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노래의 상황을 바로 파악하지 못해서
해석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가 이해한 이 노래의
정황은 이렇습니다. 이 노래의 제목으로 쓰인 Careless
Whisper는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의 친구의 속삭임입니다.
그 친구가 이 노래의 주인공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숨겨왔던
어떤 사실을 몰래 알려준 겁니다. 어떤 사람에게 비밀을
말해줄 때 큰 소리로 하진 않잖아요. 귀에다가 대고 나직이
속삭이죠. 즉,말해서는 안되는 비밀을 말해 버렸으니 경솔하다(careless)고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과연 무슨 비밀일까요?
그건 저도 모릅니다. 가사만 보고는 알 수가 없죠. 하지만
딴 여자를 만나 바람을 피운 것이라는 짐작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남자의 바람기를 알아 버린 여자가
아무 것도 모르는 척 다시 남자를 만나 파티에서 춤을 추는
장면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남자도 아무 말 없이 그냥
춤을 추는데, 상대 여자가 이미 자기 잘못을 알고 있다는
것을 자신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춤을 추는 동안에
자꾸 슬픈 영화의 이별 장면이 떠오르고, 죄책감에 스텝도
제대로 밟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하지만,
끝내 여자는 떠나 버리고, 남자는 자기 잘못을 한탄하며
후회하지만, 버스는 이미 떠났습니다. 물론 다른 버스가
오겠지만, 놓친 버스와 똑같은 버스는 없을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