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지난 달 13일과 20일에 이어 8월 10일 ‘3차 총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이날 사측에 노조 요구안 수용 촉구와 지난 달 27일 벌어진 만도와 에스제이엠 직장폐쇄와 용역투입을 규탄하는 성격을 포함해 3차 총파업을 성사시켰다.
이날 현대차지부(4만 4천 여 명), 기아차지부(3만 여 명), 한국지엠지부(1만 3천 여 명) 등 완성차 노동자들은 모두 4시간 파업을 벌였다. 서울, 경기, 충남, 전북, 광주전남, 경구, 울산, 부산양산지부 소속 지회 50여 곳도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했다. 이날 금속노조는 지난 1~2차 ‘금속총파업’ 뒤 상당 수 지회가 임단협을 타결했음에도 불구하고 10만 명을 훌쩍 넘는 파업수치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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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10일 인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인천지부, 한국지엠지부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만도와 에스제이엠 직장폐쇄, 용역투입에 대처하지 않는 고용노동부 규탄대회가 8월10일 금속노조 3차 총파업을 맞아 전국 여섯 곳에서 열렸다. [출처: 금속노조 김상민] |
이날 조합원 파업을 성사시키지 못한 지부도 노조간부가 일손을 놓고 파업에 힘을 보탰다. 같은 날 오후 노조는 인천, 광주, 부산, 창원, 천안, 대전 등 여섯 곳 고용노동청 앞에서 만도 및 에스제이엠 사태를 방조한 노동부를 규탄하는 지역노동청 항의집회도 벌였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파업 대회사를 통해 “금속노조를 얕잡아 보고 함부로 도발한 자본과 정권에 금속노조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호시탐탐 금속노조 파괴를 꾀하고 있는 기업들은 노동3권 유린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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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10일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충남지부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만도와 에스제이엠 직장폐쇄, 용역투입에 대처하지 않는 고용노동부 규탄대회가 8월10일 금속노조 3차 총파업을 맞아 전국 여섯 곳에서 열렸다. [출처: 금속노조 강정주] |
이번 3차 총파업 일정은 만도 및 에스제이엠 사태에 따라 애초 파업 추진일정보다 한 주 앞당긴 계획이었다. 노조는 지난 7일 중집위 때 “용역깡패의 현장 침탈과 정권의 방관 및 비호에 대해 단호하고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노조는 오는 17일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에 중앙교섭 요구안 수용을 촉구하는 ‘4차 총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금속 중앙교섭은 지난 6월 26일 교섭결렬 뒤 현재까지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까지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사측이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아 임단협이 끝나지 않을 경우 4차 총파업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달 13일과 20일 △심야노동 철폐 및 근무형태 변경 △비정규직 정규직화 △원하청불공정거래 근절 등을 촉구하는 두 차례 총파업을 벌였다. 이때 총파업규모는 금속노조 출범 이래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제휴=금속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