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끈적끈적…내 귀지, 축축했던 이유 있었네
최지혜 기자 (jhchoi@kormedi.com)
피부도 건성, 지성 등 유형이 다르듯 귀지도 그렇다. 바싹 마른 건성 귀지, 축축하고 젖은 습성 귀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메디닷컴
피부도 건성, 지성 등 유형이 다르듯 귀지도 그렇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의 귀지는 물기없이 건조하지만 일부 사람은 축축한 귀지를 갖고 있다. 귓속에서 눅눅한 상태로 있는 습성귀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귀지 종류는 인종에 따라 다르다. 동양인은 가루 형태의 건성 귀지로, 한국인의 80% 이상은 마른 귀지다. 습성 귀지는 대부분 백인이나 흑인에게 흔히 나타난다. 유전적으로 정해지는 습성 귀지는 건성 귀지보다 더 끈적하고 잘 뭉치며 마른 귀지보다 냄새가 잘 나는 특징이 있다. 물론 이어폰이나 귀를 자주파는 습관 등으로 외이도에 염증이 있어도 귀지가 젖을 수도 있다. 몸에서 분비되는 지방과 호르몬 조성이 바뀌면 젖은 귀지로 바뀌기도 한다.
귀지가 어떤 상태든 ‘귀지’라면 눈에 불을 켜고 제거하려는 이들이 간혹 있다. 귀지는 외이도의 피부에 분포하는 아포클린 땀선의 분비물과 귓속의 각질세포, 먼지 등이 섞여 만들어진다. 때문에 귀지를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귀지는 무조건 없애야 할 노폐물은 아니다. 귀지는 라이소자임과 같은 항염증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외이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이나 세균 등을 막는 것이다.
습성 귀지인 이들은 찝찝한 탓에 귀에 손을 대는 경우가 잦다. 건성이든 습성이든 귀지는 턱을 움직이면서 자연스레 움직이며 바깥으로 배출된다. 일정량 이상 귀지가 귓속에 쌓이면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귀지가 젖어있더라도 외이도에서 귓구멍쪽으로 이동하며 마른다. 자연스레 건조되면서 외부로 귀지가 빠져나오므로 인위적으로 빼내지 않는 것이 좋다. 면봉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젖은 귀지가 단단히 뭉치거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
습성귀지는 건성귀지와 달리 ‘제대로’ 말릴 필요가 있다. 귀에 물기가 있다면 선풍기나 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으로 외이도를 건조시켜야 한다. 눅눅한 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6개월~1개월마다 이비인후과를 찾아 귀 상태를 확인하고 습성 귀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귀가 막힌 느낌, 청각 저하, 가려움, 고름, 통증 등이 심하다면 병원을 즉시 찾는 것이 좋다. 외이도 안쪽에 귀지가 많이 쌓여 덩어리가 된 상태일 수도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임기정 교수는 “우리나라에선 귀지가 젖은 사람이 드물지만 습성 귀지는 손 선풍기, 드라이어 등을 통해 시원한 바람으로 귀를 말리는 것이 좋다”며 “(어떤 귀지든 간에) 면봉으로 귀를 파는 습관은 안 좋고, 잘못 사용해 귀 안에 상처가 나면 외이도염과 같은 다양한 귀 질환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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