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28 (월) 좁혀지지 않는 20m의 벽… 갈라진 '광화문 청계광장'
“윤석열에 경고한다” VS “여가부 폐지하라” 3월 26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는 서로 다른 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단 20m를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규탄하는 집회와 옹호하는 시위가 동시에 열린 것이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청계광장 앞에는 보수단체들이 속속 모였다. 이들은 서울시청 인근에서 천안함 폭침 12주기 용사 추모식을 마친 자유연대·구국동지회와 합세해 여성가족부 폐지를 외쳤다.
비슷한 시각 개혁과전환 촛불행동연대 역시 청계광장 앞으로 모여 윤석열 당선인을 규탄했다. 당초 서울파이낸스센터(SFC)에서 ‘불법불통 윤석열 규탄 시민행동’ 집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보수진영 측에서 점거를 이어가자 청계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약 20m 거리를 두고 각자의 외침을 이어나갔다. 윤석열 당선인 규탄 집회 진행을 맡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뒤로 되돌리고 있다”라며 “정부가 바뀐다고 해도 통합과 평화의 길은 포기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김은주 진보당 강북위원장 역시 “여성가족부에 대한 사회적 논의 없이 폐지를 논한 것은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선거 전략이었다”라며 “대통령 후보가 사회 통합 대신 여성혐오를 조장했다”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각각 노란 종이에 ‘검찰개혁’ ‘여가부 폐지 결사반대’ 등의 문구를 적고 머리 위로 번쩍 들면서 호응했다. 한쪽에서는 별 모양의 파란색 응원봉을 파는 상인도 눈에 띄었다.
이 밖에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의 2030여성 지지자들로 구성된 이른바 ‘개딸’들도 곳곳에서 모습을 비췄다. 개딸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배우 성동일이 극 중 딸인 가수 정은지를 지칭하는 말로, 천방지축인 딸을 친근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들은 준비한 파란색 배지를 가슴에 달고 시위대의 목소리에 동참했다.
이에 맞은편에선 보수진영에서 나온 시위대가 규탄의 목소리에 맞서 응수했다. 이들은 전문 장비를 갖추고 초대형 스피커와 스크린 등을 띄우며 맞불을 놓았다. 특히 진보진영의 규탄 외침에 맞춰 애국가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Let It Go)’ 등을 크게 틀어놓기도 했다. 이날 집회를 진행하던 보수 유튜버 안정권씨는 직접 마이크를 들고 집회 차량에 올라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강력하게 외쳤다. 집회에 동참한 이들은 저마다 가져온 팻말과 현수막 등을 머리 위로 흔들면서 호응했다.
이들 중에는 무료로 태극기와 미국 국기 등을 나눠주는 이도 있었다. 이 밖에도 윤석열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를 지지하는 인터넷 팬카페에서 나온 듯 보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의 사진과 함께 팬카페의 이름인 ‘건사랑’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팻말을 들고 안정권씨의 외침에 함께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자 광화문 일대에서는 수백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에 경찰은 이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저지선을 만들고 각 집회를 지켰다.
국정지지율과 대통령 허니문… 文 100일, MB 30일, 尹 당선인은?
윤석열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 사이의 기류가 좋지 않습니다. 대선이 보름 정도 지났는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서부터 한국은행 총재 임명까지 사사건건 엇박자가 나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 후 어느 정도까지 허니문 기간이 있는 데요. 야당에서는 정쟁을 벌이기 보다는 국정에 협조하고, 언론에서는 비판적인 기사를 자제하며, 국민들도 새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시기입니다. 허니문 기간은 대통령 마다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야당의 공세가 부드럽고 언론 기사도 우호적이다 보니 새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는 좋게 나올 수밖에 없겠죠. 뒤집어보면 국정지지도가 높으면 허니문 기간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겠네요. 뉴스 즉설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국정 전망을 보면서 허니문 기간을 예측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집권 초반 지지율 고공행진
먼저 역대 대통령들의 허니문 기간을 살펴 보도록 하죠. 문재인 대통령은 상당 기간 허니문이 있었습니다. 당선 다음 날인 2017년 5월 9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무려 74.8%의 지지를 받았고, 이후에도 국정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해 취임 초기에는 87%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계속 고공행진을 하다 9월이 돼서야 7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국정지지도로 볼 때 최소한 4개월은 꽃 길을 걸었다고 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략 6개월 간 허니문 기간을 거쳤다는 평가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 3주차에 국정지지율이 44%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상승해 9월 2주차에는 67%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9월 말 '기초연금 20만 원 공약' 파기 후 지지율이 48%로 급락했고, 이듬해 4월 세월호 사건 이후에는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했어요.
이명박 전 대통령은 허니문 기간이 더 짧았습니다. 2008년 3월 초 국정지지율이 52%에 이르렀지만 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출신을 일컫는 이른바 '고소영' 인사파동으로 3월 말 조사에서는 38%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광우병 파동을 겪으면서 5월 말에는 지지율이 21%로 추락해 버렸죠. MB정권의 허니문은 취임 한 달만에 허망하게 끝나버렸습니다.
◆ 윤석열 당선인 초반 국정수행 전망 난기류
그럼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후 어느 정도 허니문 기간을 갖게 될까요. 리얼미터가 미디어헤럴드 의뢰로 지난 3월 14-18일 전국 18세 이상 2521명에게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9.2%가 윤 당선인이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긍정적 전망은 지난 주 조사 결과 52.7%보다 3.5% 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반면에 '잘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45.6%로 지난 조사보다 4.4% 포인트 올라갔습니다.
국정수행 전망 일간 변화를 보면 3월 11일(52.7%), 3월 15일 (51.2%), 3월 16일(50.3%), 3월 17일(49.5%), 3월 18일(47.1%)로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3월 18일 기준으로는 부정평가가 48.5%로 긍정평가를 앞질렀습니다. 국정 수행전망이 역주행 하고 있으니 윤석열 당선인의 허니문 기간은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홈페이지 참조하면 됩니다.
민주당, 경기지사도 '명낙 대전'… 주류 교체 가늠좌
172석의 거야(巨野)를 이끌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 사령탑에 '친이재명'계 박홍근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6월 지방선거 경기지사 당내 경선도 제2의 계파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거나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당내 주자는 5선의 조정식(경기 시흥을)·안민석(경기 오산) 의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염태영 전 서울시장 등 4명이다. 조정식 의원과 안민석 의원은 최근 지역위원장직에서 사퇴하고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돌입했다.
조정식 의원은 지난해 5월 일찌감치 이재명 전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외곽조직인 '민주평화광장'을 만들어 이재명 전 후보를 도왔다. 이후 대선 캠프에서 특임본부장도 지냈다. 조정식 의원은 국회 국토위원장, 정책위의장 등 굵직한 요직을 맡았던 정책통으로 꼽힌다. 안민석 의원도 이재명캠프 총괄특보단장을 맡아 이재명 전 후보를 도운 '친이재명' 인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지냈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맡아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최재성 전 수석과 염태영 전 시장은 '친문(親文)'으로 분류된다. 최근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을 사퇴한 최재성 전 수석은 경기 남양주에서 3선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냈을 만큼 친문의 핵심으로 꼽힌다.
염태영 전 시장 역시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가까운 '친노친문' 인사로 꼽힌다. 수원시장 3선에 성공한 그는 지난 2021년 전당대회에서 친문이라는 점을 내세워 광역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여당 최고위원에 입성하기도 했다. 염태영 전 시장은 이낙연계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박광온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민주당에는 사활을 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 전망이 어두운 탓에 경기도까지 내줄 경우 수도권이 함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게다가 경기도는 이재명 전 후보의 '텃밭'이었던 만큼 수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수도권에서는 경기도만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며 "이재명 효과도 있어서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대선 이후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이번 경기지사 후보 당내 경선도 민주당 주류교체의 가늠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주류 교체의 신호탄이라는 인식이 짙다. 3월 24일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친이재명계'의 박홍근 의원이 '친문' 박광온 의원을 누르고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한 의원은 "친문이자 주류인 박광온 의원을 꺾었다는 건 엄청난 변화이자 이변"이라며 "대선이 아니었으면 절대 일어날 수 없었을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는 이재명 전 후보의 '안방'이었던 만큼 경기지사 선거에도 이재명 전 후보의 영향력이 상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경기지사 경선에서도 '친이재명계'에 힘이 쏠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안민석 의원이 선두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후보론 역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경기지사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대표는 합당 등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놨다. 김동연 대표는 3울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합당 등 연대 방식에 대해 "민주당에서 정치교체와 개혁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보여준다면 다 열려있다"며 "지금은 정치교체나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범세력간에 연대 같은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 경선을 치르는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지역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정치교체와 개혁에 대한 합의와 추진 의지가 있다면 조건 따지고 그럴 필요가 뭐 있겠느냐"며 "쿨하게 해야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휘발유 이어 경유 가격도 고공행진… 14년 만에 최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경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각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시행 또는 검토 소식이 가격 상승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국제 경유 가격을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은 2008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이에 경유 차를 주로 이용하는 화물·물류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3월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3월20~24일)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5.6원 오른 L(리터)당 1918.1원이었다. 2008년 7월 넷째 주(1932원)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가다. 통상 국내 경유 가격은 유류세 차등적용으로 휘발유보다 200원가량 저렴한데 최근 경유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가 이번 주에는 84원으로 좁혀졌다. 서울 지역의 경유 가격은 주중 L당 2000원을 넘기도 했다.
한편 이달 넷째주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7.5원 오른 L당 2001.9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10주 연속 상승해 2012년 10월 넷째주(2003.8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최고가 지역인 제주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9.1원 오른 L당 2108.2원, 최저가 지역인 전북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6.3원 오른 1974.9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이번 주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은 이번 주 배럴당 112.1달러로 전주보다 8.2달러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8.9달러 오른 배럴당 130.1달러, 국제 경유 가격은 21.3달러 오른 배럴당 147.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정부는 당초 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유류세 20% 인하 조치시 이론상으로 L당 휘발유는 164원, 경유는 116원의 가격 하락 효과가 있다. 정부는 국제 유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경우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휘발유에 이어 경유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경유 가격은 1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3얼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3.20~24)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7.5원 오른 L당 2,001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0월 넷째 주(2,003원) 이후 최고가이다.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5.6원 오른 L당 1918.1원으로 1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휘발유와 가격 차이가 84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휘발유와 유가의 급등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휘발유 가격은 10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경유 역시 급등세를 지속 중이다.
18:40 아해탐...... 아귀가 해물을 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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