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무용단 토요상설공연
◈프로그램
1. 사물(설장고) 설장고는 농악놀이 중 장구놀이로서 원래는 춤과 곁들여 다양한 장구 가락과 묘기를 보이기 위한 놀이였으나 오늘의 연주는 연주자들이 앉아서 장구의 다양한 가락을 선보인다.
2. 부채춤 우리나라 1954년 11월 김백봉 선생에 의해 서울 시공관의 첫 공연에서 독무로 추어진 이래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군무로 재구성,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극찬과 사랑을 받았으며,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도 400여명의 군무로 펼쳐져 장관을 이룬 작품이다. 오늘날 한국무용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고 한국무용협회로부터 한국창작무용의 [명작무]로 지정을 받았다. 죽선과 한지의 소박하고 운치어린 부채의 움직임은 마치 만개한 연꽃이 물결 따라 춤을 추는 듯 포근함과 우아함으로 감싸주며 부채를 펴고 접는 꽃 부채의 흐름에 따라 다채로운 색조와 화려한 춤사위를 연출하며 고도의 조화와 율동감을 표현하는 무용이다.
3. 아쟁독주 (박종선류) 산조란 즉흥적인 음악이란 뜻이 담긴 곡으로 허튼가락 이라고도 한다. 현재 연주되고 있는 산조아쟁은 전통적인 아쟁을 크기를 작게 하고 줄도 가늘게 하여 빠른 음악 연주에 알맞도록 제작된 악기이다. 처음에는 창극반주 악기로 쓰이다가 한일섭(1929-1973)에 의해서 아쟁산조 독주곡이 완성되어 독주악기로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곡의 흐름은 느린 진양에서 차츰 빨라지는 중모리, 자진모리로 구성되어 있다. 주법은 활대로 문질러 타는데 곡의 흐름이 애절한 듯 강렬하고 굵은 농현법이 특징이다.
4. 진도북춤 전남 진도는 우리나라 민속춤의 보고라 불릴 만치 다양한 춤들이 전승, 보전되어오고 있다. 원래 농악의 한 부분으로 공연되어 오던 이 북춤은 인간문화재 박병천 선생이 다양하고 새롭게 안무한 작품이다. 다른 지역의 북춤이 북채 하나만을 사용하지만 진도에서는 양채 북으로 양쪽을 두드려서 효과가 한층 더한다. 품앗이 장단, 갈뚱말뚱 장단, 헐사굿 장단, 호성 등의 장단가락이 대단히 섬세하고 춤사위의 기교가 뛰어나 세련되면서도 예술성이 돋보이는 춤이다.
5. 즐거운 하루 (앞뒤가면무) 얼굴 앞면은 처녀, 뒷면은 총각의 앞뒤 양면탈을 쓰고 처녀총각의 사랑하는 모습을 코믹한 춤사위로 순간순간 변화를 주어 구성한 재미있는 작품이다.
6. 봄의 연정 우리 고전을 대표하는 작자 미상의 애정소설인 춘향전은 남여노소 누구의 마음에나 잘 알려진 애절한 사랑 이야기다. 옛부터 구전되어온 사랑의 사연을 문장이 아닌 노래와 춤으로 표현한 2인무로, 널리 알려진 성춘향과 이몽룡의 애절한 정감을 표현하였으며 꽃의 정과 향기를 표현하며 두 사람의 정취를 더욱 깊게 구성하였다.
7. 판소리 적벽가 중 “불지르는 대목”. 적벽가는 춘향가, 심청가에 비해 아주 남성적인 노래입니다. 그 내용 또한 정치와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재략과 재치로, 흥미진진한 만화와 같이 박진감 넘치는 사건의 연속입니다. 특히 박봉술제 '적벽가'는 그 장단의 짜임새가 기가막히게 노련해서 왠만한 실력의 고수들은 놓치기 쉬운 아주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불지르는 대목'은 자진몰이로서 숨막힐 정도로 몰아치다가도 다시 풀어지고, 음이 높은 산봉우리로 올라 갔다가 낮은 골로 다시 치닫는등 현란한 판소리의 기법을 총 동원한 대목입니다.
8. 남도살풀이 한국무용 중에서 오랜 역사를 두고 전승된 춤 중의 하나로 살은 인간과 물건 등을 해치는 독하고 모진 기운으로서 흉살과 재앙 등의 악귀의 짓을 의미하며 이러한 요괴스러운 기운을 없애는 것을 ‘살풀이’ 라 한다. 이번 남도살풀이는 동양적인 색의 조화와 부드럽고 가벼운 흰 수건을 들고 남도씻김굿을 애조 띤 시나위가락에 맞추어 추는 정중동의 미가 극치를 이루는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동작으로 구성된다.
9. 장고춤 장고는 우리 민족의 고유 타악기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표적 악기로써 궁편과 채편의 음율이 마치 음과 양같이 각각 다른 소리를 내며 음의 조화를 이룬다. 여인들의 잘룩한 허리에 장고를 걸러 메고 여러 가지 리듬으로 변화시키며 까치걸음이라는 독특한 걸음걸이로 가볍게 발을 옮기기도 하고 도약하며 추는 매우 흥겨운 작품으로 오늘의 이 춤을 1991년 초연작품으로 조흥동이 음악을 선정하고 춤사위 하나하나를 연구하여 새롭게 안무하여 우리 여인의 흥과 멋을 장고에 실어 마음껏 표현한 작품이다.
10. 북의합주 북의 연주는 멜로디 기악합주와는 달리 리듬악기로 구성되어 멜로디 기악합주에서의 음의 변화나 화음 등의 효과를 타악기 특유의 강약과 고저로 우리 전통악기의 미묘한 고유 특성인 자연계 현상에 비유하여 전체적인 리듬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북은 운사라고 해서 두둥실 뜬구름에 비유되며 강약과 음양, 한배 등의 조화, 각 악기간의 주고받음 또는 서로 엇물려 가면서 연주되어 가는 것은 일반 타악기조차도 느낄 수 없는 신비로운 맛을 지니고 있다. 경기도립무용단이 선보이는 북의 합주는 고요하게 떠오르는 해오름의 장중함을 시작으로 대고, 중고, 좌고, 앉은 북, 모듬북, 장고와 서양악기를 접목하여 한민족의 단합된 힘을 표현하며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유하게 마치 수천 마리의 말들이 넓은 광야를 달릴 때처럼 소리를 내며 언 땅을 풀고, 터를 닦고, 하늘을 깨운다. 매듭을 풀 듯 점차적으로 복잡하고 다양한 연주형태로 변형되어 최고를 이루어 끝을 맺는 연주형태는 우리 민족만이 느낄 수 있는 고유한 특성의 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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