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진부역 - 도시지역 편입·산악열차 활용 횡성·둔내역 - 주택·상업시설 건립 도심확장
오는 12월 완전 개통되는 원주~강릉 복선전철(120.7㎞)은 지역 발전의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기다. 지난 6월 말 완전 개통된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종착지역과 인근 관광지는 관광객 유입이 급증했으나 경유지로 전락한 홍천이나 인제 지역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군 개청 이래 처음 철도가 통과하는 횡성과 평창군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역세권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 횡성·둔내역사 환지방식으로 개발
횡성군은 원주~강릉 복선전철 횡성역과 둔내역 등 역사 주변을 역세권으로 개발, 도시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역사 주변을 환지방식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는 자치단체가 도시개발사업 후 조성된 토지에 기존 토지소유자의 권리를 이전해 주는 방식이다. 개발이익을 땅 주인들에게 돌려주고 시행자는 사업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토지 개발방식으로 손꼽힌다.
56억원이 투입되는 횡성 역세권 개발은 횡성읍 생운리 일원 4만5,808㎡ 규모가 대상이다. 2016년 4월 결정된 주거형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단독주택지와 근린생활시설, 숙박시설, 공원, 광장,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특히 마산리 대화제약 앞 도로에서 생운리 횡성역사 구간에 교량이 설치되는 등 진입도로가 개설돼 도심지와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횡성역사 개발사업은 환지방식과 함께 토지 수용도 진행될 예정이며, 90억원이 투입된다.
둔내면 자포곡리에 들어설 둔내 역세권 개발사업은 100% 환지방식으로 진행된다. 9만여㎡ 부지에 2021년까지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상가, 이주자 택지 등을 조성한다.
횡성군은 일단 땅 주인의 의견 수렴에 나선 후 사업 추진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토지주 반응은 관망세다. 횡성 역세권의 경우 토지 소유주 16명(연명자 50명) 중 동의는 5명에 불과하다. 둔내 역세권은 토지주 31명(연명자 150명) 중 6명 만이 동의한 상태로 나머지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평창·진부역 주변 도시지역으로 편입
평창군은 용평면 재산리 일원에서 설치될 평창역 주변 19만6,797㎡를 2015년 3월 도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농경지가 대부분이던 재산리 평창역사 주변 부지를 도시지역으로 편입시키고, 도시계획도로를 계획해 주민들이 거주할 수 있는 제1종 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한 것이다.
평창올림픽 개최 시 원주~강릉 복선전철을 이용해 평창에 도착하는 선수와 임원, 관람객들이 하차하게 될 진부역 주변 역시 임야와 농경지가 대부분이었지만, 진부역을 중심으로 46만8,725㎡ 부지를 도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진부역의 경우 오대천을 사이에 두고 진부 시가지와 바로 인접한 만큼 도시재생지구 사업과 연계해 진부재래시장과 시내지역, 오대산 월정사 등을 중심으로 한 관광사업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규제프리존특별법이 통과할 경우 정선역~진부~평창역을 잇는 산악열차를 개발해 일반 주민들에게는 생활교통수단으로, 관광객들에게는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과 정선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즐길 산악관광열차로 활용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주민들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박덕수 평창군번영회장은 “수도권에서 평창까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상습 지정체를 겪던 영동고속도로의 교통 분산 효과로 평창지역 관광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고속철은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는 물론 지역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