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묘/정구온
서어서어 바람이 붑니다
가지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작별의 슬픔을 위로하는 시간
바람에 살랑이며
서로에게 건네는 수많은 언어들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폭풍속에서 춤을 추는것인지도 모릅니다
저 무수한 언어들이 떨어져
노란 융단을 깔아 주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쉼이 되어 주었던 벤취에도
평상위에도
그저 서걱이는 말로
내려앉는 가을
아직 남아있는 은행잎들이
나뭇가지와 서로를 다독이며 흔들리는 몸짓
흔들리는것이 아름다운건
내재된 슬픔들이
이루어낸 견실함 때문이겠지요
투욱
가지가 부러지는 소리
이파리들이 서로에게 작별하는 소리
기꺼이 보낼 줄 알고
기꺼이 떠날 줄 아는
자연의 가르침소리를 듣습니다
가을 소묘 / 정구온
서어서어 바람이 붑니다
가지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작별의 슬픔을 위로하는 시간
바람에 살랑이며
서로에게 건네는 수많은 언어들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폭풍 속에서 춤을 추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 무수한 언어들이 떨어져
노란 융단을 깔아 주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쉼이 되어 주었던 벤치에도
평상 위에도
그저 서걱이는 말로
내려앉는 가을
아직 남아 있는 은행잎들이
나뭇가지와 서로를 다독이며 흔들리는 몸짓
흔들리는 것이 아름다운 건
내재된 슬픔들이
이루어낸 견실함 때문이겠지요
투욱,
가지가 부러지는 소리
이파리들이 서로에게 작별하는 소리
기꺼이 보낼 줄 알고
기꺼이 떠날 줄 아는
자연의 가르침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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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9.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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