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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땅에서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바르셀로니스따Barcelonista)들에겐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경기장에서 그를 적으로 대해야 하는 스페인 수많은 도시의 사람들에게도 비록 경기 중엔 살인적인 야유를 퍼부어야 하는 대상이지만, 그 속엔 엄연히 ‘라 리가 최고의 선수’,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인식과 존경심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정작 메시를 낳은 조국 아르헨띠나는 존경심은커녕 현재 그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듯하다. 아르헨 대표팀이 최근 1년 6개월 동안 보인 부진의 모든 책임이 마치 메시 한 사람에게만 있는 양 현지 주요 언론들에 적잖은 국민들까지 합세 해 우리식 속된 표현으로 ‘메시 까대기’에 한창이다.
아르헨띠나와 역사적으로 그리고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 등 다방면에 걸쳐 워낙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스페인이기에 현재 대서양 건너 ‘자신들이 선조가 발견한 땅에 사는 후손들’이 지금 메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다. 물론 대다수 스페인 언론과 축구팬들은 아르헨의 이러한 방식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든 것은 ‘축구천재’를 보유하고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아르헨 축구계의 탓이라는 것이다.
여기 때마침 스페인 안달루시아주(州)의 주도인 세비야에서 발행되는 한 신문에 그와 관련 흥미로운 칼럼이 올라와 있어 우리 한국 축구팬들에게 소개할까 한다. 소개하는 신문의 이 논조가 현재 메시와 아르헨띠나 대표팀 그리고 메시와 아르헨띠나 국민들의 관계를 바라보는 대다수 스페인 언론들의 관점이라 보면 될 것이다.
<Argentina y su curioso desprecio a Messi (diario de sevilla.es)>
아르헨띠나 그리고 그들의 흥미로운 ‘메시 때리기’ (일간 세비야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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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휴가를 보내기 위해 아르헨으로 귀국한 메시 - 출처 : EFE)
<Pese a recibir premios como mejor jugador del mundo, el 'crack' azulgrana sigue recibiendo duras críticas desde su país natal>
UEFA와 FIFA 모두가 인정한 ‘세계 최고의 선수’임에도 FC바르셀로나의 ‘크랙(el Crack)’은 여전히 그의 조국에선 엄청난 비난에 직면해 있다.
<Leo Messi, el mejor futbolista del mundo, tiene desde ayer una semana para comprobarlo en persona: en Argentina, un país loco por la pelota, hay un importante sector de hinchas que lo desprecian. Y la cosa parece crecer.>
주인공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는 지난 주말부터 조국 아르헨띠나에서 크리스마스 및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축구에 관해서라면 정말 ‘미친 나라’인 아르헨띠나엔 그를 비난하고 더 나아가 ‘세계 최고의 선수’를 평가절하 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축구팬 집단이 있다. 그리고 그네들의 세력은 점점 커져가는 것이 문제다.
<Poco y nada le import!ó al Círculo de Periodistas Deportivos que Messi ganara el lunes el premio al mejor jugador del mundo, sólo pocos días después de consagrarse como Balón de Oro y cerrar una temporada con seis títulos. No: el premio al mejor deportista argentino de la temporada fue para el tenista Juan Martín del Potro.>
지난 보름 동안 메시는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가 높다는 두 개의 개인상을 휩쓸었음은 물론 소속팀 바르샤에 1년 사이 무려 6개의 타이틀을 안기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아르헨띠나 현지의 주요 언론들에겐 별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아니, 아르헨 체육기자들은 그것을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며 오히려 ‘올 해의 아르헨띠나 스포츠스타’로 테니스 선수인 후안 마르띤 델 뽀뜨로(Juan Martin del Potro)를 선정했다.
<"Pero, ¿Leo no es el rey?", se preguntaba ayer en una columna La Nación, que destacaba que "Messi es el mejor del mundo" y "reina en un deporte que está sellado a fuego en el adn del ser nacional".>
하지만 양심(?)은 있었는지 아르헨의 유력 일간지 ‘라 나씨온(La Nacion)’은 최근 칼럼을 통해, “메시가 제왕이 아니라고? 메시는 세계 최고다. 그리고 아르헨띠나의 국가적 스포츠라는 DNA로 확실히 불도장이 찍힌 축구라는 종목의 제왕이다.”라고 역설했다.
<Muchos no piensan así en Argentina. Entre el mejor futbolista del mundo y el quinto tenista del planeta muchos especialistas en deportes optan por premiar al hombre de la raqueta, campeón del US Open y protagonista de una notable temporada, sí, pero con un impacto a nivel mundial varias veces inferior al de Messi.>
문제는 정작 아르헨띠나 국내의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와 ‘세계랭킹 5위의 테니스선수’를 놓고 현지의 스포츠 전문가들과 언론인들은 스스럼없이 올 해 US오픈 챔피언의 손을 들어주었던 것이다. 물론 델 뽀뜨로가 올 시즌 그의 커리어에 길이 남을 한 시즌을 보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임팩트에선 테니스의 델 뽀뜨로가 축구의 메시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 아닌가!
<¿No se le perdona a Messi su gol de pecho el sábado en la final del Mundial de Clubes ante Estudiantes de La Plata? Messi juega para el Barcelona, y su obligación (y deseo) es meter goles. Pero no todos lo entienden. "No digo que no ponga todo por su equipo, pero no hacía falta gritar así el gol ante un equipo argentino", criticó esta semana a Messi un lector en una carta a Olé.>
지난 19일 세계 클럽선수권 결승전 바르샤-에스뚜디안떼스 경기에서 연장전 극적인 가슴으로 밀어 넣기 결승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를 아르헨띠나 사람들은 용서하지 않는다고? 메시는 바르샤 소속으로 바르샤를 위해 뛰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그 팀의 공격수로서 메시의 의무(혹은 소망)은 골을 넣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당연함을 모든 아르헨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이해를 안 하려고 한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심지어 현지 스포츠신문인 '올레(Ole)' 를 구독하는 한 독자는 신문사에 이러한 사연을 담은 편지 한 통을 보내왔다.
“그의 소속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바는 아니에요. 하지만 조국의 클럽 에스뚜디안떼스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기뻐 날뛸 필요는 없었다고 봐요! 그의 골로 인해 기쁨에 거의 도달했다가 일순간 더 할 나위 없는 비통함에 잠겨버린 조국의 축구팬들을 생각했다면 말이죠.”
<"Además hay que tener en cuenta el pésimo momento de nuestro país, donde la gente necesita una alegría", añadió en sintonía con otro mensaje de un lector: "Cómo gritaste el gol, Messi. ¡Y si te pagan en euros! Espero que en la selección argentina no te olvides de jugar con esas ganitas". Los mensajes al diario deportivo revelan la fibra más íntima de un pensamiento que no es marginal en la Argentina de hoy, y en el que todo se mezcla: euros, política, crisis económica, resentimiento, frustraciones, envidias y un Messi que aún no pudo explotar con la camiseta de la desorientada selección mayor.>
‘올레(Ole)’ 자체도 메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활자를 통해 직설적으로 표출했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 아르헨띠나의 갖가지 사회 문제(유로화에 잠식당한 통화, 부패한 정치, 만성적인 경제 위기 등에 기인한)로 낙담하고 분노하며 시기심에 가득한 아르헨 사람들의 비뚤어진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으며, 그 타겟을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부터 현재까지 조국에 그럴싸한 우승 트로피 하나 선사하지 못한 메시로 삼은 것이다.
『메시야~ 어떻게 너는 득점 후 그토록 환호할 수 있었니? 결국 너에겐 뻬소(peso 아르헨 화폐 단위)가 아닌 유로(euro)로 지급해야만 그토록 잘하는 모양이구나! (가난한 조국의)우리는 네가 그저 수당을 유로로 지불하는 바르샤에서 뛸 때와 같은 정신력을 아르헨 대표팀에서도 보여주길 바라는 수밖엔 없겠네!』 - Ole 아르헨.
<Messi, que sólo juega; Messi, que es la antítesis del Diego Maradona desafiante y maleducado, paga por ello.>
정말 우습지 않은가? 메시는 그저 묵묵히 플레이 할 따름이다.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라는 지극히 도발적이고 막 되먹은 감독의 희생양일 따름이고 결국 그에 대한 대가만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Aunque parece estar cansándose. "Me jode que digan que no soy argentino", confesó esta semana, al tiempo que elaboró una teoría que ya circulaba: el hecho de no haber jugado en la Primera de ningún club argentino -llegó a España a los 13 años- lo convierte en un ser ajeno, en un extranjero para muchos compatriotas.>
물론 메시는 발끈했다. 비록 13살에 조국을 떠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왔기에 아르헨의 그 어떤 1부리그 클럽에서 뛴 경험도 없고, 때문에 수많은 조국의 사람들이 자신을 이방인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는 “내가 아르헨띠나 사람이 아니라는 말처럼 나를 짜증하게 하는 것은 없어요!”라고 받아쳤다.
<"Es catalán. Ni sabe el himno argentino, pero sí puede gritar ¡Visca Barcelona!". La frase es pronunciada en los últimos tiempos por muchos argentinos, algo que a Daniel Arcucci, el biógrafo de Maradona, no termina de asombrar. "A Messi lo seguimos insultando con pintadas en las paredes, criticando su actuación en la selección en vez de crearle las mismas condiciones que tiene en el Barça para que disfrute y se luzca allí como lo que ha sido elegido, el mejor del mundo", escribió.>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아르헨띠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코웃음 친다.
“저 놈은 까딸루냐인이다. 심지어 아르헨띠나 국가도 부를 줄 몰라. 하지만 <바르샤 찬가>는 부를 수 있다더군.”
한편 마라도나 전기를 저술했던 다니엘 아르꾸치(Daniel Arcucci)는 이 같은 아르헨띠나의 병적인 현상에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메시를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려놓을 정도로 그가 플레이를 자체를 즐기고 늘 번뜩이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바르샤의 노력을 참고하려 하지 않고, 우리들은 TV중계를 보면서 욕을 하고 심지어 동네 담벼락에 그를 조롱하는 저급한 욕설과 그림을 그려대며 대표팀에서 부진한 메시를 비난하고 있어요.”
<El lujo de despreciar a Messi se produce en un contexto curioso: la selección argentina juega tan mal como no lo hacía en años, sus selecciones juveniles -hasta hace poco motivo de orgullo- desaparecieron del mapa, y el seleccionador nacional tiene que comprarse una entrada para ver a sus jugadores, porque la FIFA lo suspendió por maleducado.>
이미 아르헨띠나 대표팀은 그네들 축구 역사상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이 져본 적이 있나 싶었을 정도로 2009년 한 해는 그저 패배로 점철된 시간이었다. 게다가 감독이라는 자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자기가 지도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는 촌극을 빚었다. 여기에 최근 15년 동안 세계 최강이라던 그네 청소년대표팀들도 각각 올 해 남미 지역예선 탈락(U-20)과 본선 8강 진출 실패(U-17)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축구가 그나마 유일한 삶의 즐거움인 아르헨띠나 사람들에겐 정말 2009년은 ‘살 맛 안 나는’ 한 해였으며 그 화풀이의 대상으로 가장 만만한(?) 주인공은 결국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였던 것이다.
<"Volvé Bielsa", tituló ayer Olé tras la derrota por 4-2 ante el combinado de Cataluña y el homenaje que el ex seleccionador argentino recibió en Rosario.>
지난 22일 밤(현지시각), 아르헨 대표팀이 깜 노우(Camp Nou)에서 까딸루냐 선발에 2-4로 참패한 다음 날 ‘올레(Ole)'는 1면 헤드라인에 “비엘사(Bielsa) 감독이여, 돌아오라!”라는 문구를 박으며, 로사리오 출신의 이 위대한 지도자에게 존경과 그리움을 담아 보냈다. 재미있는 것은 비엘사 감독과 마찬가지로 메시 역시 로사리오가 고향이라는 점이다.
<La solución, todo indica, estará del 11 de junio al 11 de julio de 2010 en Suráfrica. Si pese a Maradona la selección argentina logra el milagro, se hará nacer de inmediato a San Leo.>
결국 모든 것의 해답은 2010년 6월 11일부터 7월 11일의 기간 내에 나올 것이다. 만약 이 기간 동안 비록 감독이 마라도나 같은 사람이라 해도 아르헨 대표팀이 ‘기적’을 연출한다면, 아르헨띠나에선 언제 그랬냐는 듯 ‘신성한 메시(San Leo)'가 탄생할 것이다. 그게 아르헨띠나라는 나라이고 또 아르헨띠나 사람들이기 때문에.
소스 : 스페인 일간 세비야 닷컴(diario de sevilla.es)
직접 번역 및 재구성 : 홍 승 범
출처 : 한류열풍사랑
첫댓글 답 없네..... 메시가 무슨 잘못ㅡㅡ
아르헨하이튼... 에휴
에이스라서인가.. ㅠ
이게 다 마라도나 때문이다..
메시가 없어도 날아다녀야 하는게 아르헨티나의 스페셜한 선수들이다......그러한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모아놓고도 써먹지못하는 감독이 문제지....
워낙 기대치가 높으니깐........이해한다...
하긴 국가적 입장에서는 델포트로의 업적이 더 빛나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음. 아르헨티나인으로서는 최초 us오픈 우승 아닌가?(아닐 수도 있음;) 근데 US오픈 사상 최연소 우승은 확실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