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고픈 제주 오르미 사패산 리딩하다.
제주 한 선생 한데 전화가 왔다. 한라산과 오름만 오르내리니 지겨워 죽겠다며 육지 산이 그립다고 한다. 올해는 아직까
지 제주도를 떠나보지 못했으니 어디던 좋으니 좀 데려달라고 한다. 한 선생은 제주도에서 드물게 산림청 선정 '우리 명
산 100'과 '블랙야크 100대 명산'을 완등한 인물이다. 집념, 끈기, 모험, 부지런함을 갖춘 아마추어 산악인이다. 제주
도에서 육지산 원정 다니려면 시간과 경비가 두 배로 들어간다. 경비야 그런다고 쳐도 금쪽같은 시간을 왕복 비행기에
서 허비한다는 것은 상당한 핸디캡이다. 육지 원정 산행은 통상 2박 3일을 소화한다. 2일 차에 목표 산행지로 선정하고
오고 가는 날에는 짧은 등산이나 둘레길, 명소 등을 답사하는 것으로 일정을 정한다.
(09:20) 송추주차장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07시 40분 한 선생 혼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다른 오르미들은 선약, 집안일, 건강 등의 이유로 이번 원정에는 불참이
다. 공항을 빠져나와 행주대교를 건너 수도권 제1고속도로를 달여 송추 IC에서 내려 바로 송추계곡 입구 공용주차장에
도착했다. 평일 아침 주차장은 텅텅 비었다.
송추2교 좌측 원각사(산너미길) 진입로
작년 11월 송추에서 한 선생과 북한산, 여성봉, 오봉, 도봉산을 오를 때 사패산을 바라보며 아직 미답이라고 한 것이 귀
에 남아 첫날은 사패산을 오르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수도권제1고속도로 송추2교 교각 아래로 원각사 등산로가 지
나간다. 임도 약 2km에 시멘트 포장, 보도 블록, 마사토가 번갈아 깔린 것을 보면 산속에 대단한 권력기관이 있는 것으
로 여겨지는데 원각사가 유일하다.
원각사 1,7km 이정표
군부대 담장길에서 사패산 전망
사패산을 보면 문경과 괴산에 걸쳐 있는 희양산이 생각난다. 1년 중 4월 8일 석가탄신일에만 개방하는 문경 봉암사 답
사 중에 절 입구에서 거대한 희양산의 정수리를 보았고 백두대간 진행 중 맞은편 구왕봉에서 장엄한 바위 덩어리를 보
았다. 희양산 정상은 허저분한 잡목에 둘러싸여 실망을 했지만 사패산 정상은 사방으로 서울의 산들로 둘러싸여 장관을
연출한다. 명산의 조건을 다 갖추었으나 북한산 도봉산에 밀려 의정부의 진산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터널 (장흥↔호원)
북한산국립공원 사패산 등산로 입구
원각사 0,6km 이정표
북한산 둘레길 산너미길 입구
둘래길은 북한산 자락을 한 바퀴도는 71,5km를 21개 구간으로 흙길, 산길, 숲길, 바윗길 등으로 북한산의 진면목을 느
수 있는 걷기 명소이다. 걷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 곳에서나 탈출해도 대중교통과 연결된다.
(10:00) 원각사 전경
원각사 대불(약사여래)
원각사 막 지나 북한산 출입 계수대 통과 지점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사패능선까지 1km는 소위 깔
딱고개이다.
리지 안전난간 설치
원각폭포는 숲에 가리고 물소리가 끊겨 모르고 지나쳤다. (2023,11,19 촬영)
원각사 계곡 깔딱고개 막바지 기점
(10:35) 사패능선 도착
사패능선 삼거리 이정표 (← 사패산 0,25km, ↓ 원각사 1,0km, 자운봉 3,1km →)
'요산의 하루'
제주 오르미 한 선생과 잠시 휴식
사패산 삼거리 의정부 안골(2,15km) 갈림길 이정표
의정부 시가지를 배경으로 갓바위
(11:00) 사패산 도착
정상에 올라서면 넓기를 가늠할 수 없는 화강암 너럭바위에 눈이 부신다. 정신을 차려 둘러보면 사방 1km 뒤로 걸거침
이 없는 전망이다. 北으로 양주 불곡산을 필두로 동두천 6 산과 포천 한북정맥 그리고 연천 지장산, 철원 금학산이 차례
로 늘어섰고 東으로 수락산과 불암산이 남으로는 도봉산 북한산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섰고 西로 양주 고양을 잇는 한
북정맥이 강화로 달려가는 모습이 선하게 보인다. 사패산은 서울, 경기, 강원, 산경 탐구 학습장이다.
사패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제주 오르미 한 선생
한 선생님
한 선생과 기념촬영
'요산의 하루'
북한산 파노라마 사진
노고산을 가리킨다. 노고산은 북한산, 도봉산 전망 명소이다. 오전은 눈으로나 카메라나 역광을 받아 제대로 된 그림을
전망하기 어렵지만 오후대면 순광이라 의상봉능선, 상장봉능선, 북한산, 도봉산, 주능선 위에 솟은 봉우리들이 장엄한
풍치를 나타낸다.
사패산 하산
의정부 범골(2,5km) 삼거리 이정표
회룡바위
사패능선 (←회룡탐방지원센터 2,4km, ↑ 자운봉 2,3km, ↓ 사패산 1,2km, 송추주차장 3,1km→) 사거리 이정표에서
송추계곡으로 하산 한다.
송추계곡 오목교
산고양이
송추폭포(0,5km) 갈림길 이정표
송추계곡
송추샘
송추샘 쉼터
아치목교
소나무 쉼터
도성사 →
송암사 →
송추 차량통제소
(13:00) 송추공용주차장
만포면옥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가까이 냉면집이 있어 좋았다. 이 냉면집은 주인은 모르지만 나는 단골이다. 서울서 이곳까
지 일부러 오진 않지만 이 부근을 지나갈 때면 식사 시간을 맞추어 통과한다. 언젠가 친구들과 북한산성 구경 왔다가 점
심때 맞추어 찾아갔다. 내가 화장실 간 사이 어북쟁반을 시켜놓았다. 시원하고 담백한 냉면을 먹어야 하는데 하며 속으
로 구시렁거리며 맛없는 어복쟁반을 먹고 나왔다. 이 집 메뉴 중에 육개장과 갈비탕이 먹음직스러운데 항상 냉면이 먼
저라 아직 두 메뉴는 시식해보지 못한 채 항상 아쉬움을 안고 돌아섰다. 한 선생도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를 한다.
2024년 05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