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스미스 포함된 3:2 트레이드 합의
[PHOTO] 원하던 세인트루이스의 유니폼을 입은 롤렌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3루수 스캇 롤렌이 결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가 됐다. 이번 딜은 롤렌이 들어간
만큼 인지도 있는 선수들이 많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 였는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롤렌과 함께 트리플 에이의 마무리인 덕 니켈을 내주기로 했고, 그 대가로 세인트루이스는 3루수 플라시도 폴랑코와 좌완 선발 버드 스미스, 그리고 우완 마무리 마이크 팀린을 내주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세인트루이스는 투수진에서 척 핀리를 보강한데 이어, 3루 자리를 스캇 롤렌으로 채우면서 더욱 막강한 화력을
갖추게 되었다. 롤렌은 작년 필라델피아에서 10년간 1억 4000만 달러를 제시한 적이 있는데, 아마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그보다 적은 액수로 장기계약을 맺으리라는 예상이다. 반면 필라델피아로서도 어차피 잡을 수 없었던 롤렌을 내보내고 가능성 있는 스미스, 그리고 현재
롤렌의 공백을 그런 대로 메울 3루수 폴랑코를 얻어와 무리 없이 딜을
진행시킨 것으로 보인다.
롤렌은 지금 27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간 통산 타율 0.282, 출루율 0.373, 장타율 0.504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왔다. 시즌마다 25홈런 100타점을 기록해 줄 수 있는 파워도 지녔고 더불어서
3루 수비에 있어서는 지난 4년 중 3번의 골드글러브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해 온 부분도 그의 장점이다. 게다가 발도 빠른
편이어서 롤렌은 항상 공수주를 겸비한 5-tool 플레이어로서 많은 인정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적은 나이가 아직 더 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다는 것이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이다.
올 시즌 타율이 0.259로 약간 떨어진 경향이 있어 시장 가치가 조금
절하되지 않는가 생각되기도 했지만, 역시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이틀
앞두고 세인트루이스로의 이적을 실행하게 되었다. 본인도 세인트루이스로의 이적을 원했기 때문에 양자간에 손해 볼 것이 없으리라는
평가이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내 준 3루수 폴랑코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더불어서 27살로 롤렌과 나이가 같고 정교함 면에서는 지난 2년간 타율 3할을 넘겨왔을 정도로 롤렌보다 나은 면을 보이기도 했기에 가능성을 본다면 무리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홈런과 타점, 출루율 부분에서는 롤렌과 비교해 많이 모자란 모습을 보여왔던
선수이다.
버드 스미스는 작년 노히트 노런으로 유명해진 22살의 좌완이다. 작년 16게임에 등판해 6승 3패 방어율 3.83을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의 미래를 이끌 선수로 기대를 받았지만, 릭 앤키엘과 마찬가지로 올해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2년차 징크스)로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팀으로부터 신뢰를 잃었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가
여전히 선발 투수진의 부족을 겪고 있으면서도 버드 스미스를 내보냈다는 것은 이제 그에 대한 기대를 더 이상 안 하겠다는 의지이다. 하지만 역시 나이가 어린 선수이기에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다.
마이크 팀린은 90년대 중 후반 마무리로 활약을 했던 저니맨인데,
2000년도에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해 온 뒤로는 중간 계투로 활약했다. 올 시즌은 2.51의 방어율을 기록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흔들리는 마무리 호세 메사와 함께 더블 클로저 체제로 갈 가능성 또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