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5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천마산역(08:00)
천마산(09:44)
과라리봉(12:25)
과라리고개(12:45)
철마산(14:12)
진접역(17:00)
◈ 도상거리
14km
◈ 산행시간
9시간
◈ 산행기
천마산역에서 잘 단장된 산책로 따라 찬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으로 들어가 몸을 에이는 한기를 느끼며 능선으로 붙어 가파른 돌밭 길을 지나 관리사무소에서 오는 등 로와 만나 암 능들을 우회하고 넘어서 예전보다 더 우울하고 쓸쓸한 크리스마스 날에 다시 천마산으로 올라간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재잘거리고 소리치며 온갖 폼으로 사진을 찍는 젊은 연인들을 바라보며 앞의 멸도봉으로 올라 노송들이 서 있는 벼랑 전망대에서 찬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암벽을 휘어 돌아 반대에서 온, 한 분의 발자국이 찍혀있는 눈에 푹푹 빠지며 이정표가 있는 팔현리고개로 내려간다.
고개에서 철마산으로 향하다 눈길이 흐릿해서인지 반대로 천마산으로 꺾는 한 분의 등산객과 지나쳐 거친 눈길을 뚫고 과라리봉으로 올라가 양지 바른 벤치에 앉아 다시 술을 벌컥거리며 쉬다가 습설에 쭉쭉 미끄러지며 과라리고개로 내려간다.
반대에서 오다 점심을 먹는다는 남녀 등산객들과 지나쳐 박무 속에 멀리 떨어져 있는 주금산 능선을 바라보며 오늘따라 더 지겹게 느껴지는 능선을 한동안 걸어 단체 등산객들로 분주한 오남저수지 갈림길을 지나서 된비알을 치고 삼각점이 놓여있는 철마산으로 올라간다.
정상 석이 놓여있는 공터에서 주금산까지 8.2km 이정표를 보고 천마산에서 온 7.2km보다 남은 거리가 더 멀기도 하지만 눈길이 싫어서 깨끗이 포기하고 벤치에 앉아 30여 분 먹이를 찾는 박새들과 놀며 남은 간식에 술을 마시고 전에 갔던 목표봉과 해참공원 능선을 버리고 500여 미터를 돌아가 이정표 안부에서 오른쪽의 초당으로 꺾는다.
줄줄이 놓여있는 한적한 나무계단들을 타고 지계 곡들을 건너서 임도를 따라가 예상치도 않게 나타난 지하철 연장 공사장을 진흙에 푹푹 빠지며 우회해서 빠져나와 새로 생긴 진접역으로 걸어가 금방 달려온 4호선을 타고 집으로 쉽게 돌아온다.
첫댓글 이제 제 머릿속 달력에는 크리스마스나 석탄일은 없읍니다
어제도 의외로 춥드만요
ㅎㅎ 구리스마스...^^ 어제도 의외로 추웠습니다. 몸이 삭은 건지...
예전보다 우울하다니오.
예전보다 산을 더 잘 타시니 더 유쾌하실 것 같은데요.
천마산이 조망이 아주 좋은데 이날은 연무가 끼였군요.
나이 먹으며 웬지 특별한 일이 없어서요...^^ 하긴 좋은 일 있을 때는 지났지요.
이제 눈 많이 쌓이고 강추위면 진도가 나가지 않아요
적당히 하고 하산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디다 ^^
그렇습니다. 자기 처치를 깨달아야지요...
올해 송년모임은 언제 어디서 하나요 ㅎㅎㅎㅎ
올해는 코로나로 생략합니다...
4호선이 연장되어 좋아졌습니다 ^^
글쎄 생각지도 않게 금방 창동 왔습니다...^^
철마산에서 천마산 방향 전경이 좋지요.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네요.
눈이 많아서 주금산을 못 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