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나는 가끔씩 무서운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P>
<P>평소 소심하긴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나름대로 담력도 있다고 </P>
<P>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데....</P>
<P>그래도 가끔씩 정말 무서운 사람을 만날 때가 있는 것이다.</P>
<P> </P>
<P>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사람을 만날 때나,</P>
<P>혹은 그 누군가의 하는 일이 신이하는 일 마냥 엄청나서 감히 나같은 사람은</P>
<P>꿈도 꾸지 못하는 일을 척척 해내는 그런 사람을 만날 때나,</P>
<P>아니면 내면이 누군가를 향한 헌신 정신으로 가득차서 내 아무리 용쓰고 애써도</P>
<P>그 경지를 감히 흉내도 내지 못하는 사람을 만날때나,</P>
<P>정신의 깊이가 무한하여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어질어질한 기분이 들도록</P>
<P>심오한 내공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P>
<P> </P>
<P>그럴때 마다 나는 무섬증을 느낀다.</P>
<P>오늘 아침 서재에서 책 한권을 집어들고 한낮의 무료함이 찾아오면 달래리라 생각했다.</P>
<P>책 제목이 "Ageless Body Timeless Mind"였는데</P>
<P>선뜻 영어의 산뜻함이 느껴져왔다.</P>
<P>기분 좋은 김에 되는대로 펼쳐보는 책속의 문장들이 심상치가 않다.</P>
<P>나는 또 다시 무섬증에 사로잡혔다.</P>
<P>세기의 위대한 한 사람임은 분명하지만</P>
<P>책속에서 외치는 그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여 무섭기가 그지 없다.</P>
<P>그는 어디서 와서 우리에게 이런 엄청난 메시지를 주고 있단 말인가?</P>
<P>설핏 설핏 두려운 마음이 든다.</P>
<P> </P>
<P>그러나 책 제목이 너무 맘에 든다.</P>
<P>무서움을 극복하고 나는 이 책과 더불어 진한 며칠을 보낼 것이다.</P>
<P>함께 나누고 싶어서 한국말 제목은 있으나 맘에 들질 않아서 ....</P>
<P>한국말로 풀어쓰면 단어의 간결한 의미가 사라질 것만 같아서 아쉬운 생각에 그대로 옮겨 본다.</P>
<P>'디팩 쵸프라'의 양자물리학에 입각해서 쓴 생활건강의학 지침서 같은 내용인것 같다.</P>
<P>아직 다 읽어보지 못했지만</P>
<P>오랫만에 책이 주는 환희를 맛볼 듯 해서 행복한 오후다.</P>
<P> </P>
<P>시력이 감퇴하기 시작하고</P>
<P>오랜 집중이 나를 두통으로 몰고 가기에 독서를 접은지가 꽤 오래다.</P>
<P>그러나 나는 이제 새봄을 맞듯,</P>
<P>내 마음에도 꽃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싹을 틔워보고픈 욕심에 사로잡힌다.</P>
<P> </P>
<P>기쁨은 이렇게 내 가까이 있었구나 싶다.</P>
<!-- -->
그 진한 감동의 글들을 읽고나면 또 한층 아름다운 향기가 묻어나는 제비꽃님이 되어 있겟죠^^ 만약 이 세상에 책이 없다면 정말 외로울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때로는 나를 투사해주는 또 다른 내 모습으로 와 닿는 책은 단지 종이들의 묶음이 아닌 하나의 존재로 다가오니까요^^
첫댓글 기쁨이 제비꽃님 가까이 있슴니당 ㅋㅋ
그렇군요. 근데 때로 기쁨은 멀리 있습디다.... 방가!
기쁨은 언제나 내 손이 닿는 곳에...ㅋㅋ 있다고 하는데 찾으셨네요~
세상에 무서운게 없다면 인간이 아니지 싶은데^^ 좀 부족하고 좀 손해 보는 것 같고 좀 무서움을 느끼는게 가장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것 같은데^^ 국장님, 꽃 구경 가고 싶습니당
가자...광주에 핀 해당화를 보러 가자꾸나... 푸른산에 가득 핀 해당화 보러....ㅋㅋㅋ
인자는 안 춥겠지요 ^^;;
언넝 오셔여^^ 목빠집니다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죠.. 좋은 책을 좋은 것으로 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고..
마저요....ㅎㅎㅎ
전 제비꽃님처럼 깔끔하게 글 잘 쓰시는 분을 보면 조금 무서버요. 이잉~ 그리고 부럽고요. *^^ ㅎㅎ 그 책이 갑자기 읽고 싶어집니다. 이것 저것 잔뜩 쌓아놓고 요새 하나도 읽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읽어보고 싶어요. 제목이 아주 마음에 쏘옥 들어서요.
나는 라라님처럼 속삭이는 듯한 눈빛을 가지고 나긋나긋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것 보면 무서버요....ㅎㅎㅎ 그리고 부러버요.
라라님의 말씀처럼 제비꽃님의 글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부러우면서도 조금은 제 글쓰기가 무서워질 정도인 실력이시니 그 동안의 글들을 모으셔서 에세이집을 출판하시면 많은 감동을 받겠으니 한번 생각해 보심이 어떠하실는지요?
생각해 볼까요? 그럼 한 열권은 팔리겠지요. 가을볕님이 두어권 사 주시고 샘물님이 두어권...나머지는 강매를 해야지요 ㅎㅎㅎ
그 진한 감동의 글들을 읽고나면 또 한층 아름다운 향기가 묻어나는 제비꽃님이 되어 있겟죠^^ 만약 이 세상에 책이 없다면 정말 외로울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때로는 나를 투사해주는 또 다른 내 모습으로 와 닿는 책은 단지 종이들의 묶음이 아닌 하나의 존재로 다가오니까요^^
책이 없으면 또 다른 재미거리들이 찾아오겠지요. 멋진 캐서린의 댓글에 감격한 이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