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직 안가본 삼성산의 여러곳을 찾아가기로 목표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의 산행코스>
* 상방향 : 관악산둘레길, 장군봉능선
관악산입구~돌산국기봉~보덕사~삼성산성지~삼호약수~호압사~잣나무약수터~불영암갈림길
~불영암~석구상~봉소약수~찬우물~운동장바위~장군봉능선길~거북바위
*하방향 : 경인교대능선
거북바위~경인교대능선길~삼막사가는임도합류점~계곡길~주차장~경인교대~버스정류장
<산행시간>
09 : 55 ~ 14 : 13
미션1. 관악산둘레길 걷기
관악산입구에서부터 시작해서 관악산 둘레길 2구간을
걷는다.
우선 관악산입구에서 물레방아갈림길까지 걸은 후 칼바위능선길로 우회전을 해서 오른다.
그렇게 얼마간 오르다가 돌산국기봉으로 바로 오르기 위해 배드민턴장에서 우측 계곡으로 올라간다.
무명약수터 두곳을 지나 오르면 돌산국기봉에서 이어진 능선 안부가 나온다.
돌산국기봉 오르기 바로 전에, 활짝핀 진달래꽃을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는 두툼한, 하지만 귀엽게 생긴
벌 두마리가 있었다.
몸통에 꽃가루를 잔뜩 묻힌 벌 두마리.
벌을 사진찍으려고 정성을 들이기 몇분.
드디어 만족한 기분으로 국기봉에 오른다.
(sami님 산행기를 보고 난 후 그 벌이 호박벌임을 알게됐답니다. 꾸벅~^^)
국기봉을 인증한 후 서둘러 칼바위능선길을 오르다가
다시금 관악산둘레길 2구간으로 들어선다.
그러자 잠시후 나온 보덕사.
한적함마저 감도는 보덕사를 둘러본후 약수암위헬기장을 지나서 구민운동장계곡 합류점에 도착.
이곳에서 다시 둘레길을 따라걸으니 얼마안가 삼성산성지가 눈앞에 나타난다.
성지를 역시 둘러만 본후 삼호약수의 졸졸거리는 물줄기를 바라보다가 호압사 방향으로 다시금 오르기 시작한다.
곧이어 나타난 호압사.
호압사 위의 쉼터엔 많은 산객님들이 쉬고 계셨다.
호압사 전경과 보호수를 사진찍은 후 석수역까지 이어진 둘레길로 걸음을 옮긴다.
이제부터의 둘레길은 관악산둘레길이라는 이름 대신
서울둘레길이란 이름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이름이야 어쨌든 이길을 처음 걷는다는게 내겐 중요한 것이지. 암~.
하지만 처음나타난 갈림길에서 잠시 고민.
결국 잣나무약수터를 경유하기로 결정.
잣나무약수터를 본 후 약수터에서 다시 내려와서 둘레길에 합류.
벽산아파트를 건너편에 두고 나란히 뻗은 서울둘레길에는 노란 개나리가 한창이었다.
그 진한 노랑 물결이 기분을 한결 업시켜 준다.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둘레길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간다.
미션2. 시흥 칼바위 찾기
석수능선 칼바위를 찾기 위해서 무주상님의 지난 봉소약수를 찾는 산행기를 떠올리며, 갈림길에 온신경을 쓰며
걷는 중이다.
올레~ 앗싸~
드디어 나왔다, 불영암 갈림길이.
무주상님께서는 "이곳에서 둘레길을 버리고 불영암으로 오른다"고 표현하셨는데 썩 마음에 드는 표현이었다.
나도 이곳에서 둘레길을 버리고 불영암으로 오른다.
잠시후 드디어 칼바위와 만날 수 있었다.
친절하게 조망대까지 갖춰있었다.
칼바위를 사진찍고, 이 방향에서 찍고, 구도를 다르게
잡아서도 찍어보고.
압권은 파노라마샷으로까지 찍어댔으니..
아마 칼바위는 오늘밤 몸살을 앓을지도 모를 일이다.ㅎㅎ
그렇게 두번째 미션을 성공하고 기분좋게 불영암으로 들어선다.
미션3. 봉소약수 찾기
불영암에는 한번 와본적이 있는데 그당시는 내가 지금 올라온 길이 이어져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었다.
그때는 석수능선으로 오르면서 불영암에 왔던 것이라서 한우물쪽으로 들어와서 한우물쪽으로 나간 것이기에.
봉소약수로 가기 위해서, 무주상님의 산행기에는 석구상 100여 미터 지난 지점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표시되어 있기에 석구상을 지나면서는 무주상님의 산행기 사진을 켜놓은 채 비교하면서 걷는 중이다.
옳거니! 드디어 사진상의 곳이 나왔다.
한번 보고 두번 봐도 사진의 곳이 맞았다. 신나라~^^
하지만 어려움은 이제부터의 일.
오른쪽 길로 빠지자마자 나온 갈림길.
어..? 어디로 가야하지?
애꿎은 산행기만 바라보다가 드디어 결정.
왼쪽길이 더 뚜렷하기에 왼쪽길로 내려간다.
잠시후엔 계곡길이 나와서 폴짝 뛰어넘으니 작은 능선이 눈앞을 가로 지르며 뻗어있었다.
그래. 바로이거야.
이 작은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봉소약수가 있다고 했어.
봐봐. 여기 무주상님의 산행기 사진을.
과연 그곳엔 봉소약수가 있었다.
다만 봉소약수를 선점한 두분의 아저씨가 계셨으니.
봉소약수인걸 뻔히 알면서도 두분 아저씨께 여기가 봉소약수인가요? 라고 여쭈어 보니
맞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여기 잘 알려진 곳이 아닌데 젊은 양반이 용케 찾아왔네?
ㅎㅎㅎ 혹시 다음 카페 관산기모 모르세요?
관산기모에서는 이곳과 돌탑정원이 요즘 가장 핫한 장소거든요.ㅎㅎㅎ
물론 속으로 한말이다.^^
기분좋게 미션3를 클리어 한 후 지능선을 오르니 찬우물 앞으로 이어졌다.
찬우물에서 시원한 약수 두 바가지를 벌컥벌컥 마셨다.
내물은 아끼고. ㅎㅎㅎ
미션4. 경인교대능선 내려가기
찬우물에서 제1야영장 방향으로 올라가서 그곳에서 막바로 운동장바위로 가기로 맘먹는다.
운동장바위에서 쉬면서 싸온 음식을 먹으려고.
하지만 여지없는 길치본능을 발휘.
어김없이 헤맨 후 약수 두곳을 지나서야 운동장바위에 입성하기는 했다.
하지만 운동장바위를 찾아가는 중 더 좋은 쉼터를 위에서 발견했기에 운동장바위는 인증만 한 후 찜한 쉼터에서 여장을 풀었다.
샌드위치 두개. 토마토. 그리고 샌드위치와 궁합이 그럴듯한 콜라 한개.
쳐묵쳐묵~^^
현재시각 12:30
한시까지 쉬어가려 했지만 좀이 쑤셔서 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그리고 장군봉능선을 걸어가다가 일부러 k48 국기봉 가깝게 길을 잡는다.
왜냐하면 트랭글 뱃지를 받아야 했기에. ㅋㅋㅋ
지이잉~~~
역시. ㅋㅋㅋ 성공해쓰.
거북바위를 오늘 산행의 정상으로 잡았기에 거북바위를 찍고 다시금 경인교대능선으로 내려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린다.
경인교대능선길로 들어서서 최고 높은 봉우리에서 내려갈 능선을 바라보니 제법 긴장감이 든다.
그래. 살짝 긴장감을 느끼면서 조심조심 안전하게 내려가는거야.
이 능선도 바위를 건너는 재미, 암릉을 타면서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한 길치인 내가 갈림길에서도 이례적으로 제길을 착착 찾으며 내려가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처음 걷는 길은 언제나 설레임을 선물한다.
이길의 풍경은 어떨까?
꼬불꼬불 꼬부랑길일까 ,푹신푹신 발이 편안한 길일까?
이런 상상을 하면서 막상 처음보는 풍경과 처음 밟는 발의 감촉을 느끼면, 동시에 설레임이 느껴지는 것이다.
비록 산행고수는 아니지만 느끼는 것에는 고수에 도달한 나이다.^^
오늘의 이 경인교대능선을 속속들이 느끼면서 내려간다.
즐겁게 내려오니 어느덧 삼막사에 오르는 임도길에 합류했다.
하산이 끝나가고 있는데 왠일로 기운이 팔팔해서 임도길 대신 임도길 너머에 있는 계곡길로 내려간다.
이길 역시 처음 가는 길이지만 전혀 걱정이 없는게..
내려내려 가면은 어디고 날머리가 나오겠지 하는 태평한 마음만 가득 차서이다.
긍정의 힘이 나를 감싸고 있나보다. ㅎㅎ
계곡길의 끝은 역시 임도길로 합류됐고 그 임도길에서부터 경인교대 정문을 지나서 버스정류장으로 가기 위해 경인교대 울타리를 한바퀴 뺑 돌아간다.
보자.
계획했던 미션 4개 모두를 깔끔하게 성공하고 산행을 마쳤다.
덤벙쟁이인 내가 미션 4개를 한번에 성공하다니.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기면....
제 점수는.....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ㅋㅋ
95점을 드립니다. 오늘 정말 수고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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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갈 버스가 왔다.
6515번 버스를 탄다.
버스 의자에 앉으니 뜬금없이 아까 둘레길에서 바라본 네 채의 까치집이 떠오른다.
까치가 살지 않는 폐가인지 알고 넋놓고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 하나의 까치집에서 까치가 깍 거리며 후다닥 날아가는
소리에 깜짝놀랐었는데 기사아저씨가 갑자기 클락션을 빵 하고 울려서 아까 일이 생각났나 보다.
시나브로 기분좋은 피로가 밀려온다.
피로를 즐겨야겠다.
안녕
1. 장문 산행기의 결정체네요. 사진만 보셔도 괜찮답니다.^^
2. 산행에 도움을 주신 연무님, 무주상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덕분에 칼바위, 봉소약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3. 회원 여러분 모두 즐거운 일요일 보내시고요~
첫댓글 4가지 미션을 다 성공하시고 대단하십니다. 짝짝짝~~~.
삼성산의 구석 구석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셔서 잘 보고 갑니다.
즐산하십시오.
고맙습니다, 무주상님.
덕분에 미션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석구상 지나서 봉소약수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무주상님의 산행기 사진을 지도 삼아서 헤매지 않고 한번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무주상님께서도 항상 즐거운 산행하세요.
글과 사진에 잘 어울리는 장군봉 산행기와 교대능선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하늘로 뻗은 돌탑이 멋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산행 하세요^^
연무님, 고맙습니다.
연무님께서 무주상님께 도움을 주셔서, 그 도움의 햇살을 저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연무님의 산행기를 항상 잘 보고 있으니 계속해서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고 담백한 산행기도 계속 올려주세요.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깸도리님.
휴일 잘 보내셨죠?
다시 시작되는 새로운 한주,
활기찬 한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장문의 산행기를 남기시느라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칼바위도 찾으시고 봉소약수도 찾으시고....오늘 미션은 모두 통과를 하셨네요 ^^
약수물은 마시되 내물은 아낀다는 부분에서 추가점수 + ..... 97점 정도로 입력합니다. ^^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늘 건강한 산행이 되시기를....
고맙습니다, 황금성님.
카페의 여러 고수님들 덕분에 편안한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황금성님도 늘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고 보는 재미가 있는 산행기도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키드님 산행기를 읽으면 참으로 꼼꼼하게 작성해 주셔서 관악산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잘 읽고갑니다.
고맙습니다, 국사봉님.
저 또한 여러 회원님들의 산행기에서 큰 도움을 받고있습니다.
만약 제 산행기가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저로서는 이보다 기쁜일은 없을 겁니다.^^
항상 즐거운 산행 이어가세요.
글을 참 맛깔나게 잘 쓰시네요. 옛날 하이텔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입니다. 사진보다 글을 재미나게 보긴 첨입니다.
에필로그가 환상입니다.
고맙습니다,sami님.
저도 sami님 글을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고급정보도 많이 얻고요.^^
즐거운 산행 많이 하셔서 카페의 많은 분들께 sami님 산행기를 읽는 즐거움과 재미를 주시길 바랍니다.
대단하십니다. 우째 이리 꼼꼼하게시리...
우리 카페 회원님들 가운데 산행을 체계적, 집중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여러분 계시는군요.
선답자의 발자취를 따라 미션완수하는 모습도 좋아 보이구요. 즐감하고 갑니다 ~~^^*
고맙습니다,cdh13579님.
여러 회원님들의 산행기에 관악산 삼성산의 이곳저곳이 모두 나와 있기 때문에 그분들 산행기를 나침반 삼아, 지도 삼아 산행하고 있어요.^^
이번 산행처럼 목표를 정하고 산행하는 것도 나름 재미와 의미가 있었습니다.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cdh13579님께서도 항상 즐거운 산행하시고 많은 분들께 도움을 주는 산행기도 꼭 남겨주시고요.^^
저도 일욜 장군봉을 처음 가봤습니다
가슴찌릿~
삼성산 국기봉만 늘~2곳만 만져주곤 왔는데~스릴 만점 장군봉을 알게되었습니다~
즐건ㅡ산행기~ 만족스럽게 흐뭇하게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어우동님.
장군봉을 다녀오셨군요.
즐거운 산행을 하셨다니 저도 기분 좋군요.
계속해서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대단하십니다~~~미션 완수~~!!
저는 잘 못찿겠던데~~~길을 잘 찾으시네요~~~ㅎㅎ
재미있게 보구 갑니다.
올비님.
관악산 삼성산에서 찾고 싶은 곳이 있으면 카페 회원님들의 산행기를 보면 쉽게 찾을 수 가 있을 겁니다.^^
저도 이날 무주상님의 봉소약수를 찾는 산행기를 보면서 찾았기에 한번에 찾을 수 있었어요.
올비님께서도 계속 즐거운 산행 이어가세요~
산행의 목표가 뚜렷하시군요 ㅎㅎ
멋진산행입니다..
칼바위와 봉소약수 저도 다음에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샌드위치가 맛나보이니 점심시간이 가까운듯 합니다....
죄송요. 처음에 댓글을 잘못 달았네요.^^
무주상님 산행기를 보면 석수능선 사면길 부근과 봉소약수 부근에 약수터가 많이 산재해 있더군요.
다음엔 그 약수터들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나천지인님.
즐거운 산행 계속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다니시는 산의 이야기도 들려주시고요~
키드님 기억력이 대단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찍어온 사진과 걸었던 길을 떠올리면서 후기를 쓰다보니 시시콜콜한 내용이 많이 들어갔네요.^^
천강성님께서도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네가지 미션을 성공리에 수행하셨군요.
나름 굉장히 보람있는 산행을 하신겁니다.
미션 수행과정을 상세히 말씀해 주시니 내가 마치 산길을 걸어 다니는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네요.
구수한 산행기 계속 부탁드립니다.
키드님, 수고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강바람님.
봄바람이 살랑 부는 요즘 강바람님의 산행기를 기다리는 많은 분들이 계신답니다.^^
봄에는 봄바람과 강바람^^이 함께 불어야 많은 분들이 즐겁고 행복하니까요.
강바람님의 소식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