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특파원 칼럼
[특파원 리포트] 아르헨티나 국민의 참을성
부에노스아이레스=서유근 특파원
입력 2024.04.02. 03:00
https://www.chosun.com/opinion/correspondent_column/2024/04/02/WWNBA2J2M5HJPDIILOVNCRZF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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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남미 전문가가 아르헨티나의 포퓰리즘에 따른 보조금과 복지 혜택을 마약에, 이를 장기간 끊어내지 못했던 그 나라 국민을 마약 중독자에 비유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며 집권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일단 그 마약을 없애고 있다. 마약의 중독성이 워낙 강해 재활 초기부터 치료가 혹독하고 완치에 실패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 한다. 집권 100일을 갓 넘긴 밀레이가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표방하며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고 가격을 기업 자유에 맡긴 아르헨티나 역시 혹독한 시기를 겪고 있다.
동네 마트만 가도 알 수 있다. 지난해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가격 때문에 손님들은 카트가 넘칠 정도로 물건을 담으며 사재기를 했다. 포퓰리스트 정부가 보조금과 기업 통제로 가격을 인위적으로 찍어누른 탓에 가능했다. 어쨌든 소비자 입장에선 사재기할 여력은 있었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정권이 바뀐 뒤로 보조금과 가격 통제가 사라지자 실질 구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요샌 카트의 절반도 못 채우는 손님이 대다수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부의 고강도 개혁에 당장 국민 개개인의 지갑은 얇아졌다.
이론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자유시장경제 원칙에 반하는 과도한 포퓰리즘은 파멸을 맞게 돼있다. 그렇지만 빈곤율이 40%가 넘는 아르헨에서 하루하루를 겨우 연명하는 개개인에게 이론이니 국가 미래니 하며 설득하는 건 쉽지 않다. 이쯤 되면 그들이 금단증세를 이기지 못해 정권을 뒤엎고 다시 포퓰리스트들을 찾아도 이상하지 않다.
놀라운 점은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민이 악순환을 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서 밀레이의 고강도 개혁을 향후 6개월 이상 지켜볼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46%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15%포인트 이상 늘었다. 경제 사정이 나빠졌는데도 앞으로 더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정부 호소에 이전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는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작년만 해도 보조금에 취한 채 오늘만을 위한 소비를 하던 이들이 맞나 싶다. 국가의 먼 미래를 위해 일심동체로 고육지책을 견디는 것에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다. 100여 년 전 세계 5대 경제 강국에 들었던 저력이 위기 끝에서 발휘되는 것일까. 개혁을 반대한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물론 수십 년간 망가진 나라를 회복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보다 상황이 어려워진다면 언제 돌아서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민심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고통을 기꺼이 감내할 정도로 포퓰리즘의 폐단이 얼마나 지독한지를 국민이 깨달은 만큼 중독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그렇게 되길 기원한다. 한국으로서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국가가 공고해진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서유근 기자
밥좀도
2024.04.02 06:18:11
국민 의식 수준이 정치와 나라 수준을 결정한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공짜 복지 바라다가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돈은 하늘에서 공짜로 떨어지지 않는다. 깊이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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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옥조
2024.04.02 06:03:08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의 파괴자 문재인이재명조국 언제 구속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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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dbslawn
2024.04.02 06:38:53
좌익들의 가짜뉴스 생산 전파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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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2024.04.02 07:31:23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포퓰리즘에 수십년 취해본 후에야 느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한국은 지금 아르헨티나의 전철을 밟아가겠다고 하는 셈이다. 국민들이 그저 올바른 선택 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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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다
2024.04.02 07:23:48
한국의 페론이 되려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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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기전에튀어라아
2024.04.02 06:54:29
당장 이익이 없고 나라 비판하는 말에 귀와 눈을 닫은 우리나라 언론및 독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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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o
2024.04.02 06:40:01
지금 원달러 환율이 심상찮게 움직이고 있다. 1350원을 뚫지 못하게 하려고 며칠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더니, 결국 방어하지 못하고 뚫렸다. 우리나라의 부채폭탄이 총선 지나고 여기저기서 연쇄적으로 터지기 시작해서 예전 IMF 때처럼 순식간에 국가부도 사태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징조라고 생각된다. 중남미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남의 일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최대한 자산을 현금화하고 달러 등의 안전자산으로 바꿔 놓는 것이 그나마 각자도생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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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달맹주
2024.04.02 07:47:01
그러나 이 땅에는 라도를 중심으로 안산, 인천, 서울의 강 이북과 서편, 경기도 여기저기는 공짜라면 환장을 하는 자들과 그들을 추동하는 자들이 득실댄다. 세금을 공공연히 빼먹는 것을 자신의 공적으로 치부하고, 그렇게 내어주는 세금 덕에 자리를 지키는 지자체장이 사방천지다. 적은 면적에 이 정도의 예산을 쓰는 나라가 얼마나 될까? 인구 1명당, 땅 1제곱미터당 국가예산을 관리하고 비교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지역별 비교, 국가 간 비교로 세금의 낭비를 막고 공짜에 중독된 자들을 천천히 그러나 완벽하게 해독하지 않고는 지속적인 발전과 사회 안정은 불가능하다. 안산 어느 지역에만 가 봐도, 거짓 이혼하고, 거짓으로 재산 없애고 보조금으로 하루 두끼 갈비탕 사먹고 봉사단체가 주관한다는 공짜 여행이나 다니는 자들이 득실댄다. 일하는 자 외에 어떻게 이렇게 남의 돈으로 노는 O들이 많은 나라가 되었나? 좌파가 만들어 온 사회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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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두콩
2024.04.02 07:43:23
국민 수준이 정치인 수준. 퍼주기, 공짜 좋아하다 아르헨티나 되겠네. 공짜 점심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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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형통
2024.04.02 06:43:34
의미있는 유익한 기사 보내줘서 고맙습니다. 국민이 인고할 결심을 해야 나라가 삽니다. 반대면 자신 죽겠다는 곡 소리가 진짜죽음을 체험 딱 한번하곤 저세상으로 비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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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박사
2024.04.02 08:33:17
나라를 작심하고 망친 포퓰리즘의 대가(?) 문어벙이와 이재명과 더불어망국당이 꼭 명심할 내용이구만요. 우매한 국민들이여 공짜 점심은 없는겁니다. 이재명의 4인가구 100만원 준다는 것이 어디 공짜입니까? 모두 우리자손이 원금+이자를 갚아야 하는겁니다. 이재명, 정말 나쁜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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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2024.04.02 08:04:18
우리의 앞날을 이야기 하는것같다.. 나라가 어려울땐 국민의 저력이 나타난다지만 꼭 망해봐야 아는게 문제다.. 지금 개혁을 해야만 하지만 반기는 국민은 별로없다.. 내지갑이 홀쭉해 질수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속에 부채질하는 정치도 문제고 당장봐도 2천명 증원에 갈때까지 가보자고 외치는 의료계를봐도 앞날이 평온치 못하다.. 그나마 범죄자나 종북주의자들에게 정부를 넘겨주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희망이라도 있을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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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2024.04.02 07:10:59
대한민국도 문죄명이의 독한 포퓰리즘과 주사파 선전 선동에 견디어 낼 것인가? 이재명이의 일평생 만들어 온 범죄를 엉뚱하게 김건희를 옥죄어 퉁치려고 하는 이 거대한 선동에 좌익은 발악을 하고 있다. 김대중처벌 실패에 이어 문죄명 처벌도 실패하고 백낙청이의 세상으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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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블랙홀
2024.04.02 08:44:03
우리나라 국민성도 별 수 없나 보다. 이재명의 포풀리즘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다. 문재인, 이재명 꼴이 망가진 아르헨티나의 전철을 밟을 수 있는 우리나라의 기생충들이다. 빨리 사회에서 쳐내지 못하면 이들을 숙주로 삼아 많은 기생충들이 생긴다. 한마리라도 쳐 냈어도 이렇듯 국가가 시끄럽지는 않았을 건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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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미
2024.04.02 07:58:39
좌파 포플리즘 아니 이건 아예 범죄자 승냥이들 집단,..이들이 판치는 대한민국, 이번 총선에서 좌파들의 의석이 또 과반이 된다면 아마 그게 아르헨티나의 전철을 밟는 지름길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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