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험에 진입한 비법비경인 초시생입니다. 동차반 들으며 공부한지 아직 한달 밖에 안지났네요ㅋㅋ
최근 노무사 준비 진입시즌이 시작되서 그런지 경조, 노경, 민소 중에 뭘 들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이 종종 보입니다.
저도 경조를 선택해 놓고 몇 일 전까지만 해도 엄청 후회했습니다. 첫 수업을 듣자마자 이게 뭐지? 라는 생각?
강사님들이 심리학을 좋아하면 인사경조가 잘 맞다고 하던데 왜 이렇게 지루할까.
아니 지루하기 보다는 이 학자분들의 이론에 뭔가 하나하나 반박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만이겠지요ㅎ(다른 글을 보니 저만 그런게 아니더군요ㅎ).
그도 그렇 것이 경조와 인사는 사실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경영학'의 한 분과이고, 프로이트 때부터 심리학이 과학이냐 아니냐로 논쟁이 있었으며, 경영 역시 학문이냐 기술이냐에 관한 논란이 많았으니까요. 현대인의 눈에서 보면 1, 2주차에 배우는 매슬로우의 욕구 이론이나 파블로프의 개 실험이 정말 말도 안되어 보였습니다. 어떻게 모든 인간을 저렇게 일반화할 수 있지? 개랑 인간이 비교대상이 되나?
오히려 법학이 더 잘 맞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답으로 가는 논리구조가 비교적 명확하달까? 실제로 모의고사를 쳐도 행쟁, 노동법 순으로 잘 나왔고 이해도 쉬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리갈 마인드가 철저한가보다 하고 진지하게 민소로 갈아탈까 고민하다 한주만 더 해봐야겠다며 3주차 강의를 들었습니다. 직무 설계에 대해 공부한 뒤부터 생각이 조금씩 바뀌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인사경조라는 과목을 대하는 관점이 바뀌었달까?
원래 어떻게든 외워서 현출하려 하다보니 이론의 배경이라던지 학자 이름이 나올 때 마다 그냥 짜증이 났습니다. 이런 걸 왜 외워야하나. 정말 수험을 위한 공부다. 이런 생각들...
그런데 제가 간과한 부분이 있더군요. 항상 어떤 이론 앞에는 그 배경이 나오고 그 당시 그 이론이 필요했던 이유에 대해서 간략하게 나마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항상 그 이론에 대한 비판이 있고 다음 이론들은 그 부분에 대해 보완하는 측면들이 있더군요. 직무설계에서 테일러의 직무전문화부터 Hackman과 Oldham의 직무특성이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되게 자연스럽달까?
사실 답안을 작성할 때 이론 하나하나의 내용을 암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흐름을 녹여내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아닐 수 있음). 유개념, 종개념, 배경부터 시작해 설문에서 물은 구체적인 이론에 대해 설명하거나 특정 상황에 대입해야 하니까요(이것도 아닐 수 있음. 지적해주시면 오히려 감사함). 그러다 보니 인사 경조를 공부할 때 심리학이나 조직에 대한 내용은 학부 때 교양공부한다는 느낌이 들고, 오히려 경영을 배운다는 느낌보다는 경영과 이론에 대한 역사를 배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초반에 배우는 학자들은 거의 100년 전 사람들이고 현대인의 시각으로 평가한다면 잘못된 점 투성이겠죠. 이렇게 생각하니까 확실히 암기에 대한 부담도 줄고(근데 언젠간 다 외워야함...) 그나마 좀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근데 어쩌면 이것도 감정부조화가 심해져서 deep acting 내지는 genuine acting으로 넘어가는 단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ㅋ
여튼 짧지 않은 똥글 읽느라 고생많으셨구 경조 선택하는데 고민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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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7.10 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