하고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사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인류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다. 화제가 되었던 세 친구도 언젠가 그 자리에서 물러나겠지만 이 모든 것을 포함해 화동의 꿈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