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은 통과해야 할 절차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합병은 내년 1분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또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 이달용 행장직무대행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카드사 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를 할때까지 45일, 자산실사에 1개월 정도가 걸리는 등 3~4개월은 지나야 합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증자,청산,제3자 매각, 합병 등의 선택사항 중 합병을 선택한 것은 시장참여자의 신뢰(confience)가 없는 상황에서 유동성 지원은 근본적인 대책이 못되며 합병이 시장에 가장 확실한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6000억원 수준의 증자를 해야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보았으나 이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에 출자한 신규자금의 60%에 이르는 수준이고 올림푸스캐피탈도 증자보다는 외환은행의 유동성 공급 후 제3자 매각을 원함에 따라 합병을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직대는 또 "제3자 매각의 경우 실사를 거쳐 가격협상에 이르기까지 3~4개월은 걸리는 등 시간제약상 어려웠으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를 통해 비교해본 결과 청산하는 것보다는 합병하는 것이 외환은행에 더 낫다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청산할 경우 외환은행이 220만의 결제계좌를 잃게 되는 등 소매금융의 주춧돌이 손상, 잠재손실이 크지만 합병할 경우 자금조달비용이 9%에서 3.5~4%로 낮아져 연간 2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독자적인 카드 영업조직을 기존 은행 네트워크에 흡수하고 임차비용을 줄이며 공동채권 추심을 할 경우 밑바진 독에 물붓는 것보다는 이익이 되리라고 보았다"고 말했다.
카드의 구조조정과 관련, 이직대는 합병에 이르기까지 왜 잘못됐는지 따져볼 것이라며 경영구조조정은 통과해야할 하나의 절차라고 말해 구조조정을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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