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회복하시는 은혜는 온 세상에 선포될만한 놀라운 은혜이고, 축복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이방 민족들에게 이스라엘의 회복을 세상에 알리고 선포하라고 외치고 있습니다(10절). 그 당시 앗수르, 바벨론, 바사(페르시아)로 이어지는 제국들은 근동의 패권국(覇權國)들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대제국에 포로로 끌려갔던 이스라엘 민족이 다시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와 회복을 이룬다는 것은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11절). 그리고 다시 돌아온 이스라엘의 모습은 풍족하고 안정적인 모습이었으며, 큰 위로와 기쁨을 누리는 모습이었습니다(12절~14절). 이스라엘 백성의 심령도 물 댄 동산 같아서 근심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2절). 물 댄 동산은 모든 것이 풍성할 수 있도록 그 생명의 근원이 마르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이스라엘 민족의 심령이 늘 물 댄 동산처럼 싱그럽고 풍성하게 됨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15절부터 22절의 말씀은 포로 생활을 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회복의 메시지입니다. 라마(Ramah)에서 라헬이 그 자식 때문에 통곡하고 애곡한다는 15절의 말씀은 상징적인 의미로 이스라엘의 멸망을 슬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라를 잃고 포로로 끌려가서 고통받고 있는 상태를 묘사하는 내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울음소리와 눈물을 멈추라고 말씀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이 한 일에 대한 삯을 받을 것이기에 대적의 땅, 바벨론에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6절). 이스라엘 백성이 삯을 받을만한 일을 한 것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포로 생활 속에서도 하나님을 잊지 않고 지내는 것을 귀하게 보신 것이라 여겨집니다.
지금은 바벨론에서 고통을 받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장래에 소망이 있을 것이며, 원래 살았던 그 땅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7절). 18절과 19절은 이스라엘 백성의 탄식을 묘사해 주고 있는데, 하나님은 이러한 탄식을 분명히 듣고 있다고 말슴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징벌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늘 돌보시고 지켜주셨기에 다른 나라에 종속되어 지배를 받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은 백성입니다. 즉 멍에에 익숙하지 못한 송아지 같은 민족이었는데, 하나님께서 내리신 징벌로 인해 바벨론이라는 멍에를 메고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탄식하면서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합니다. 그리고 바벨론에서의 포로 생활 속에서 돌이켜 뉘우쳤고, 스스로 볼기를 치면서 이스라엘 민족이 잘못했던 죄악들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며 회개합니다.
이러한 탄식과 회개의 고백을 들으시는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한 들끓는 사랑을 드러내십니다(20절).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불쌍히 여기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너의 이정표를 세우며 너의 푯말을 만들고 큰 길 곧 네가 전에 가던 길을 마음에 두라”(21절)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이전에 하나님은 온전히 섬겼던 믿음으로 돌아오라는 말씀이고, 이스라엘 백성이 바라보아야 할 이정표와 푯말이 되었던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을 온전히 따르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을 온전히 따라 살아가야 함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했기에 바벨론에서 포로로 생활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 돌아가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은 마땅한 바이고, 그렇게 해야만 참된 회복이 일어나는 것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22절의 말씀은 좀 난해(難解)한 구절입니다. 22절의 “반역한 딸아, 네가 어느 때까지 방황하겠느냐? 여호와가 새 일을 세상에 창조하였나니 곧 여자가 남자를 둘러싸리라”라는 말씀을 공동번역 성경에서는 “바람둥이 같은 딸아, 언제까지 떠돌기만 하겠느냐? 욕먹는 계집을 정숙하게 만들어 세상에 없던 일을 나는 하리라”라고 번역하셨기에 여자가 남자를 둘러 싸는 일은 그 당시 이스라엘의 풍습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세상에 없던 일을 나는 하리라”는 의미로 번역했습니다. 새번역 성경은 “너 방종한 딸아, 네가 언제까지 방황하겠느냐? 주님께서 이 땅에 새 것을 창조하셨으니, 그것은 곧 여자가 남자를 안는 것이다”라고 번역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전에 없던 일을 새롭게 창조했는데, 그것은 바로 여자가 남자를 안는 것, 둘러싸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구절의 해석에 대해 여러 견해들이 있지만, 있을 수 없는 일, 매우 생소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강대국인 바벨론, 바사(페르시아)에서 벗어나 이스라엘이 다시 회복되는 일은 그와 같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역사(役事)하시면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새 일을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온전히 순종하고 따르기 시작하면 하나님은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돌이키는 자에게는 한없는 긍휼과 인자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와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놀라운 은혜를 베푸시고,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주목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그 말씀에 따라가야 합니다. 오늘도 그러한 삶으로 승리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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