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식탁 위 농작물도 예외가 아니다.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서 볼 수 있던 채소와 과일이 국내 일부 지방에서도 재배되고 있는 것.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재배되는 농작물을 소개한다.
줄기 속은 비었지만 영양분은 꽉 찬 ‘공심채’ 공심채 @게티이미지뱅크 ‘줄기 가운데가 텅 비었다’는 뜻의 ‘공심채’는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열대 채소다. 물가에서도 잘 자라 서양에서는 물시금치(Water Spinach)라 부르기도 하며, 우리에게는 모닝글로리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언뜻 시금치를 닮은 공심채는 동남아시아 여행을 가거나 국내의 동남아시아 음식 전문 식당에 가면 흔하게 접할 수 있는데, 사실 국내에서도 재배되는 농작물이다. 공심채에는 수분이 많고 비타민과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 땀을 많이 흘리는 더운 나라에서 끼니마다 공심채 요리를 한가득 먹는 이유가 조금 이해된다. 또 공심채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과 항균 작용을 돕는 테르펜 성분이 함유돼 피부 미용, 염증 예방 등에도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공심채는 식감이 아삭하고 향이 강하지 않아 각종 요리에 자주 활용된다. 공심채를 고를 때는 잎과 줄기가 누렇지 않고 파릇파릇한 것, 또 줄기가 탄력 있는 것이 신선하며, 다 자란 것보다 어린싹이 더 부드럽고 단맛이 난다. 손질할 때는 흐르는 물로 흙과 이물질을 씻어내고 줄기 부분의 돌기를 굵은소금으로 문질러 씻는다. 국내 재배지 제주, 부산, 울산, 충남 논산 등 [TIP] 공심채 즐기는 법 ➊ 볶아 먹기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굴소스나 피시소스에 볶아 먹는다. 볶을 때 마늘과 고추를 첨가하면 한식 맛 물씬! ➋ 데쳐 먹기 시금치나물처럼 소금물에 살짝 데쳐 양념에 버무리거나, 데친 채로 두반장 같은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다. ➌ 김치 담그기 줄기만 소금물에 살짝 데친 뒤 김치 양념에 버무려 며칠간 숙성시키면 고구마순김치나 열무김치처럼 아삭한 식감의 공심채김치가 완성된다.
독특한 생김새의 건강 과일 ‘용과’ 용과 @게티이미지뱅크 선인장 가지에 열매가 열린 모습이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과 닮았다고 해 ‘용과’라 부른다. 중남미 열대 지방이 원산이지만,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 등 아열대 지방에서도 널리 재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는 특산품으로 재배한다. 품종은 붉은색 과피에 흰색 과육이 있는 ‘백육종’과 과피와 과육이 모두 붉은 ‘적육종’, 노란 과피에 과육이 하얀 ‘황색종’이 있다. 특히 적육종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과육에는 검은색의 작은 씨가 고루 박혀 있다. 용과는 품종이나 익은 정도에 따라 신맛이나 단맛이 난다. 수분 함량이 높고 섬유질이 풍부하며, 열량이 낮고 칼륨 등의 무기질이 풍부해 당뇨 환자의 식이요법에 널리 이용된다. 과육은 우유나 요구르트 등과 함께 믹서에 갈아 먹거나 화채, 젤리 등의 디저트 요리에 활용한다. 국내 재배지 제주, 경남 김해·진주 등
거친 표면에 끈적이는 속이 특징인 ‘오크라’ 오크라 @게티이미지뱅크 아프리카 원산인 아열대 작물 오크라는 여자 손가락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 ‘레이디 핑거’라고도 부른다. 이집트에서는 2,000여 년 전부터 오크라를 재배해왔으며, 최근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도 재배하고 있다. 풋고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고추와 달리 매운맛이 없고 겉면에 잔털이 있으며 각이 져 있다. 오크라를 자르면 단면에서 마처럼 끈적한 점액질이 나오는데, 이는 뮤신 성분으로 위벽과 위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오크라 속 펙틴 성분은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오크라를 손질할 때는 굵은소금으로 문질러 씻어 잔털을 제거한다. 이때는 잔털이 날카로워 손을 다칠 수 있으니 고무장갑을 끼는 게 좋다. 오크라는 자른 단면이 금방 변색하므로 오래 두고 먹으려면 20초 정도 데쳐 물기를 제거한 뒤 냉동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샐러드, 볶음, 무침,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도가 높은 오크라는 올리브유와 함께 조리하면 지용성비타민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국내 재배지 전남 장흥·해남·화순, 충남 당진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